프로의 세계에서 '우승자 징크스'라는 말이 의외로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다음 해 출발부터 아쉬운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다음 우승까지 기약하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LoL 프로씬에서도 SKT T1가 우승을 차지한 2015-16 월드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한 팀은 없었습니다. 우승자들 대부분 기존 자신들의 우승 방식에 도취 돼 새로운 발전을 추구하기 쉽지 않기 마련인데요.

월드 챔피언십 '로열로더'인 '제카' 김건우는 첫 우승임에도 '우승자 징크스'를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신감과 평가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겸허하게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었죠.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지금의 실력이라는 것만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매년 시즌 초반에 부진했더라도 중-후반부에 실력이 올라왔던 것처럼, 2023시즌과 그 이후에도 성장하겠다는 의지는 뚜렷해 보였습니다.





- DRX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 후 어떻게 지냈나요?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까지 가다 보니까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쉬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는데, 또 새로운 팀을 찾는 시간도 필요했죠. 새로운 팀에 오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니까요. 개인 휴가 시간에는 집에서 가족, 친척들과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끝나고 그랜드 캐니언으로 향했잖아요. 대자연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원래 제가 '집돌이'라서 어디 돌아다니는 것을 귀찮아해요. 그래서 (조)건희 형을 따라서 집에 같이 갈까 고민했는데, 다들 같이 좋은 구경 하러 가자고 해서 갔어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대단했어요. 그렇게 거대한 자연 경관은 처음 봤습니다.


- LoL 월드 챔피언십 당시에 "우승이 실감이 안 난다"는 말을 했는데, 우승을 실감할 때가 있었나요.

한 달 정도 지났잖아요. 이제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우승 기념 스킨을 만들 때, 제 스킨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좀 실감이 났어요. 그래도 우승할 때 기분은 아직도 좋고 생생해요.


- 한국 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오를 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데프트' 선수와 가장 밀접한 말이지만, '제카'와 2022 시즌 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맞아요. 2022 시즌 저희 팀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뭔가 뿌듯함이 있었어요. 진짜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하면, 저희 팀이 했던 것처럼 축구 국가대표팀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 말이 진짜로 와 닿았거든요. 현실적으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국 축구를 응원했습니다.


- '킹겐-모글리'를 제외한 다른 팀원-코치진과 흩어지게 됐어요. 헤어지면서 주고받았던 말 중에 기억나는 말이 있을까요.

헤어지기 전날에 송별회 느낌으로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어요. 그 자리에서 다 같이 정상에서 만나자는 말을 했죠.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 이전 팀의 이적 과정에 관해 말들이 많았어요. '도인비' 김태상을 비롯해 자칭 팀 관계자임을 칭하는 이들이 선수들이나 에이전시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신경쓰이진 않았나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지금은 다가오는 2023 시즌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 그래도 한화생명e스포츠를 선택하는 과정은 순탄했다고 봅니다. 한화생명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팀을 정하는 과정에서 한화생명e스포츠 팀에서 좋은 조건과 말을 많이 해줬어요. 제가 정말 필요한 선수라는 말을 많이 해줘서 마음이 많이 가기도 했죠. LCK 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팀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까 같이 하게 됐어요. 막상 한화생명 캠프원에 와보니까 정말 좋았습니다.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마련돼 있었죠.



- '킹겐' 황성훈 선수와 다시 한 번 합을 맞추게 됐어요. '킹겐' 선수와 함께할 때 경기 내외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나요.

성훈이 형은 2019년 KT에 연습생으로 있을 때부터 항상 같이 했어요. 당시 챌린저도 솔로 랭크 듀오가 되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래서 맨날 아침에 일어나서 온종일 듀오 돌리곤 했죠. 그래서 이제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형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서로 아는 정도가 된 것 같아요. 게임 내외적으로 모두 그랬어요. 서로 텔레파시가 통하는 느낌이라 합도 그만큼 잘 맞고요.


- 함께 이적을 결정했을 때, 서로 어떤 말을 했나요.

다른 팀을 가더라도 각자 잘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다시 같은 팀이 됐잖아요. 남자끼리라서 그런지 그냥 "잘하자"는 말만 했어요.


- '모글리' 이재하 코치 역시 내년까지 함께 합니다. 함께 우승한 코치가 합류한다는 게 선수들에게 어떤 기대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재하 형이 코치로는 첫 해였잖아요. 솔직히 첫 해에 부족한 부분이나 실수가 있기 마련인데, 잘 없었어요. 피드백이나 선수들 멘탈 캐어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어요.

확실히 선수 출신이다 보니까 같은 정글러의 시점에서 게임을 잘 보기도 하고요. 정글 선수와 말하다 보면 통하는 것도 많이 있어서 정글러에게 많이 도움이 되는 코치라고 생각합니다. 선수 출신이다 보니까 본인만의 지식이나 팁을 알려주더라고요. 이전 팀에서 재하 형이 '표식' (홍)창현이 형에게 잘 모르는 부분도 잘 알려줘서 성장할 수 있었죠. 미드-정글 간 시너지도 있으니까, 제 플레이에도 도움이 됐고요.


- 우승 경력이 많은 '베릴' 조건희 선수의 오더나 게임을 읽는 중요하다는 말들이 있어요. 현 한화생명의 오더나 팀합으로 이를 '베릴'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요.

건희 형이 2022 시즌 팀에서 주축으로 좋은 역할을 많이 해줬고, 다들 많이 배운 것도 맞죠.

예전에는 메인 오더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잘하는 선수들끼리 있으면, 굳이 말을 안 하더라도 서로 같은 구도를 보고 게임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한화생명e스포츠 팀원들은 심지어 말도 잘해서 놀랐어요.

메인 오더라는 개념보단 다섯 명이 서로 정보를 주고, 주고받은 정보 안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판단이 모이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 이전 DRX 동료들과 국내나 국제 무대에서 붙을 가능성도 있어요. 상대로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나요.

저는 올해 LCK가 첫 해여서 그런 경험을 안 해봤잖아요. 내년에 그런 경험을 할 것 같은데, 아직은 어떤 기분일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올해 혁규 형이 '쵸비-도란'과 같은 이전 동료와 만날 때 마음이 복잡해 보이더라고요. 저희랑 헤어질 때도 약간 아쉬워하면서 마음이 착잡한 부분이 있었나봐요. 저도 아마 이전 동료를 만나서 이기더라도 마냥 즐겁지는 않을 겁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쨌든 이겨야 하니까 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아요.


- 그 외에도 '바이퍼-라이프-클리드' 선수와 함께 합니다. 선수 개개인의 인상과 팀 생활을 어떤가요.

같이 지내보니까 정말 재미있는 형들이더라고요. 게임도 정말 잘해요. 제가 외부에서 봤던 것보다 더 실력이 있었습니다. 가장 첫인상과 달랐던 선수는 (김)태민이 형이에요. 일주일 정도 지내봤는데, 주장이라서 그런지 선수들을 잘 챙겨주고 게임도 잘하더라고요.


-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번 한화생명만의 특별한 장점이나 가능성이 있을까요.

팀원 개개인 이름만 들어봐도 각자 잘하는 선수들이잖아요. 시즌이 시작하더라도 라인전부터 이득을 취하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차기 시즌 LCK 강팀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어떤 팀이 강할 것 같은 느낌을 주나요.

올해 '담티젠'이 3대장으로 불렸잖아요. 그중 T1만 로스터를 유지하다 보니까 가장 강할 거로 생각하고 있어요.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는 멤버가 바뀌어서 호흡 면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T1은 오랫동안 합을 맞춰서 잘하잖아요. 물론, 그래도 저희 팀이 결국 가장 잘 한다는 생각은 하고요.



- 시즌 중에 패배하더라도 끝까지 가면 이긴다는 생각도 들겠네요.

맞아요. 그런 경험이 프로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마인드가 생겼어요.


-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팀 우승을 이끈 미드 라이너가 됐어요. 지금의 자신감을 표현해본다면?

이제 한 달 뒤면 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잖아요. 그런 평가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프로는 꾸준히, 매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자만하지 않고, 그냥 실력만 믿고 다음 해를 준비하려고요.


- '페이커-쵸비-스카웃' 등 정말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를 상대로 승리를 경험해봤잖아요. 많은 선수들이 이들의 이름값에 눌릴 때, '제카'만의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마인드에서 밀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경기 전에 사람들이 저희팀과 저를 보면서 '이제 더이상 못 이기겠네, 못 이길 거야'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요. 저희는 그런 생각을 안 했어요. 오히려 '우리가 더 강하게 나가면 상대 입장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자세로 임했죠. 그냥 '우리가 더 잘한다'는 마인드로 더 강하게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원래 최고의 팀 간 대결에서 라인전 솔로 킬이 잘 안나는데, 이번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있어서 ‘제카’의 솔로 킬이 승부에 큰 영향을 준 적이 많습니다. 최고의 선수들 간 싸움에서 솔로 킬은 어떻게 결정 나나요?

슈퍼플레이와 안 좋은 플레이는 진짜 한 끗 차이에요. 그 작은 차이가 대회라서 나왔다고 봅니다. 저도 잘했지만, 그래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나 싶어요. 상대도 모두 잘하는 선수잖아요.


- 솔로 킬이 이어졌는데, 상대의 실수나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게 보일 때가 있나요.

보통 운으로 한 번 솔로 킬을 내면, 상대가 흔들리는 게 보이기도 해요. 심리적으로 제가 기세를 접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죠. 그러면 게임적으로 잘 풀리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더 자신감 있게 임할 수 있게 됩니다.

'스카웃' 이예찬 선수와 아칼리-사일러스 구도에서 먼저 솔로 킬을 냈는데, 그때는 계산하에 있었어요. '스카웃' 선수의 실수는 제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그래도 제 사일러스가 죽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은 된 상태였어요. 저는 죽지 않는 구도로 임했고, 상대의 실수가 겹치다 보니까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아요.




- 월드 챔피언십 4강 젠지전에서 아리로 ‘룰러’ 박재혁이나 ’쵸비‘ 정지훈 같은 핵심 선수들을 끊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꿨어요. 이런 클러치 플레이를 해내야 할 때 부담감은 없었나요.

제가 올해 LCK 스프링에서 아리를 가장 먼저 꺼냈거든요. 그때는 지금 봐도 거의 브론즈 티어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에 다른 선수들 플레이를 보고 게임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했어요. 그런 플레이를 하는 데 부담감은 없어졌죠. 이제는 당연히 해야 하는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전에는 "잃을 게 없다는 도전자 마인드로 임해서 과감하게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이제는 잃을 게 있는 우승자가 됐는데, 이전 마인드를 어떻게 유지할 생각인가요.

이런 마인드로 우승을 했기 때문에 바꾸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웃음). 그래서 그대로 갈 생각입니다. 마인드를 확실하게 정하고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 '제카'가 이 자리까지 오는 과정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제카' 선수는 첫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 우승해서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본인은 노력파인가요. 아니면 재능파인가요.

프로게이머는 기본적으로 모두 재능이 있다고 보고요. 그중에서도 약간 재능이 있어서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승하는 데 있어서 운이 따라줘야 하는데, 저에겐 운도 잘 따라준 것 같아요.


- '나는준일하다'라는 닉네임으로 프로게이머 이전부터 솔로 랭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프로 생활 이전에 랭크를 통해서 얻은 경험이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됐을까요.

그 닉네임이 '표식' 창현이 형이 지어줬던 겁니다. 솔로 랭크에서 제가 잘할 때 창현이 형이 재능이 있다는 뜻인 '준일하다'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높은 랭크에서 잘하는 사람들이랑 하다 보면 라인전에 관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물론, 팀 게임과 솔로 랭크가 크게 다르기에 프로 경기를 새롭게 배워야 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확실히 크니까요.


- LPL에서 프로게이머로 도전을 시작했는데, 뚜렷한 성적은 내진 못했어요. 시즌을 마치면서는 어떤 생각을 했나요.

LPL 첫 해에 저는 언어적인 소통면에서 불편함이 컸어요. 첫 회는 많이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두 번째 해에는 한국인 감독님과 선수들과 함께 하다 보니까 배우는 것도 많았고, 실력적으로도 성장했어요. 그런 경험 덕분에 한국에 와서 잘하게 됐다고 봅니다.

솔직히 성적은 만족하지 못했죠. 그렇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저 자신이 계속 성장해나간다는 느낌을 매년 받았어요. 스프링 때 못하다가 서머 때 올라오는 느낌은 들었거든요. 내년에는 스프링도 잘하고 싶네요. 그러면서 계속 성장하는 느낌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 프리시즌을 지금 경험해보고 있는데요. 다음 시즌 미드 라인 대결에 관한 자신감이 생기나요.

프리시즌이 정글을 위주로 패치가 되다 보니까 미드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올해와 비슷한 메타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재미있는 구도가 많이 나왔잖아요. 보는 사람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모두 재미있는 아칼리-사일러스와 같은 근접 챔피언 간 대결도 나오고, 다양한 메이지도 나올 수 있으니까요.


- '제카' 선수하면, 성장 단계에서 불리한 상성을 뛰어넘고 성장해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이번 시즌 그런 활약을 보여줄 만한 가능성이 있는 챔피언이 있을까요. 아니면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은 챔피언도 말해주세요.

애초에 라인전에서 불리한 상성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게 실력이 있다는 거 잖아요. 거기에 상성상 강한 픽을 가져왔을 때, 더 강하게 압박하는 구도도 있고요. 어떤 챔피언을 하더라도 항상 자신 있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리고 챔피언마다 한계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잘하는 선수가 잡으면 한계를 넘어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은 챔피언은 제드요. 프리시즌에서 제드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LCK에서는 안 나온 지가 오래됐잖아요. 지금 아이템이 좋아서 쓸 수 있는데, LCK에서 한번 써보고 싶네요. 암살자에 잘하면 정말 멋있어 보이는 챔피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길게 봤을 때, '제카' 선수가 그리는 프로게이머 활동의 그림은 무엇인가요.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싶어요. 중국에서는 많이 흔들리면서 천천히 올라왔고, 올해도 시즌 초반에는 많이 흔들렸잖아요. 마지막에는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렇지만 프로는 자만하면 언제든지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매년 증명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봐요. 그렇게 자신감 갖고 임해서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게 목표입니다.



- 한화생명e스포츠의 한 시즌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성적은 무조건 잘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제가 오랫동안 배운 것과 느낀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원과 합을 맞추면 못 할 게 없다고 봅니다.

스크림을 해봤을 때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한화생명은 일찍 합류해서 스크림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아직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호흡이나 개개인 실력에서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완벽합니다. 그래서 더 잘할 것 같아요.


- 올해 아시안게임이 열릴 수 있는데, 미드 라이너 자리에 욕심이 생기나요.

제가 다음 아시안게임을 노릴 수도 있는 나이기도 하고, 지금은 2023 LCK 스프링 성적을 잘 내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카' 선수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이제 한화생명e스포츠라는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시작하게 됐어요. 2023시즌 한화생명을 응원해주는 분들이 이제 힘들지 않도록, 항상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