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한 2022 OWL PO(출처 : Joe Brady)

오버워치2가 남다른 의미를 지닌 두 번째 해를 맞이한다. 오버워치2로 새 출발을 알리기에 충분한 변화가 있었다. 오버워치2로 대회를 시작한 2022년의 출발은 미완성 상태였다. 게이머 및 관계자들만 오버워치2를 체험할 수 있는 단계에서 오버워치2 리그가 출범했기에 그렇다. 그렇지만 오버워치2는 2022년 10월 5일 정식 출시부터 달라진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2022 시즌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잠잠해졌던 오버워치 월드컵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 행사까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면서 변화를 예고했고, 오버워치2로 맞이하는 두 번째 해에 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 돌아온 FPS 강자



오버워치1은 출시 후 오랫동안 부동의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었던 리그오브레전드의 자리를 탈환한 바 있는 게임이다. 여전히 LoL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출시 후 다시 한번 2위 자리까지 올라갈 정도로 오버워치2의 새 출발 흐름 역시 매서웠다. 오버워치2는 출시 열흘 만에 2,500만 플레이어를 달성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오버워치2는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PC방 점유율 FPS 장르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오버워치를 대표하는 대회인 리그에서도 잘 드러났다. 오버워치 리그의 대회가 2022년에 시청자 수가 꾸준히 하락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정식 출시 후 PO에서 다시금 기세를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경기 양상 역시 오버워치가 보여줄 수 있는 빠른 속도의 양상이 나오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이는 결승전에서 정점을 찍으며 2022년에 앞서 열렸던 미드 시즌 대회들을 넘어섰다.

이런 변화는 오버워치2의 빠른 업데이트와 신규 영웅의 등장과 관련이 깊다고 말할 수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1에서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지적받았던 부분을 출시 초창기에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에 정커퀸-키리코-소전-라마트라를 출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영웅 밸런스 패치 역시 과감하고 빠르게 이뤄졌다. 나아가, 시즌마다 신규 맵과 영웅들이 등장해 새로운 양상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대회에서는 새롭게 출시한 키리코-소전이 날카로운 공격 중심의 경기 흐름을 만들면서 한층 속도가 빨라진 경기 양상을 볼 수 있었다. PO가 끝난 뒤에 빠른 공격을 받아칠 만한 신 영웅 라마트라가 새롭게 출시됐고, 2023 시즌 오버워치2 대회에서 보여줄 새로운 양상을 상상할 수 있게 됐다.



2. 육각형을 깨뜨릴 뾰족함, OWL 신흥 강호 댈러스


▲ 기존 멤버 재계약한 댈러스 퓨얼(출처 : 댈러스 공식 트위터)

오랫동안 오버워치 리그와 월드컵은 특정 국가와 팀이 독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버워치 리그는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그랜드 파이널 2회 우승이라는 최다 우승 타이틀을 쥐고 있었고, 우승하지 못하더라고 네 팀만이 참가할 수 있는 그랜드 파이널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이어갔다. 팀원이 바뀌더라도 부족한 점을 결국 하나씩 채워나가며 육각형에 가까운 실력을 뽐냈다. 이를 넘어설 만한 팀은 2021 시즌 당시 더 큰 육각형을 그리며 우승했던 상하이 드래곤즈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그런 육각형의 팀을 넘어서는 팀이 등장했다. 오버워치 컨텐더스 시절부터 러너웨이와 각축을 벌였던 엘리먼트 미스틱 출신의 선수들이 댈러스 퓨얼로 모여 팀을 구성했고, 막판 PO-그랜드 파이널에서 사고를 쳤다. 해당 댈러스 퓨얼팀은 공격에 특화된 움직임으로 누구보다 빠른 속도의 다이브와 포커싱이라는 장점으로 오버워치 대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모든 면에서 고른 육각형의 능력치가 아닌, 더 날카로운 장점을 앞세운 팀이 우승자로 등극한 것이다. 이전보다 더 빨라진 게임 속도에서 다른 FPS에서 느낄 수 없는 오버워치만의 장점이 나왔다. 그렇게 자신의 스타일이 명확한 팀이 득세할 수 있는 새로운 리그 구도가 형성됐다.

이런 댈러스의 활약은 내년에도 볼 수 있게 됐다. '러쉬' 감독을 비롯해 주전 딜러-탱커가 모두 팀과 함께 하는 선택을 했기에 그렇다. 팀 성적이 아쉬운 팀들은 대부분 흩어지고 새롭게 팀을 구성했겠지만, 댈러스 퓨얼은 탱커-딜러-코치진을 유지한 상태로 힐러 로스터만 새롭게 변경했다. 극한의 공격 스타일을 자랑하는 댈러스의 파괴적인 힘이 내년에는 어떤 형태로 나올지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3. 지역연고제-국가대항전, 살아난 오프라인 대회



오버워치 리그는 출범 당시 지역연고제를 표방했다. 그 외에도 많은 오버워치 대회들이 오프라인 무대를 중심에 뒀으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대회 진행이 무산됐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2022년부터 조금씩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다시금 대회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오버워치 리그는 PO를 블리자드의 성지라고 불리는 에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했고, 국내에서도 뷰잉 파티를 열면서 오프라인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2021년 그랜드 파이널까지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리그 일정이 끝나고도 각종 이벤트 대회가 국내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오버워치 APEX 시절 명가였던 루나틱 하이와 러너웨이의 '레전드 매치' 뿐만 아니라 2022년에 새롭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댈러스 퓨얼의 '런백 시리즈'도 열렸다. 11월 초에 일찌감치 막을 내린 리그의 휴기를 이벤트전으로 충분히 채워나갈 수 있게 됐다.

2023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오버워치 월드컵이 다시 열린다는 점이다. 오버워치 월드컵은 과거 여러 국가에서 예선전을 펼쳤다. 예선전부터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된 바 있다. 한국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엄청난 열기 속에서 예선전이 열린 적이 있다. 본선은 2022년 리그 PO가 진행하는 에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됐는데, 가장 최근 활용한 만큼 월드컵이 오프라인으로 열릴 가능성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의 독주가 이어질지 역시 큰 관심사다. 오버워치 월드컵은 첫 해 러시아가 우승한 뒤, 한국의 연이은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빛났던 대회다.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블리즈컨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면서 국가 대항전을 볼 수 없게 됐는데, 그런 오버워치 월드컵이 오랜만에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이다.

그 사이에 리그와 선수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 한국인 중심의 로스터를 구성한 팀들이 상위권을 장악했다면, 이제는 해외 선수들로만 구성한 팀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에 그렇다. 한국인이 없는 런던 스핏파이어가 PO 6위권 안에 들었다. 그 외에 팀에서도 미국-중국 주전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주전 경쟁에서 앞서는 팀의 모습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서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한국의 독주를 장담할 순 없다. 그런 만큼 더 치열한 대회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오버워치2는 게임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바뀌지 않는 게임과 온라인 환경 속에 갇혀있었다면, 이제는 더 활발한 게임의 변화와 외부로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오버워치2로 맞이하는 두 번째 해, 2023 시즌에 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