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중일 때 경기력 저하에 고통받던 '클리드' 김태민이 자신감을 되찾은 건 팀원들의 믿음 덕분이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새터데이 쇼다운에서 DRX를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력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값진 승리였다. 특히,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의 경기력이 많이 회복된 느낌이었다. 이에 대해 묻자, 최인규 감독은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아 힘들어하던 '클리드'를 위해 팀원들이 보내준 꾸준한 믿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승리한 소감은>
최인규 감독 : 쉽지 않은 승리였지만, 연승 가도를 달릴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 다음 경기부턴 기복이 있는 장면을 최대한 보완해서 깔끔한 승리를 보여드리겠다.

'바이퍼' 박도현 : 마지막까지 확신할 수 없는 승리를 거뒀지만, 이런 경기들도 이겨내야 강한 팀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교훈삼아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


오늘 경기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말해달라.
최인규 감독 : 밴픽과 초반 상황은 우리가 준비했던대로 나왔다. 그런데 상대 조합이 우리 조합의 중반 이후 힘을 뺄 수 있는 구도였다. 그런 부분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다.

'바이퍼' 박도현 : 긍정적인 부분은 망한 장면도 우리 손으로 망친 느낌이라는 거였다. 보완점은 우리가 준비한대로 밴픽과 구도가 잘 풀렸는데도 인게임에서 막상 상황이 닥치자 급해졌던 부분이다. 항상 경기 시작 전에 조합상 우리가 언제 장점이 있는지 생각한다. 최근 메타에선 초반 주도권을 끝까지 굴릴 수 있는 게 좋다. 그러다보니 상대가 우리보다 한타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조합을 가져가면 우리가 급하게 플레이하게 되는 것 같다.


항상 언급했던 단점인 팀 콜은 얼만큼 올라왔나?
'바이퍼' 박도현 : 팀 콜은 아직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연패 중일 때와 비교하면 그래도 60~70% 정도 올라왔다.


'클리드' 김태민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느낌인데?
최인규 감독 : 연패가 이어질 땐 정글러와 라이너 간 믿음이 어느 정도 깨져있었고 '클리드' (김)태민이가 심리적 압박을 겪은 걸로 안다. 이젠 팀원들도 정글러를 위해 희생해주고 기다려주고 믿어주다보니 태민이의 자신감도 올라온 게 아닌가 싶다.


1세트엔 '킹겐' 황성훈이 극단적인 바텀 다이브 전략을 활용했다.
최인규 감독 : 원래 '킹겐' (황)성훈이가 라인전에 여유가 있으면 바텀에 다이브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거였다. 첫 다이브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부턴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탑에서 주도권을 꽉 잡고 있었음에도 그걸 다 포기하고 시도했던 다이브였다. 그 부분이 좀 아쉽다.


현재 전력으로만 봤을 때 팀을 순위표에 놓자면?
최인규 감독 : 개인적으론 원래 우리는 3위 이상에 있어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바이퍼' 박도현 : 지금 전력으론 3~4위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인규 감독 : 우리가 2연승을 했지만 매 경기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조금씩 보완하면서 단단한 팀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바이퍼' 박도현 : 지금까지 이길 수 있었던 걸 지고, 질 가능성이 높았던 걸 이기기도 했다. 갈수록 경기력의 편차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경기 상대인 브리온의 경기력이 좋다. 우리가 꼭 꺾어서 그 기세를 물려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