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토브리그, 2군 선수들 전원을 콜업하며 화제가 됐던 농심 레드포스. 27일 펼쳐진 DRX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달콤한 첫 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농심의 서포터 '피터' 정윤수 선수와 짧게 인터뷰를 나눠볼 수 있었는데요. '피터' 선수는 작년을 회상하며 "작년에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운영 쪽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한 '피터' 선수와 함께 지금의 어지러운 서포터 메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어 봤는데요. 케이틀린, 애쉬 등 원거리 딜러들의 서포터 전향 배경, 이런 혼돈 속에서도 뚝심을 지키며 계속 LCK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제리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Q. 농심이 LCK에서의 이번 시즌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경기 승리 소감부터 들어볼까요.

오늘 1세트도 저희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는데 져서 당황했지만, 지금까지 인내하고 버텨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다들 2, 3세트 멘탈 나가지 않고 잘해줬다고 생각해요. 경기력도 완벽하게 이겼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Q. 말씀하신대로 패배한 1세트에서도 초중반에는 농심이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었어요. 1세트 패배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희가 이길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많이 꼬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의 실수가 세,네 번 계속 나와서 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Q. 반면 2, 3세트는 깔끔한 승리를 보여줬잖아요. 1세트 패배 후 어떤 피드백이 있었나요.

1세트가 끝나고 감독, 코치님들이 우리가 더 잘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실제로 연습 경기 결과도 저희가 훨씬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같은 구도를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이길 수 있다 생각하면서 하면서 경기에 임했습니다.


Q. 실제로 경기력이 굉장히 많이 올라온 느낌이에요. 작년에 비해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작년에는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제가 작년에 2군에 갔다 오면서 운영 쪽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일부에선 저희 팀이 팀합이 좋아서 경기력이 나온다는 평가가 있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운영에 있어서 저희도 그렇고 감독, 코치님들이 많이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저 역시 폼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에 케이틀린 서포터가 LCK에까지 등장하면서 많은 화제가 됐잖아요. 케이틀린뿐 아니라 애쉬나 진 같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서포터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원거리 딜러들이 서포터로 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칼날비 룬 자체가 초반에 많이 사기라고 생각해요. 칼날비 때문에 원거리 딜러들이 서포터로 나오는 것 같아요. 요새는 바텀이 한 번 터지면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반에 세게 나가서 주도권만 잡아 오면 정글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으니까요.

애쉬나 케이틀린 서포터가 구도에 따라 1레벨부터 상대 경험치도 못 먹게 할 수 있어서, 빨리 패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아요.


Q. 솔로랭크에서는 바텀이 터지면 상체가 너무 무기력하게 져야 한다, 상체의 입장에서는 바텀 뽑기 메타가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피터' 선수가 직접 솔로랭크를 해본 입장에서 느낀 점이 궁금합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바텀이 이기는 쪽이 게임을 가져오는 건 맞는데, 거기에 있어서 정글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정글이 캠프 두, 세 개 먹는 것보다 바텀에 맞춰주면 좋은 상황이 훨씬 많아서 정글의 재량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결국 바텀 스노우볼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이런 기형적인 메타가 개선되려면 어떤 패치가 필요할 까요?

제가 만약 탱커 서포터를 했을 때, 상대방이 바루스-애쉬로 칼날비 두 개를 들고 온다면 저는 경험치도 못 먹고 죽도록 맞기만 하거든요. 1레벨에 경험치도 못 먹을 정도로 라인에 나갈 수 없는 건 오버 밸런스라고 생각해요. 지금 자주 등장하는 애쉬같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 쪽에 패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그럼에도 제리는 LCK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요. 초반 주도권이 중요한 메타에서 제리만큼은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제리가 대회에 나오는 이유는 스크림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리가 킬을 먹는 순간부터 게임이 답이 없어져요. 그래서 초반에 조금 버티더라도 킬 한 번만 먹으면 그 순간부터 상대는 역전을 못 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Q. 어느덧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저희 진짜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으니 계속 지켜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꺾이지 않고 모두 멘탈 유지하면서 여유롭게 하고 있으니까 항상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