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이어가는 Xbox가 콜 오브 듀티를 향후 10년간 닌텐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팀에도 시리즈를 계속 선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대표 필 스펜서는 7일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따라 액티비전을 대표하는 슈터 콜 오브 듀티를 닌텐도에 도입하기 위한 10년간의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더 많은 이들에게 게임을 전달하려는 MS의 노력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팀에도 콜 오브 듀티가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필 스펜서는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후에도 밸브의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Xbox와 동시에 콜 오브 듀티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콜 오브 듀티는 그간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데 소니의 가장 큰 반대 요인 중 하나이자 경쟁당국이 주시하는 요소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 이후에도 Xbox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가져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는 다르다. 시장 조사 업체 NPD 발표에 따르면 콜 오브 듀티 타이틀은 2021년 판매량 1, 2위를 모두 차지했다. 인수 반대 측에서는 콜 오브 듀티의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점도 지적한다. 앞서 영국 경쟁시장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에 자료를 제출한 소니는 동종 장르인 배틀필드의 판매량이 콜 오브 듀티를 따라잡을 수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닌텐도 출시가 소니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오갔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닌텐도 게임 큐브, Wii, Wii U 등 여러 닌텐도 거치 콘솔로 출시됐다. 또한, 원작의 디테일을 낮춰 다른 게임 플레이를 그린 작품을 닌텐도DS로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같은 거치 콘솔과의 성능 격차가 심해지자 액티비전은 닌텐도 플랫폼을 출시 기종에서 제외해왔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역시 필 스펜서의 닌텐도와 약정 발표글을 인용, 소니의 계정을 태그했다. 아울러 언제든 소니와 이를 논할 수 있고 콜 오브 듀티 10년 제공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것이 시장 경쟁,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일각의 우려에 필 스펜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가 성공한다면 닌텐도에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닌텐도 제공에 개발 작업 등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플레이스테이션, Xbox, PC에서 콜 오브 듀티를 즐길 수 있을 때 닌텐도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발표 이후로 줄곧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던 밸브의 게이브 뉴웰 대표는 이번에도 평소와 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뉴웰 대표은 MS와의 오랜 협력에 대해 말하며 이번 결정을 게이머들의 반응과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이야기했다. 자신들의 업무 역시 MS를 포함, 모든 파트너와 가치 있는 기능을 계속 구축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아울러 Xbox가 제시한 장기적인 플랜과 약정 초안이 있었지만, 이를 따로 계약의 형태로 받아들일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밸브가 어떤 파트너에게도 스팀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에 그들을 가두는 공식적인 계약을 맺는 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단, 필 스펜서의 결정에 대해서는 그와 Xbox가 항상 약속을 지켰고 그들이 원하는 플랫폼에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그 결정을 지지했다.

올 초 MS는 687억 달러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성사했다. 이에 이후 일부 국가에서는 인수 합병에 관해 승인했지만, EU 집행위원회 및 영국 경쟁시장국은 반독점 문제, 시장 영향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