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는 오늘(9일), 시그라프 아시아 2022 리얼타임 라이브 세션에서 자사의 테크 데모 '에너미즈'에 사용한 헤어 및 페이스트레이너 기술을 직접 시연, 라이브 세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시그라프 아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그래픽과 인터랙티브 기술 관련 컨퍼런스로, 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최신 그래픽 기술 트렌드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현장이다. 올해는 대구 엑스코에서 12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했다.

그중 리얼타임 라이브는 2009년부터 시그라프에 추가된 프로그램으로, 영상이나 PPT 발표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콘텐츠를 시연하거나 실시간 렌더링으로 작업물 및 기술을 선보이면서 발표를 진행하는 행사다. 최초에는 실시간 그래픽 및 신기술의 구현 과정을 일일이 설명하는 세션 위주로 진행됐으나, 점차 콘텐츠를 직접 무대 위에서 시연하거나 혹은 청중들과 소통하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이번 시그라프 아시아 2022 리얼타임 라이브에서는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 가상현실 및 인터랙션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이나 센서 없이 모션 카메라만으로 플레이어와 오브젝트가 상호작용하는 기술부터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바뀌는 인터랙션 무비, 키워드를 배치하고 오브젝트를 씬에 두면 알아서 AI가 이를 분석해서 상호작용을 구축하는 등 여러 기술들이 소개된 가운데, 유니티에서는 마크 쇠나겔 선임 에반젤리스트가 참석해 디지털 휴먼을 더 효과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들기 위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 '에너미즈'에 사용된 기술을 직접 시연한 쇠나겔 에반젤리스트

쇠나겔 에반젤리스트는 지난 3월 유니티가 공개한 '에너미즈'의 테크 데모를 현장에서 직접 구동, 주요 포인트를 짚어갔다. 이번 시연에서 그는 유니티의 디지털 휴먼 기술 중 특히 '머리카락'과 '감정 표현' 관련 기술을 집중해서 설명했다. 머리카락을 일일이 가닥가닥 렌더링하는 것은 코스트가 많이 드는 작업일 뿐만 아니라, 하나하나 다 연산해야 하는 만큼 리소스의 용량 및 처리도 문제가 된다. 또한 인체의 헤어스타일 같은 경우에는 원하는 스타일을 엔진에서 바로 구축하기 어려워서 별도의 툴을 거쳐서 작업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유니티는 헤어 시스템을 새롭게 추가, 엔진 내에서 원시적으로 헤어를 바로 만들고 이를 마야 등과 바로 연동해서 원하는 스타일을 바로 만들어내게끔 했다. 뿐만 아니라 피직스 및 굵기, 찰랑거림 등 다양한 속성을 코딩 없이 파라미터 조절만으로도 바꿀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올해 디지털 휴먼 및 AI 기술을 보유한 지바 다이나믹스를 인수한 이후, 일일이 4D 캡쳐를 하지 않고 AI로 분석해 원하는 표정을 리깅으로 바로 구현할 수 있는 페이스트레이너를 선보였다. 기존의 4D 캡쳐 기반 표정 데이터는 일일이 4D로 프레임 단위로 촬영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수정하려면 재촬영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페이스트레이너는 AI로 얼굴 데이터를 분석, 각 부위에 리깅 파라미터를 연결해 파라미터 조절만으로 다양한 표정을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게끔 했다. 실제로 쇠나겔 에반젤리스트는 현장에서 에너미즈의 주인공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의 얼굴 데이터를 바로 페이스트레이너에 대입, 간단한 리깅만으로 다양한 표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선보였다.

심사위원 및 리얼타임 라이브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로 선정된 마크 쇠나겔 선임 에반젤리스트는 "짧은 시연이었지만 이 기술의 가치를 알아본 분이 많은 것 같아 기쁘다"며 "단순히 디지털 휴먼을 위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동물의 털이나 특수 효과 등 다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