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쉽에서 배틀패스 도입이후 게임 내 자원 수급이 수월해졌다. 예전에는 공방에서 팀마다 1~2대씩 보이던 강철 함선도 이제는 흔해졌고, 연구처 함선 역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슬라바를 비롯해 오하이오와 세바스톨도 자주 보이는 레벨이다.

하지만 꽤 많아진 특수 자원 함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에서 보기 드문 함선이 존재한다. 바로 영연방 10티어 구축함 뱀파이어Ⅱ다.

기본 함체는 명품이라 알려진 데어링에서 소모품 구성이 바뀐 함선이라 볼 수 있는데, 오리지널인 데어링이 연속 하향을 겪으며 살짝 승률이 내려간 것과 달리 뱀파이어는 변경없이 (구)데어링의 사기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구축함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타는 유저만 타는 함선이지만, 연막 + 소나의 사기적인 조합을 쓸 수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OP 함선의 반열에 오를만하다.

연구 점수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다소 발목을 잡지만, 본인이 구축함에 관심이 있고, 운용하기 쉬운 강력한 함선을 찾고 있다면 뱀파이어는 당신을 고승률의 길로 인도해 줄 것이다.




한 손에 꼽힐만한 강력한 주포 성능

하드웨어는 영국의 데어링의 특성을 공유한다. 주포 역시 동일한 주포를 사용한다. 다만 현재는 데어링이 거듭된 하향을 통해 뱀파이어의 주포가 성능이 더 앞서게 되었다.

2.5초 재장전의 2X3 구성의 주포로 DPM은 구축함 중에서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구경은 119mm로 작은 편이지만, 관통 보너스를 받아 대구축 상대로는 특수 신관이 필요 없으며, 상위 함종을 대상으로는 도탄각 보정을 받는 철갑탄으로 역시 높은 DPM을 자랑한다.

포탑의 회전 속도가 7초로 빠른데다, 360도 회전까지 갖춰 어느 방향에서 적이 나타나더라도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다.

단점은 포구 초속과 탄속이 느린편에 속하지만, 사거리 강화 이큅을 통해 장거리 사격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10km 내외의 적을 노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 DPM 하나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 상위 함종에게는 특유의 화재율로 불을 붙인 후, 도탄각 보정이 있는 철갑을 이용하자


발당 2만에 달하는 죽창 어뢰

데어링과의 큰 차이를 보이는 무장으로 어뢰 발사관이 하나 빠져 탄막을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신 사거리가 2km 늘어 12km가 되었으며, 어뢰 대미지도 16767에서 19500으로 강해졌다. 재장전 시간도 96초로 빠른 편이다.

어뢰 발사관이 하나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상위 함종에 대한 조커 무장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담당할 수 있으며, 저속 연막 소모품과 합쳐 눈뜨고 코베이는식의 뇌격이 가능하기에 활용도는 훨씬 좋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뢰 성능 자체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고, 피탐도 평범한 편이라 견제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니, 상대 구축과의 뇌격 싸움으로 무의미하게 턴을 빼는것보다 소모품과 조합하여 근접 시의 강력한 한 방으로 남겨두자.


▲ 파울로 에밀리오 부럽지 않은 근접 죽창이 가능한 어뢰


본체보다 더 줄어든 피탐지

데어링과의 차이점 중 하나는 피탐지가 0.2km더 짧다는 것이다. 피탐 세팅을 완료하면 5.8km가 되며, 일본 구축 1차 트리를 제외한 나머지 구축과의 싸움에서는 대부분 먼저 보거나, 동시에 피탐이 켜진다.

피탐지와 바꿔먹은 부분은 선회 반경인데, 데어링의 630m보다 50m 넓어진 680m를 가지고 있다. 대신 조타 시간은 소폭 줄어들어 실제로는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진 않을 것이다.


▲ 원본보다 더 줄어든 피탐지를 지녀 대부분 상황에서 선공권이 있다


상대를 입맛대로 집도할 수 있는 소모품 구성

뱀파이어2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소모품 구성일 것이다. 연막 + 음파 탐지 조합의 사기성은 구축 유저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저속 연막 생성기까지 장비했다. 만약 구축함끼리 서로 전진하고 있는 상태에서 마주쳤다면 상대에게 남은 선택지는 최대한 덜 맞으면서 배를 돌려 도망치는 것 밖에 없다.

저속 연막 소모품의 기본 지속 시간은 90초로 상당히 짧은 편이지만, 이탈리아 구축함과 달리 강화장치 3번 슬롯에 연막 생성기 강화 장치를 장비할 수 있고, 신호기와 함장 스킬까지 더해지면 최대 148초까지 늘릴 수 있다.

음파 탐지 역시 2번 슬롯의 강화장치와 함장 스킬 등 풀세팅을 마치면 지속 시간 145초를 자랑하기 때문에 연막과 동시에 쿨타임을 돌리는 것이 가능하다.

상대 레이더와 음파 탐지 소모품을 지닌 함선의 체크만 끝냈다면 뛰어난 피탐지를 이용하여 무조건 선제권을 가져가는 것이 가능한 악랄한 조합인 셈이다.

추가로 영구축에는 달려있지 않은 엔진 부스트 소모품도 쓸 수 있다. 뛰어난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느린 속도 때문에 전함에게도 따라잡히는 데어링과 달리 뱀파이어는 최대 40노트를 넘기는 속도로 빠르게 전장을 이탈할 수 있다.


▲ 근처에 레이더쉽만 없다면 사기적인 조합품 구성으로 모든 함선에 우위를 가져간다


군함 수리반이 없다는 것에 주의

뱀파이어의 유일한 약점이 있다면 바로 내구도다. 데어링과 1,100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군함 수리반 소모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내구도 차이는 훨씬 크다. 즉, 딜교환에서 한 번 실수하면 그대로 피해가 누적되어 복구가 어렵다는 뜻이다.

물론 19,800의 내구도는 하루구모나 엘빙, 아틸리오 레골로 등 규격 외의 구축함을 제외하면 평균은 하는 수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레이더쉽의 위치는 항상 의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저속 연막 생성 장치를 사용 후, 위험을 피해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다가, 상대 레이더쉽의 급습에 그대로 당하는 경우가 많다. 엔진 부스트가 있더라도 기본 속도 자체가 빠른 편이 아닌만큼 항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수리반이 없다는 것과 더불어 은근 개복치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


세팅에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오히려 본격적인 단점은 함선 자체의 성능 외적인 부분이다. 첫 번째는 영연방의 경우 현재 출시된 함선들이 적어 고레벨 함장을 확보하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개발 중인 함선을 제외하면 10티어는 뱀파이어2 혼자이며, 나머지는 7티어의 하이다나 휴론, 그리고 전함인 유콘 정도가 있다. 예전부터 퍼스 등으로 레벨업을 미리 해둔 것이 아니라면 뱀파이어 운용에 필요한 고레벨 함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발목을 잡는 셈이다.

두 번째는 강화 장치다. 필수는 아니지만 연막 생성기 강화 장치와 음파 탐지 강화 장치는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운용을 하다보면 연막이나 음파 탐지의 지속 시간이 아쉬울 때가 많고, 2번과 3번 슬롯에서는 어차피 다른 강화 장치를 쓸 것도 없다.




추천 세팅

정답이 정해져 있는 세팅이 추천된다. 함장 스킬에서의 핵심은 2티어의 [소모품 강화] 스킬과 4티어의 [정밀 탐지] 스킬이다.

소모품 강화의 경우 뱀파이어가 가지고 있는 음파 탐지 / 저속 연막 생성기 / 엔진 부스트 3종의 지속 시간을 모두 늘려준다. 나머지 함장 스킬은 구축함의 정석 트리대로 [추가 적재], [생존 전문가], [은폐 전문가]를 배우자.


▲ 두 핵심 스킬을 배우고 나면 포텐셜이 급등한다


강화 장치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특수 강화 장치 2종을 끼우고 나머지는 취향껏 세팅하자. 다만 4번째 강화 슬롯에는 영구축이라 엔진 강화 장치는 쓸 수 없다.

그리고 6번째 슬롯에서는 취향이긴하나 탄속의 문제 때문에 주포 사거리를 늘리는 것보다 재장전 강화 장치를 다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레이더쉽이 없다면 저속 연막 생성기를 믿고 언제 어디서나 프리딜이 가능하다.


▲ 강화장치와 깃발은 정답이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