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 앰프와 스피커, 마이크 등을 빌려야 할 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직장이나 모임에서 행사를 담당한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이런 어색한 환경에 마주하게 될 경우가 있죠. TMI 하자면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리드선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비까지 한 번에 대여해야 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됩니다. 아, 참고로 저는 야외만 나가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아싸입니다.
언젠간 한 번쯤은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실내에 가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할머니 댁일 수도, 친구 집일 수도, 혹은 어디 놀러 갔는데 우연히 마주쳤을 수도 있고요. 그게 참 부러워서 나중에 나도 크면 집에 꼭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노래방에 쏟은 돈을 모으면 기계야 네다섯 대를 살 수 있겠습니다만 기계가 차지하는 공간 대비 잘 활용할 것 같지 않다는 직감, 아니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이 제품은 좀 다르네요. 오늘 소개할 제품은 예쁜 스피커와 마이크가 들어있는, 파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겨냥하여 출시한 제품입니다. 처음에 봤을 땐 "이게 우리나라 정서에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방음만 잘 해결한다면 혼자 노래를 부르는 데도 문제가 없겠, 아니 차고 넘치며 무엇보다 그냥 가족 혹은 친구들과 놀러 가서 이동이 가능한 무선 스피커로서의 용도로만 생각해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겠더라고요.
집에서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성향에도 불구하고 "이참에 캠핑이라도 한번 취미로 들여볼까"라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한 제품은 'JBL PARTYBOX ENCORE(이하 JBL 파티박스 앙코르)'입니다.

거대하다기엔 귀엽다, 하지만 작다고 하기엔 웅장하다!

JBL PARTYBOX ENCORE
유형 : 휴대용 파티 스피커 (무선 마이크 2개 포함)
소리 출력 : 최대 100W RMS
스피커 수 : 3개(내장)
드라이버 크기 : 우퍼 - 13.3cm / 트위터 - 듀얼, 4.4cm
주파수 응답 : 50Hz - 20kHz @-6dB
신호대 잡음비 : > 80dB
방수 : IPX4
배터리, 재생 및 충전시간: 7500mAh / 최대 10시간 / 약 3.5시간
외부 장치 연결 지원 : USB 충전 출력 가능(최대 5V / 0.5A)
연결성 : 블루투스 / 3.5mm 오디오 / USB(FAT16, FAT32 / mp3, wma, wa)
크기 및 무게 : 276(W) x 327(H) x 293(D) mm / 6.3kg
구성품 : 스피커, 마이크(2개), 충전 코드, 설명서
가격 : 549,000원 (23.01.30 공식 사이트 기준)
JBL 파티박스 앙코르는 뭔가 전원만 켜도 영롱한 LED가 나를 감싸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스피커를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주는 독특한 제품입니다. 비슷한 제품을 경험해 보셨다면 외형만 보고도 "저거 한 소리 좀 내겠는데?"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 굳이 숫자로 표현하자면 최대 100W의 출력과 13.3cm의 우퍼, 4.4cm의 듀얼 트위터를 갖춘, 소리가 짱짱한 야외용 무선 스피커입니다.
보통 고가의 스피커의 경우, 별도의 전기 에너지를 주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지만, 이 제품은 내부에 전기로 구동되는 앰프가 내장된 스피커입니다. 한 마디로 별도의 장치 없이 이 제품 하나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계속 언급한 바와 같이 무선으로 작동하여 이동에 제약이 없습니다. 최대 사용 시간은 10시간으로 꽤 넉넉한 편입니다만, 충전 시간 또한 약 3.5시간으로 긴 편이니 이 점은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울러 여러 음향장비와의 간편하게 이루어지는 호환성도 발군입니다.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연결이 되겠고요. 그 외에도 USB에 음악을 담아 트는 것도 가능하며, 3.5mm 오디오 단자(AUX)를 통해 유선으로 음악 재생도 가능합니다만 3.5mm 오디오 케이블은 지원하지 않아 필요시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저는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 해외에서는 수영장에서의 파티도 꽤 잦더라고요. 그 점을 생각하여 JBL 파티박스 앙코르는 IPX4 방수 기능을 지원합니다. 덕분에 아웃도어 액티비티 등에도 신경 쓸 것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제품 상단부에서 지원하는 버튼으로도 음향 조절이 가능하지만, 별도의 JBL PARTYBOX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여 오디오 설정은 물론, 영롱한 LED의 라이팅 패턴 변경까지 모두 편리하게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스피커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노래방 기계로서의 설명도 빼놓을 수 없겠죠. JBL 브랜드 향기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의 무선 마이크 2개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내장 배터리가 아닌, 별도의 AA 배터리 2개로 동작한다는 건 약간 아쉽긴 하더라고요. 오히려 이 편을 선호하는 유저도 많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내장된 배터리를 선호하거든요.


제품 외형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불러보자!

마치며

제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특정 활동 혹은 취미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있나요? 살면서 몇 번 없었던 것 같은데 서론에 언급한 바와 같이 JBL 파티박스 앙코르를 만난 후에 진지하게 캠핑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이 제품을 살만한 환경을 꼭 만들고 싶다!"라는 욕구가 샘솟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연계할 취미가 없는 상태에서 시원하게 구입하기엔 다소 장벽(?)이 느껴지는 가격이 아쉬웠습니다.
워낙 아싸인 저에게는 생소한 제품이다 보니 여러 리뷰와 후기를 살펴보며 준비했습니다. 근데 참 재밌는 것이 이런 야외용 스피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넘어서 대체할 만한 경쟁 제품이 없는 그런 위치의 스피커더라고요. 그들이 가장 호평한 부분은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는 따라올 수 없는, 고용량 제품다운 빵빵한 음량이 1순위, 동종 분야에서 꽤 합리적으로 느껴진다는 가격이 2순위였습니다. 그 뒤에는 별도의 장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함과 디자인이 뒤를 이었습니다.
저야 단순히 보고 듣고 부르며 일차원적으로 밖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평소에 이러한 스피커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필요로 했던 유저들이라면 더 재밌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들더라고요.
"야, 너 블루투스 스피커 필요하지?"라고 접근하기엔 다소 크기와 가격이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음악을 진짜 좋아하는 유저 혹은 야외에서 즐기는 별도의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 한번 눈여겨볼만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단순 실내용 스피커로서 사용하기엔 소리가 너무 빵빵하기 때문에 방음 시설 혹은 생활 여건을 고려해야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