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듀 에반 리 마케팅 디렉터(좌), 이진식 대표(우)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엔씨소프트는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스타트업 위드 NC K-GAMES 공동관'을 2월 2일부터 2월 3일 양일간 B2B 전시관에서 운영했다. 해당 부스에는 글로벌 게임 허브가 구축된 지역에서 추천을 받은 기업 중 심사에서 최종 선정된 다섯 개의 기업이 들어섰다. '또바또'라는 외계인 삼총사 캐릭터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IP 확장을 꿈꾸는 벤처 기업 애니듀도 그 중 하나였다.

2019년 11월 설립한 애니듀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게임으로도 눈을 돌렸다. 애니메이션 시청자 다수가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유저층이 IP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또한 게임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고 싶은 니즈에 대해서도 포착했다.

그렇지만 '게임'까지 확장해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위한 캐릭터의 얼개만 어느 정도 갖춘 상황이었던 만큼, 이를 게임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재정비하는 시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원래 최초 기획 당시에는 유아에서 초등학생이 대상이었다. 그렇지만 더 나아가 가족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라는 반응이 있었다. 동양권이나 서구권의 여느 캐릭터와도 다른 독특한 디자인의 외계인 셋이 제각각 다른 특성과 개성을 갖고 좌충우돌하는 그 모습에 관심을 가진 것 같았다"고 밝힌 이진식 대표는 그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 AR 슈팅 '또바슛'을 기획해나갔다.

"캠핑장에 가보면 어른들은 이래저래 낚시나 뭐 이런저런 놀거리가 있지만, 아이들은 아무래도 제약이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보통은 아이들과 어른들 제각각 따로 놀게 되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AR 슈팅과 '또바또'를 결합,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에는 8개월 정도 걸렸고, 개발하는 틈틈이 캠핑 회사와 컨트롤러 회사와 컨택했다. 그 중 국내에서 생산된 슈팅건 컨트롤러 하나가 괜찮다 싶어서 그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게 됐고, 속도가 붙었다. 물론 건 컨트롤러를 모두가 갖고 있을 수는 없으니, 컨트롤러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 '또바또' IP를 기반으로 한 AR 슈팅 '또바슛', 컨트롤러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바또'라는 외계인 삼총사는 행성에서 별보석을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를 노리는 또다른 외계인과 몬스터들을 슈팅으로 격퇴한다는 것이 또바슛의 개요다. 캠핑장에서 가족들이 함께 슈팅하는 구도를 고려했는데, 아무래도 야외에서 AR로 플레이하다보면 주변의 위험물을 미처 못 보고 다치거나 할 우려가 크지 않았나. 가족들이 같이 놀다가 그런 불상사가 벌어지면 안 되니, 그 부분에 대해서 여러 모로 고심했다. 그래서 GPS 기반 비콘 기술과 블루투스를 활용해 지정 범위 내에서만 몬스터가 등장하게 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설계했다. 이미 온라인 캠핑 플랫폼 회사인 캠버사와 협업, 전국 1,200여 개 캠핑장에 비치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바또 파일럿 애니메이션 이후 제작된 '또바슛'은 용인 에버랜드 게임문화제를 비롯해 광주 에이스페어, 지스타 2022까지 국내의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면서 피드백을 받았다. 아울러 '또바또' IP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AR 및 GPS 기반 비콘 기술에 관한 이해도를 보여주기 위한 또다른 작품 '또바런'도 준비하고 있다. 또바슛이 별보석을 노리는 외계인을 슈팅으로 격퇴하는 게임이었다면, '또바런'은 점프와 슬라이드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별보석을 되찾으러 달려가는 또바또 삼총사의 모습을 런 장르로 그려냈다.

▲ 또바또의 이야기를 런 장르로 풀어낸 '또바런'

"처음에 우리는 저연령층을 지향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우울해져있지 않았나. 그런 상황에서 좀 밝고 코믹하면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이진식 대표는 올해에도 플레이엑스포를 비롯해 지스타 등 다양한 행사에 출전 의사를 보였다. 한편으로 애니메이션과 굿즈, 그리고 여러 미디어 믹스 전개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임에 대한 거리감도 좁힐 수 있는 시너지를 내면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종합적인 콘텐츠로 도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게임이 아직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인식되지 않는 것 같다. 그 부분에 우리는 주목했다. 일단 첫 시작은 부모와 자녀가 캠핑장에서 함께 즐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그 범위를 확장해나가고자 한다. 단순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플레이하고 체감하는 그런 재미, 그리고 그 안에 또바또 삼총사가 펼치는 좌충우돌 다양한 이야기를 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또바또'의 IP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