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 시즌 10의 두번 째 스프린트 기간 2가 열렸습니다. 꾸준히 랭크전을 치르고 있다면 이제 실버 리그에서 골드 리그로 승급을 앞두고 있을텐데요.

6티어 함선을 사용하던 브론즈와 달리 실버에서는 좀 더 고티어에 근접한 8티어 함선을 사용하게 됩니다. 8티어에서는 항모들의 힘도 더욱 거세지고, 부포 전함들도 본격적으로 출현하는 구간입니다. 대신 아직까지 장갑이 그리 두꺼운 전함이 없기 때문에 경순양함 역시 자리를 잘 잡는다면 전함을 잡아먹을 수 있죠.

기자 역시 랭크를 한창 뛰고 있는데요, 이번 주 실버 리그로 진출하였기에 현지에서 어떤 함선이 주력으로 쓰이는지 직접 플레이하며 인상 깊었던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미국 + 독일 + 소련이 지배하는 전함 메타

■ 미국 8티어 하이브리드 전함 - 네브라스카 (픽률 : ★★★★★)

이번 실버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함선을 꼽아보자면 신규 함선인 네브라스카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 배틀 패스 최종 보상인 네브라스카는 현재 사전 운용 단계인 미국 하이브리드 전함의 8티어에 해당하는 함선으로 전함 주포와 폭격기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성능을 굳이 따지자면 사기적이라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8티어로 고정되어 있는 랭크전 특성상 단점보다는 장점만 살릴 수 있어 많은 유저들이 픽하고 있습니다.

8티어 환경에서 자주 보이는 이유를 찾아본다면 아직 그렇게 떡장갑을 두른 함선은 없기 때문에 폭격기가 전함, 순양함 가릴 것 없이 온전히 대미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수전이지만 근접 타격전이 주를 이루었던 브론즈와 달리 길어진 사거리로 카이팅 싸움이 빈번하다는 것도 네브라스카에게는 호재입니다.

재장전 시간이 120초에 달하지만, 상대는 나를 전혀 탐지 못하는데 일방적으로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장 선택권이 네브라스카에게 있습니다. 사용하는 함재기도 복귀하지 않는 일회성라서 상대 대공망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특히 네브라스카가 2대 이상 있다면 항모 유저와 함께 끊임없는 함재기 운용을 통해 상대의 구축함이나 항모의 숨통을 끊어버릴 수 있죠, 상대팀에도 네브라스카가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함재기에 관심이 없는 유저라면 로또 수준의 매칭운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향후 전규 트리로 편입되었을 때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이정도로 인기를 끌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 미국 8티어 프리미엄 전함 - 메사추세츠 (픽률 : ★★★★★)

매 판 한대씩은 보이는 8티어의 국밥 전함이라 할 수 있는 메사추세츠입니다. 미전함의 단단함에 독일 부럽지 않은 우수한 부포까지 거머쥔 함선으로 재사용 시간이 고작 30초대에 불과한 군함 수리반을 통해 끊임없는 딜교환을 걸 수 있습니다.

미국답게 대공도 강력하며, 방뢰 수치도 46%로 동티어 최강급이라 함재기 저항력도 높습니다. 동티어와 비교하면 선회력이나 속도도 우수하기에 실버 리그를 졸업할 때까지 안심하고 굴릴 수 있는 검증된 전함입니다.

단점이라면 장거리 교전이 펼쳐질 시에 다소 느린 탄착 속도와 1.7에 불과한 시그마값이 합쳐져 명중률이 영 나쁜편입니다. 워낙 랭크전 단골 함선이라 부포 사거리 내에 쉽사리 들어와주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장거리에서 카이팅을 시도한다 싶으면 그냥 포를 잠그고 천천히 게임을 굴릴 필요가 있죠.

피탐이 걸리기 전까지는 은신 상태로 움직이다가 교전이 시작된다면 섬을 끼고 천천히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식의 운영이 필요합니다. 의외로 옆구리가 부실한 편이기에 헤드온 위주로 각을 줘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맙시다.


▲ 예전에 비해 벨류가 떨어졌느니 뭐니 하지만 결국 8티어는 이녀석이다


■ 소련 8티어 전함 - 블라디 보스토크 (픽률 : ★★★☆☆)

전시즌 7티어를 지배했던 시놉프처럼 8티어에서도 소련 전함은 자주 보이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소수 교전이 되면 측면 노출의 약점이나 기동력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라인을 잡고 섬을 끼고 버티기 시작하면 사실상 1~2대의 화력만 받아내면 되기 때문에 특기인 탱킹이 수월한 편이죠. 당장 50mm 갑판을 뚫을 수 있는 관통력을 지닌 함선이 8티어 내에서는 극히 드물기에 고폭탄에 대해서는 면역 수준입니다.

함재기들의 폭격에도 그럭저럭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탱킹을 하면서 시간만 잘 끌어줘도 이기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단점이라면 교전 거리가 늘어난만큼 최대 사거리에서 카이팅하는 순양함에 대한 대처를 하기 힘든 편입니다. 최대 사거리가 18km로 딱히 정찰기를 쓸 수 있는것도 아니니 상대 라인에 18km 근처에서 카이팅이 가능한 순양함이 있다면 섣불리 교전하지 말고 본인의 피탐을 끄거나 섬 뒤로 숨어야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장거리 교전이 벌어진다면 블라디 또한 딱히 큰 피해를 받을 일은 없기 때문에 침착하게 헤드온을 하면서 후진을 걸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맞는양에 비해서는 생각만큼 체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화재 관리만 신경쓰면 아군이 라인을 밀어줄동안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 시놉프처럼 알짜베기 활약을 펼쳐주는 블라디



온 세상이 코사크랑 아키즈키다! 구축함 메타

■ 영국 8티어 프리미엄 구축함 - 코사크 (픽률 : ★★★★★)

구축함 중에서 가장 자주 보이면서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함선은 코사크입니다. 정규 트리 라이트닝의 강화형이라 생각해도 되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뢰 발사관을 하나 제거하고 주포탑을 하나 더 장착한 라이트닝입니다.

라이트닝 자체도 종종 보일정도로 강력하지만, 코사크의 경우 주포를 하나 더 장착한만큼 대구축 싸움에서 좀 더 우위에 있고, 엔진 부스트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어 기동성에서도 우위를 가져갑니다.

굳이 따진다면 어뢰 발사관 하나가 적어서 상위 함종 저지력이 떨어지고, 전문 발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라이트닝이 일방적으로 더 좋다는 정도죠. 큰 차이는 아니기에 기동성을 챙길 수 있는 코사크가 좀 더 낫습니다.

5.5km의 우수한 피탐지와 동티어 최상위에 속하는 주포 DPM, 다수의 단발 연막 생성기로 함재기 견제에 강한 면모까지 랭크전에 최적화 된 구축함이라 할 수 있죠. 6티어와 달리 불쑥 튀어나오게 되어 있는 압도적인 구축함은 없기 때문에 코사크의 위용은 더욱 큰 편입니다. 항생 랭크전 리뷰를 할 때마다 언급되는 단골 함선이기에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장만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뇌격 성능만 빼면 모든면에서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코사크


■ 일본 8티어 구축함 - 아키즈키 (픽률 : ★★★★☆)

정규 트리 구축함 중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것은 아키즈키입니다. 티어 대비 가장 강력한 DPM과 대공, 그리고 내구도를 자랑하는 함선입니다.

고폭탄 DPM만 따지면 10티어도 잡아먹을 정도로 막강하며, 사용하는 100mm 양용포가 관통 보정을 받기 때문에 특수신관 스킬을 찍는다면 모든 8티어 전함에게 유효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굳이 특수신관 스킬이 없더라도 동티어 순양함은 다 뚫어버릴 수 있으니 취향껏 스킬을 골라도 됩니다.

피탐지는 6.1km로 다소 큰 편이지만, 23,200이라는 압도적인 내구도로 어느 정도 맞고 시작해도 1:1은 제압할 수 있으며, 일본 구축함답게 연막도 사용할 수 있어 생존성이 나쁘진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기동성으로 기본 속력이 고작 33노트에 지나지 않아, 순양함들에게도 따라잡히는 수준입니다. 선회 반경도 730m로 큰 편이고, 엔진 출력이 나빠 연막안에서 안심하고 주포를 쏘고 있다가는 상대가 뿌린 어뢰를 대처하지 못해 비명횡사할 확률이 높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속력이 느린 탓에 반강제적으로 아군과 붙어 다닐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해 혼자 떨어져 나온 상대의 함선을 잡아먹거나, 상대 구축에게 먼저 걸리고 교전이 발발하더라도 훌륭한 지원을 등에 업고 역으로 제압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8티어에서의 성능은 확실하기에 본인의 능력에 따라서는 골드 리그 승급전까지 에이스로 굴릴 가치가 충분한 구축함입니다.


▲ 티어 대비 가장 강력한 포격 구축함 아키즈키


■ 미국 8티어 프리미엄 구축함 - 키드 (픽률 : ★★★☆☆)

키드 역시 8티어 랭크전 단골 손님이죠. 키드의 장점이라면 8티어에서 몇 안되는 군함 수리반을 달고 있는 구축함이라는 점입니다. 덕분에 기본 내구도는 16,700이지만 실 체력은 25,000에 달할 정도로 전선 유지력이 좋습니다.

또한, 처음 출시때부터 콘셉트로 내세웠던 대공 화력도 우수한 편입니다. 대공 방어 사격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방공력만큼은 동티어 최강이라고 할 수 있죠.

포격 능력도 아키즈키급은 아니지만 코스크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즉, 구축함의 최대 천적인 함재기에 저항력을 갖췄으면서 포격과 정찰, 생존까지 갖춘 구축함입니다.

단점이라면 상술했듯이 어뢰 발사관이 하나 제거된 형태기 때문에 전함이나 순양함에 대한 저지력은 크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피탐지를 이용한 대구축전을 바탕으로 군함 수리반을 믿고 적극적으로 딜교환을 펼치는식으로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는 함선입니다. 랭크전에서는 앞서 두 구축함만큼은 아니지만 유틸성이 좋은 함선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에 상당히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본래 대구축전의 스페셜리스트였던 뤄양의 경우 환경의 변화 때문인지 생각만큼 자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상대의 입장에서는 뤄양의 음파 탐지 거리만 내주지 않으면 본인이 할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실질 승률면에서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 군함 수리반덕에 동티어 최강의 내구력을 가지고 있는 키드



카이팅 위주 순양함이 주류! 순양함 메타

■ 독일 8티어 프리미엄 순양함 - 마인츠 (픽률 : ★★★★★)

초보도 쉽게 몰 수 있고, 약간의 각만 준다면 전함의 포격도 그리 두렵지 않은 8티어 최강자 마인츠입니다. 순양함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은 실버 랭크전이지만 마인츠는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으며, 실성능도 동티어에서는 OP급이라 할만큼 좋습니다.

우선 155mm 주포 12문을 사용하는데, 독일 전용 관통 보정을 받아 38mm까지 뚫을 수 있어, 특수 신관 등의 별도의 스킬이 필요 없습니다. 경순양함에 속하기 때문에 연사력도 6초로 굉장히 빠르고, 근접전에서도 힌덴부르크와 동일한 구성의 어뢰로 전함조차 공포에 떨게 할 수 있죠.

대공 수치도 최대 사거리가 짧을 뿐 주력은 중거리 방공망의 강력하여, 실 대공수치는 8티어 탑티어라 할 수 있고, 대공 방어 소모품까지 사용할 수 있어 함모 유저의 골머리를 썩게 만듭니다.

단점이라면 독일답게 기동력이 나쁘다는 점과 역시 독일답지 않게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부분인데, 이마저도 우수했다면 사실상 10티어급이 되버리기에 마지막 양심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난한 탄도와 명중률을 자랑하며, 운용에 복잡함도 없기 때문에 초보에게도 추천하는 함선입니다.

짧은 팁을 주자면 최대 사거리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카이팅하거나, 약간 고각으로 나간다는 것을 이용하여 섬 뒤에서 안전하게 사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탄을 흘리기에는 기동력이 너무 나쁘기에 카이팅을 하더라도 자신이 집중 공격 받을 상황에서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사실상 10티어에 가도 밥값하는 함선이니 꼭 구매해두자


■ 일본 8티어 프리미엄 순양함 - 아타고 (픽률 : ★★★★☆)

아타고를 비롯해 타카오 등 프리미엄 8티어 중순양함도 자주 출몰하는 함선입니다. 8티어에서 부족하지 않을 엄청난 명중률을 자랑하는 203mm 화력과 화재, 그리고 수리반을 사용할 수 있어 운영이 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대 9.3km까지 줄어드는 피탐지와 6.5초에 불과한 조타 시간을 이용한 카이팅이 장점으로 아군이 없을 때는 어뢰정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습니다.

주함포 재장전 시간이 느리다는 단점도 불 붙이고 포잠그기식으로 운용하면 큰 문제가 없으며, 빠른 탄착 시간덕에 구축함 저격도 용이합니다.

오랫동안 사용되었던 전통의 함선이니만큼 초보도 금세 적응할 수 있는 함선이며, 만약 아타고를 구입하기 어렵다면 동티어 정규 트리의 모가미에서 155mm 주함포 운용을 하는쪽을 추천합니다.

새로 등장한 경순양함 트리의 시만토는 모가미와 비교하면 어뢰의 사거리가 더 길다는 것을 제외하면 차라리 모가미를 운용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단점이라면 일본답게 대공은 포기하는 수준이니, 항모 유저의 눈에 띄지 않게 라인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올드한 함선이지만 랭크전에서는 굉장히 자주 보인다


■ 프랑스 8티어 프리미엄 순양함 - 바야르 (픽률 : ★★★☆☆)

존재감이 좀 희미해서 마이너한 편에 속하지만 랭크전에서 볼때마다 굉장한 활약을 펼쳐주는 순양함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클리블랜드에 프랑스 특유의 기동성을 달아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주포 성능은 다르기 때문에 빠르게 달리면서 명중률이 우수한 고폭 스팸이 가능한 함선입니다.

재장전 가속기 소모품을 사용하면 3초대의 재장전 시간으로 12발의 주포를 난사할 수 있으며, 기본 속도는 34노트지만 엔진 가속기 소모품의 성능이 20%기 때문에 실제로는 43노트로 질주할 수 있습니다.

엔진 출력이 우수하여 전진후진만 주면서 상대탄을 흘리는 카이팅이 매우 우수하며, 피탐지도 최대한 줄이면 9.6km기 때문에 선공권 싸움도 좋습니다. 비슷하게 운용할 수 있는 샤를 마르텔 또한 종종 보일 정도로 8티어 함선들 중 고속 카이팅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프랑스 특유의 저질 장갑이 적용되어 있어 전함이 쏜 눈 먼 주포에 의문사를 당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주시하고 있다면 엔진 가속기의 힘을 빌어 피할 수 있겠지만, 옆이나 건너편 전선에서 날아오는 주포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카이팅 함선인만큼 함장 스킬에서 표적 경보 정도는 찍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 본인의 실력에 자신있다면 최고의 매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