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런 카드가 나오네?"

신규 시즌이 출시 때마다 나오는 소리는 아니지만, 만약 이런 감탄이 나왔다면 피파 온라인4에 새로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정 포지션에 새로운 1대장이 나온 것만으로도, 해당 선수 소속 팀컬러의 사용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공격 루트나 수비 방법이 바뀌는 것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예로 들만한 것이 바로 12KH-박주영, 지동원이다. 두 카드가 출시된 이후로 대한민국 팀컬러의 사용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21TOTY-레반도프스키의 출시 역시, 나름 스피드가 탑재된 레반이라 뮌헨 사용률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원맨팀들을 양산해낸 ICON-에우제비우, 새로운 기용법으로 풀터백이라는 새로운 신드롬을 만들어낸 TKL-차두리, 급여와 성능 비례 공식을 너무나 일찍 깨버린 TT-호나우두도 빼놓을 수 없는 카드들이다.



TT-호나우두
급여 밸런스를 처음으로 무너뜨린 카드

급여와 성능이 정비례할 것이라는 게임사의 발언을 너무나 강력하게 깨버린 카드.

TT 시즌 출시 이전엔 NHD-호나우두가 스트라이커 1대장이었다. 양발을 기반으로 한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은 너무나 막기 힘들었고, 그나마 18TOTY-호날두가 피지컬로 비벼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급여는 더 낮은데 스탯은 더 좋은 TT-호나우두가 등장했으니, 당시엔 신드롬 그 이상으로 충격이었다.

따라서 성능은 물론, 인기가 너무 높아서 대다수 유저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1대장 공격수 타이틀은 당연하거니와 당시 이적시장 통틀어서 1카 기준 최고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TT-호나우두도 역사 속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 현재는 MC 시즌의 사용률이 가장 높고 그 뒤로 LN이나 BWC 시즌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어떤 시즌도, 심지어 ICON-호나우두조차도 당시 TT-호나우두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한다고 본다.

▲ TT-호나우두 금카 단일팀 풀케미 스탯.
지금보면 당시엔 왜 그렇게 좋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쉽다.



ICON-에우제비우
원맨팀의 시초

현실 세계에 차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카푸어가 있다면, 피파 온라인4에는 ICON-에우제비우 하나로 모든 게임을 풀어나가려는 콘제비푸어가 있었다. 쉽게 말하면, 원맨팀의 시초가 되는 카드.

처음부터 ICON-에우제비우가 강력하진 않았지만, 아이콘 시즌 재평가 이후 이전과 다른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체조건이 크진 않지만, 흔들리지 않는 밸런스와 강력한 몸싸움으로 어떤 센터백과 경합을 해도 밀리지 않았다. 게다가 스피드는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빠르고 슈팅은 정확하면서도 강력해, 한마디로 수비하는 입장에는 지옥과도 같은 공격수였다.

콘제비가 게임 체인저 그 자체였다 보니, 콘제비 원맨팀도 상당히 많이 나왔었다. TC시즌을 활용한 TC단일+콘제비팀, 최대한으로 효율을 살려보기 위한 레알+포르투갈 515 스쿼드, LH시즌 8명으로 구성한 주공+콘제비팀등 여러가지가 많았다. 11명 전부 단일팀 스쿼드로 구성하는 것이 대세가 된 현 메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금은 ICON-에우제비우가 못 쓸 정도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워낙 고성능 공격수들이 많이 나와 예전 위상과 비교해 보면 많이 차이가 난다. 당시 1카가 지금 5카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앞으로 콘제비가 떡상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때 정말 대단했던 카드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총급여 185때의 콘제비 원맨팀.. 콘제비푸어 스쿼드 그 자체.
나름 고인물인 본인도 매우 당황스러운 스쿼드다.


▲ 총급여 210때의 콘제비 원맨팀.
LH시즌을 베이스로 하고 케미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포르투갈 선수 3명을 넣은 것이 인상적.



19TOTY-바란
첫 만능형 수비수

고성능 바란의 시초이자 첫 만능형 센터백으로 볼 수 있는 카드, 19TOTY-바란.

약 3년전만 해도 피지컬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센터백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말디니 정도가 만능형 수비수로 평가받으면서 사용률이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당시 센터백 풀이 얼마나 얇았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 그렇기 때문에 처음 19TOTY-바란 스탯이 공개되었을 시, 앞으로 이보다 더 좋은 수비수가 있을지 궁금할 정도였다.

지금은 19TOTY를 뛰어넘는 다양한 바란 시즌들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파바르, 우파메카노, 김민재, 뤼디거와 같은 만능형 센터백 자원들도 풍족하게 나와서, 바란 자체의 인기는 그렇게 높지 않다. 그래도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수비력, 인기 소속 팀컬러덕분에 꾸준히 사용률은 유지하고 있다.

▲ 1월 19일 기준. 지금은 다양한 시즌들이 사용되고 있다.
(출처 : 공식 홈페이지 - 데이터 센터)



TKL-차두리
풀터백 원조

풀터백의 오리지널 갱스터이자 침투형 공격수의 담당 일진, TKL-차두리. 막 출시되었을 때, 어느 누구도 이 카드가 나중에 센터백 사용률 1위를 꾸준히 유지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침투에 이은 쓰루패스가 매우 강력한 공격 루트로 자기 잡았을 시절, 풀백인 차두리를 센터백으로 쓰는 기용법이 나왔다. 스탯만 본다면 센터백으로 쓰기에는 꽤 부적합한 것으로 보였기에, 그냥 침투하는 공격수만 잘 막아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침투 공격수들을 야무지게 막아낼 뿐만 아니라 불안할 것 같던 대인 수비나 태클 심지어 제공권 경합 부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풀백을 센터백으로 돌려쓰는 이른바 '풀터백 기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윤석영, 테오 에르난데스, 루크 쇼, 카일 워커, 파바르와 같은 선수들이 센터백에 기용되는 것도 차두리 센터백 기용이 선행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지금 TKL-차두리는 센터백은 물론 포지션 전체 사용률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국 팀컬러의 높은 사용률이 큰 영향을 줬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성능 자체가 얼마나 괜찮은지를 알 수 있다.

▲ 1월 18일 상위 10,000명 기준, 전체 포지션 사용률 순위.
TKL-차두리는 전체 사용률에서도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21TOTY-호날두x레반도프스키
만능형 스트라이커의 새로운 국면

곧 23TOTY가 출시되지만, 21TOTY 만큼 새로운 시대를 열 정도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1TOTY-호날두는 피파 온라인 역사상 첫 양발 호날두이며 만능형 공격수의 기준을 한층 더 높인 카드다. 지금이야 양발두가 매우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매우 혁명적이었다. 호날두답게 모든 공격이 다 매서웠지만 특히 어느 위치에서 때려도 골망에 다 꽂히는 중거리 슈팅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조작감이 둔하고 빠르지 않다라는 것이 아쉬웠지만, 은카를 달면 충분히 빠르고 피지컬이 더욱 단단해져 마치 최종병기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21TOTY-레반도프스키 역시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만능형 공격수의 기준을 한 단계 높였으며, 바이에른 뮌헨 팀컬러의 전성기를 이끈 카드이기도 하다. 당시 양발 레반은 꽤 있었지만, 전부 스피드가 느려서 침투 패턴을 노리기에는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탯 분포가 좋아진 것은 물론 침투 및 주력이 어느 정도 되는 21TOTY-레반이 나오면서 뮌헨 사용률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21TOTY가 출시된 지 2년이 되었지만, 워낙 완성도 높게 나온 카드들이다 보니 지금도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21TOTY-레반의 경우 다양한 양발 레반 시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커 사용률 5위권 안에 꾸준히 들고 있다.

▲ 1월 18일 상위 5,000명 기준, 스트라이커 사용률 순위.
21TOTY-레반도프스키는 여전히 높은 사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 1월 18일 기준, 21TOTY-호날두 이적시장 근황.
한때 1대장 공격수였던 카드도 사용률이 계속 떨어짐과 동시에 귀속이 되었다.



12KH-박주영x지동원
군대로이드의 결정체

피파 온라인4가 김치 범벅이 돼버린 것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카드, 12KH-박주영과 지동원.

조금 어이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두 카드 모두 출시 초창기에 그렇게 호평을 받진 못했다. 박주영의 경우, 당시 인기 스트라이커였던 MC-호나우두와 비교되면서 더 좋은 부분이 딱히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지동원은 슈팅과 헤더는 좋지만 밸런스가 낮고 연계가 좋지 않아 고성능 선수라고 평가받지 힘들다는 의견도 꽤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기본적인 성능은 물론이고 특히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서, 구단가치가 2000억을 넘지 않고 성능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서는 한국이 최선이라는 것이 정석처럼 굳어졌다. 23TOTY를 포함해 앞으로도 더 능력치가 좋은 선수들이 나올 텐데, 언제까지 사용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보는 것도 나름 쏠쏠한 재미가 될 수 있겠다.

▲ 개인적으로 가장 무난하게 추천하는 한국 선수 기용법, 톱에 지동원 공미에 박주영.
(감독명 : Envy헤이더)


▲ 1월 18일 상위 10,000명 기준, 스트라이커 사용률 순위.
12KH-박주영의 사용률이 2위인 22TOTS-호날두보다 2배 이상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