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닷 박지상 대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타이베이 게임쇼 B2B관에서 '스타트업 with NC K-GAMES 공동관'을 운영했다. 엔씨소프트의 중소기업 상생 활동의 연장선에서 후원을 받아 꾸려지는 이번 부스는 각 지역 글로벌 게임 허브 센터의 추천을 받은 스타트업 게임사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5개 사가 참여했다. 캐주얼 게임을 기반으로 국내외 유명 IP를 라이센싱해서 여러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온닷'도 그 중 하나였다.

2018년 설립한 '온닷'은 캐주얼 게임 '킷캣스토리'로 처음 출발했다. 고양이에게 다양한 옷을 입히면서 꾸미고 소품과 함께 배치해서 자신만의 고양이를 만들고 베스트샷을 찍는 간단한 유형의 게임이었지만, 구글 피처드에 오르고 다운로드 수도 50만을 돌파하는 등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뒤로 꾸준히 캐주얼, 특히 옷을 갈아입히고 캐릭터를 꾸미는 유형인 '드레스업' 장르에 집중했다.

▲ 3D 슈팅 액션 게임을 개발하다 코스트 문제로 방향을 선회한 뒤, 드레스업 게임 '킷캣 스토리'를 출시했다

온닷이 처음부터 그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은 아니었다. 온닷의 박지상 대표는 최초에는 3D 슈팅 액션 개발을 생각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렇지만 3D 슈팅 액션 게임을 개발하는 일은 생각보다 코스트가 많이 들었고, 그 하나에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방향을 선회했고, 그 결과물이 성과를 거두면서 여러 IP 회사들과 이야기가 오가게 됐다.

물론 IP 회사와의 협력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드레스업 게임에서 성과를 거둔 이후, 박지상 대표는 게임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국내외 라이센싱 페어에도 적극 참여해서 파트너사를 찾았다. 그리고 드레스업에 국한하지 않고 캐주얼 장르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는 방향에도 주력했다. 그렇게 해서 '반짝반짝 달님이', '시크릿 쥬쥬' 등 다양한 IP의 홀더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을 제작해 출시할 수 있었다. 현재는 '브레드 이발소' IP를 활용한 타운시뮬레이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 국내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드레스업 게임뿐만 아니라

▲ 최근에는 '브레드 이발소' IP를 활용한 타운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 중이다

"다양한 IP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퀄리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물론이고, 각 작품을 세세하게 연구하면서 파고드는 자세가 필요했다. 하나하나 다 면밀히 보면서 이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스타일 그리고 확장 가능한 스타일은 무엇일까, 어떤 걸 조합해야 할까 고민해나갔다. 더 나아가 그 IP에 걸맞는 게임 양상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고 그에 맞춰 나갈 수 있는 개발력도 필요했다. 드레스업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장르까지 역량을 키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IP 위주로 개발해왔던 온닷은 단순히 국내에서만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도 소개하는 한편 해외 IP와의 파트너십으로 확장하고자 타이베이 게임쇼에 출전했다. 박지상 대표는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해외 유저 및 업체들의 반응을 취합하고, 우리가 제작한 IP 게임이 해외에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한다"며 "IP를 가진 회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할 때 함께 빛낼 수 있는 훌륭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