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중 피트니스는 그야말로 '금광'과 같은 분야다. VR 기술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반복적인 운동에 게임 요소를 섞어 사용자가 쉽게 질리지 않고 운동을 계속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올해 CES에서는 VR에 피트니스를 더하고, 여기에 각종 작업과 전자 기기의 충전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기능성 기구가 소개됐다. 바로 에이서(Acer)가 발표한 'eKinekt BD3(이하 BD3)'다.

에이서의 BD3는 사용자가 책상에 앉아 페달을 돌리고, 각종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의자와 책상, 가정용 사이클 머신을 하나로 합친 기능성 기기다. 책상과 의자, 사이클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전자 기기 충전'이라는 또 하나의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그야말로 2023년에 걸맞는 환경 친화적인 기기인 셈이다.

BD3 사용자는 책상 표면을 의자에 더 가깝게 붙여 책상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워킹 모드', 또는 책상을 위로 올려 더 넓은 다리 공간을 제공하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BD3를 이용한 운동량 통계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꼼꼼하게 추적된다.


에이서는 사용자가 60RPM으로 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이클링을 실시할 시, 약 75와트에 달하는 자가발전 전력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된 전력은 BD3에 있는 Type-A USB 포트와 Type-C 포트를 통해 끌어올 수 있으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기기를 충전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에이서는 BD3의 Type-C 포트에 연결할 경우 3200mAh의 배터리가 내장된 아이폰14은 약 2시간, 가장 대중적인 VR 헤드셋 중 하나인 '메타 퀘스트2' 헤드셋은 약 2시간 30분만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BD3 이전에도 실제 피트니스용 사이클 머신과 VR 컨텐츠를 결합하려는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BD3의 활용처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서의 바이크 데스크 'eKinekt BD3'는 다가오는 6월, 북미와 유럽, 대만 지역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가격은 999달러(한화 약 124만 원)로 책정됐다.

▲ 책상 부분을 밀면 로드 바이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롭바 형태의 손잡이를 잡을 수 있다

▲ 상 단에 세 개의 포트가 있고, 여기에 전자 기기를 연결하여 충전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