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크홀스튜디오 권중규 대표(중), 문랩스튜디오 문종범 대표(우)

오리너구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오구'는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각종 파생 캐릭터까지 IP로 발전한 캐릭터다. 그리고 이를 소재로 싱크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오구와 비밀의 숲'은 얼핏 보아서는 유명 IP를 활용한 단순한 어드벤처처럼 보였지만, BIC 2022 무대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주면서 펄어비스와 BIC 조직위가 지원하는 BIGEM 사업에 선정됐다. 타이베이 게임쇼 인디 게임 어워드에서는 오디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IP와 게임의 기본기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했다. 원작자인 문랩스튜디오의 문종범 대표가 싱크홀스튜디오와 함께 개발에 나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로 고등학교 동창 간이었던 문종범 대표와 싱크홀스튜디오의 권중규 대표 두 사람은 만나서 각자 사업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부족한 점을 각자가 보완할 수 있다는 합의점에 도달했다.


싱크홀스튜디오는 오래도록 게임 개발을 이어오면서 나름의 개발력을 쌓았지만, 대중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킬링 타이틀이 부족했다. 반대로 문랩스튜디오의 '오구'는 대중들에게 인기는 있었지만, 다른 매체로 확장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해야만 했다. 그 니즈가 서로 맞아떨어진 이들은 의기투합했고, 문종범 대표는 게임의 아트 작업에 전격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BIC 2022에 이어 타이베이 게임쇼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간 '오구와 비밀의 숲'은 IP 원작자가 직접 참여한다는 이점을 한껏 살렸다. 특히 이모티콘 작업 경험이 많았던 문종범 대표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귀여움'을 잘 포착했다. 대기 상태일 때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춤추는 동작 하나하나, 요리를 할 때 국자를 들고 춤추는 동작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 권중규 대표 말에 따르면 '잔망스러움' 것까지 추가하면서 게임이라는 매체 속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 소소한 장면에서도 귀여운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디테일을 선보이는 한편


▲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다양한 모험을 제공하고자 내실을 다지고 있다

그 매력은 타이베이 게임쇼에서도 빛이 났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캐릭터를 유심히 살펴보거나 어떤 캐릭터인지 묻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아트를 통해 글로벌에 접근한 이후, 두 대표는 잘 다듬어진 게임 디자인으로 유저들을 끌어당기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과정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캐릭터가 귀여운 게임하면 단순한 구성을 떠올리기 쉽지만, 어드벤처하면 어느 정도 역경은 있어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퍼즐 요소와 기믹 등 콘텐츠로 어필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물론 거기에 아트가 큰 역할을 하지만, '오구'라는 캐릭터가 단순히 외형으로 끝나지 않고 '어드벤처'라는 게임 장르 안에서 살아 움직이기는 게임을 디자인하고 있다.

현재 개발 인력은 우리 둘을 포함해서 네 명이다. 주식회사라는 말이 붙어서 인력이 많이 달라붙는 게임 아니냐는 말도 가끔 듣는다(웃음). 사실 오구라는 캐릭터는 이모티콘만 만들어도 되는데,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는 진심이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다.

이전에 플레이해왔던 추억의 게임이 포켓몬스터,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등인데, 그렇게 누군가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작품을 꿈꾸고 있다. 이렇게 말한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퀄리티로 노력하겠다."

오구와 비밀의 숲은 올해 3월 얼리액세스 출시 예정이며, 2024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PC 버전 정식 출시 이후에는 콘솔 및 iOS 버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