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2023 스프링 시즌이 막을 열었다. 스프링 시즌은 지난해와 달라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새로운 변화를 수준 높은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만큼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최근까지 진행된 경기를 살펴보면 특히 서포터 부분에서 예상하기 어려웠던 챔피언들이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LCK 밴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원딜 서포터가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에는 과거 뛰어난 견제 능력을 바탕으로 서포터로 사용되기도 했던 애쉬-미스 포츈을 넘어서, 케이틀린-진 심지어 칼리스타 같은 챔피언들도 서포터로 등장했다.

케이틀린의 경우 1주 차에선 밴만 22회를 기록했지만, 2주 차에선 총 7회 출전했다. 이중 서포터 출전은 3회(3승 0패)로 승률만 놓고 본다면 원딜 케이틀린(2승 2패)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T1과 DK의 경기에선 '케리아'가 칼리스타 서포터를 사용했다. 서포터 칼리스타가 원딜 드레이븐과 함께 적진을 찢는 모습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다른 원딜 서폿에 비해 좀 더 역사가 긴(?) 애쉬의 경우, 원딜-서포터 양면으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며, 밴픽률 역시 2주 차 4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 칼리스타 서포터를 사용해 승리를 거둔 T1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원딜 서포터는 1차적으로 강력한 라인 주도권이 강점이다. 애쉬-케이틀린과 같은 원딜 챔피언들은 스킬이나 긴 사거리를 통한 견제 능력이 뛰어난 편이고, 칼날비 룬을 활용해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추가로 AD 서포터는 싼 가격과 시야 장악에 탁월한 그림자 검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전통적인 탱커 서포터가 기피 되고, 나미-유미-룰루로 대표되는 유틸 서포터가 LCK의 대세를 차지한 가운데, 반대로 강력한 라인 주도권을 무기로 한 원딜 서포터가 앞으로 얼마나 더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 강력한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등장하고 있는 원딜 서포터


밴픽률 상위권 챔피언 중에서는 루시안과 크산테가 1주 차에 이어 2주 차에서도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나미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루시안은 2주 차에서도 6승 4패, 60%의 승률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반면 출전 횟수는 루시안과 비슷한 제리는 3승 8패, 27.3%로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또, 루시안이 밴 횟수도 높았던 것과 달리 제리는 밴 횟수가 1회에 그쳤다.

가장 최근 출시된 챔피언 크산테는 11승 6패, 64.7%의 고승률을 기록했다. 이미 1주 차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크산테는 LCK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른 셈이다. 탱커 치고 기민한 몸놀림과 궁극기를 사용한 변수 창출, 딜러 타입으로의 변형이 높은 수준의 대회 경기에서 통용되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지속적인 출전이 기대되고 있다.


▲ 성공적인 LCK 데뷔를 마친 크산테. 앞으로도 지속적인 출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