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가 29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0일 차 2경기, 최하위 결정전에서 DRX에게 0:2로 패하며 0승 4패로 승리의 달콤함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프레스룸에서 만난 김대호 감독은 "사실 우리는 잃은 게 없는 팀인데, 잃은 것이 많은 것처럼 하고 있는 것 같다. 스크림과 대회의 차이가 크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김대호 감독은 "한마디로 대회 때 너무 위축되어 있는데, 그런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이론적으로 안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대회를 좀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된다면 승패를 떠나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경우는 '불독' 이태영 선수가 가장 잘했다. 이런 부분에서 '불독' 선수가 오늘 제일 잘했다. 하지만 어쨌든 결국엔 내 문제고 환경 조성을 잘 해보겠다"고 전했다.

'불독' 이태영 선수는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져서 마음이 답답하고, 아쉽다. 무조건 이겼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패배한 경기지만 칭찬할만한 부분에 대해 묻자 김대호 감독은 "솔직히 오늘은 칭찬할 게 없다.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을 때는 원하는 구도를 만든 적이 없고, 강제로 싸움을 만들거나 상대방이 걸었을 때만 했던 것 같다. 단순히 이니시에이팅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은 사지로 몰렸을 때만 싸웠다. 좋게 말하면 신중한 건데... 이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하다.

그나마 칭찬을 하자면 '불독' 선수가 스크림과 비슷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1세트만 놓고 보면 '영재' 선수도 잘했다. 나머지 세 선수는 너무 신중하다보니 딱딱하게 몸이 굳었는데, 좋은 마인드를 경기에 녹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대회라는 틀 안에 선수들이 너무 굳어있다는 것에 대해 선수인 '불독' 이태영은 "오늘 경기 전에 3연패를 하기도 했고, 대회와 스크림은 모든 환경이 다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너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한 경기라도 일단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요즘 한화생명전에서 했던 실수로 인해 지금 이런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자주 들곤 한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선수와 감독 모두 입을 모아 게임 내적인 부분보다 대회에서 너무 굳어 있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결국, 현재 광동 프릭스에게 필요한 점은 스크림과 대회에서 격차를 줄이는 것이며, 굳어 있는 몸을 하루 빨리 풀어낼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