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2년 정도? 가슴에 응어리질 정도로 참아왔던 얘기가 있는데 이젠 좀 속 시원하게 해야겠다.

"너무 비싼 거 아니야?"

세계의 상황이 좋지 않아 물가는 크게 올랐다. 각개로 보면 분명 "이 정도면 심각하진 않은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도매 수준부터 데굴데굴 굴러온, 총 가격 상승률이 내 눈앞에 수치로 보이는 순간 이 거대한 눈덩이 앞에 할 말을 잃게 된다. 특히 원가 자체가 높은 하드웨어 시장은 더욱 그렇게 보일 수밖에.

다들 힘드니까 이해해야지. 당장에 구매 예정이 없다면 넓은 아량을 베풀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의 지갑은 울고 있을지 모른다. 소싯적 내 동생 괴롭힌 게 누구냐며 동네를 누볐던 그 분노 어딘가와 비슷한 감정에 비난의 대상을 찾기도 하고. 샌드백이 누구냐고 직접 언급하진 못하겠다, 성향과 사람에 따라 모두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니까.

앞뒤 상황은 모르겠지만, 어쨌건 환경이 힘들고 하니 대부분의 하드웨어 신제품들은 지난해에 비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가격이 오른 만큼 다른 요소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들의 노력 덕분에, 아니 때문에 유독 올해의 신제품들이 더 고급스럽고 예뻐 보인다. 사과 모양의 노트북도 그렇고 초경량 시장을 지배한 제품도 그렇고. 다만 가격을 곁들여 보면 "내가 이 제품을 사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들어 발길을 뒤로하게 된다.

이러한 삭막한 시장 속에 반가운 제품이 등장했다. 보통 제품 완성도와 브랜드의 신뢰도로 선택을 받던 삼성 제품을 보고 가격까지 마땅하다고 할 날이 올 줄이야. 사양과 무게 및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 면에서 작년 대비 오른 폭이 적어 눈에 확 들어온다. 2월 2일 새벽,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공개된 갤럭시 북 3 삼총사다.

▲ 게이밍 노트북 사양을 탑재! '삼성 갤럭시 북3 울트라(그라파이트)'

▲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360도 회전의 노트북, '삼성 갤럭시 북3 프로 360(그라파이트)'

고성능을 갖춘 '갤럭시 북3 울트라'는 최대 인텔 i9 프로세서 및 RTX 4070 노트북용 그래픽을 필두로 하는 고사양 노트북이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까지 차고도 넘칠 이 제품은 16.5mm의 얇은 두께와 1.79k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텐트 모드를 지원하는 '갤럭시 북3 프로 360'은 1.17kg에 11.3mm 두께를 자랑하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초경량 노트북이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노트북은 '갤럭시 북3 프로 14인치'로, 사전판매 특가 및 판매 쇼핑몰 혜택까지 모두 적용할 경우 약 119만 원 대에 구입할 수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아무리 사무용 노트북이라 한들 Q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이 가격에 맞는 노트북을 희망할 경우 브랜드를 포기하거나 부품에 대한 신뢰도를 포기해야 가능한 가격임은 확실하다.

아울러 강화된 '갤럭시 생태계'도 눈에 띈다. '삼성 멀티 컨트롤' 기능을 통해 갤럭시 북3 시리즈의 키보드와 터치패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함께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기기의 화면 간에 커서를 자유롭게 이동하여 텍스트 복사 및 붙여넣기도 가능하고 사진 및 파일을 손쉽게 드래그 앤 드롭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하드웨어 시장에서 오랜만에 보는 합리적인 가격인데, 게다가 심지어 삼성이라니. 국내에서 애플과 LG 제품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삼성 갤럭시 북이 칼을 갈고 돌아왔다. 기업 간의 경쟁 구도는 언제나 소비자를 즐겁게 한다. 사무용 노트북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유저라면 이번 기회는 놓치기 아까울 것 같다.

▲ 할인까지 다 챙기면 119만 원? '삼성 갤럭시 북3 프로 14형(베이지)'(23.02.02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