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신형 VR HMD, '플레이스테이션 VR2(이하 PS VR2)'가 오는 22일에 정식 출시됩니다. PS VR2는 헤드셋 피드백, 시선 트래킹, 3D 오디오, 적응형 트리거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내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PS VR2 센스 컨트롤러의 햅틱 피드백 기능까지 더해져 기존에는 느낄 수 없었던 고유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 최신형 VR 헤드셋입니다.

하지만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PS5를 함께 갖춰야 하고, 가격도 798,000원으로 여타 스탠드얼론 VR 기기들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되어 `과연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유저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다양한 페이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기술사양이나 플레이할 수 있을 예정인 게임 타이틀 라인업 정보를 살펴보는 것도 새로운 VR HMD 구매를 고려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역시 직접 사용해본 사용자가 직접 전하는 생생한 후기가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다른 VR HMD들과 비교했을 때 PS VR2는 어떤 장점을 가지는 기기인지, 또 어떤 부분은 구매 전에 꼭 고려할 필요가 있는지, 정식 출시 전에 약 1주일간 먼저 활용해본 PS VR2의 실사용 경험을 정리해보았습니다.



PS VR2 언박싱과 첫인상 - "구성이 정말 이걸로 전부야?"


PS VR2의 상자를 처음 열었을 때 느낀 첫 번째 감상은 `깔끔하다` 였습니다. 이전에 PS VR을 사용해본 경험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압축된 구성으로 잘 정리됐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죠. 그도 그럴 것이 구성이 PS VR2 헤드셋 본체, 두 개의 센스 컨트롤러, 번들 이어폰, 충전용 케이블, 그리고 사용설명서가 끝이었거든요. HDMI 케이블을 시작으로 AC 어댑터, 파워 코드, 헤드셋 연결 케이블, 프로세서 유닛, 카메라까지 덕지덕지 연결해야 했던 전작을 생각하면 정말 비약적인 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PS VR2의 패키지는 보석함을 열듯 윗면을 들어올리는 방식입니다

▲ 별도의 상자에 모여서 정리되어 있는 작은 구성품, 그리고 그 아래에 PS VR2의 본체가 보입니다

▲ 상자 속 모든 구성품을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꺼낸 모습입니다.

PS VR2 본체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함께 포함되어 있는 구성품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두 개의 VR2 센스 컨트롤러는 손에 착 감기는 독특한 구형 디자인, 그리고 듀얼센스가 없을 때 컨트롤러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버튼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별도 구성품으로 표기됐던 핸드 스트랩은 컨트롤러에 미리 결합되어 있는 상태로 제공되는데, 결합부의 부품을 반 바퀴 돌린 후 당기는 것으로 쉽게 탈착할 수 있으므로 만약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언제든 떼어낼 수도 있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은 PS VR2 헤드셋에 끼워 일체형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어폰 잭과 함께 별도의 고정핀이 존재하므로, 항상 결합해둔 상태로 사용하면 매번 헤드폰을 찾을 필요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이어팁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이즈가 다른 두 쌍의 여분 이어팁도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추후 더 선명한 음질을 경험하고 싶다면 PS5와 함께 공개된 펄스 3D 무선 헤드셋을 구매하여 함께 활용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 센스 컨트롤러를 어떻게 잡을지 헷갈릴 때는 '가장 커다란 원으로 손 넣기'를 기억하면 좋다

▲ PS VR2의 기본 구성으로 포함된 스테레오 헤드폰

▲ 이어폰 잭과 고정핀으로 손쉽게 헤드셋 본체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마치 세트 아이템처럼, 펄스 3D 헤드셋도 PS VR2와 함께 사용하기 좋습니다

한 가지 아쉽다고 느낀 점은 별도의 충전기 없이 딱 하나만 제공되는 USB C타입 케이블이었습니다. PS VR2 헤드셋 본체는 항상 PS5에 연결한 상태로 사용하므로 별도로 충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두 개의 센스 컨트롤러는 내장형 리튬 이온 배터리가 사용됐기에 한 차례 사용한 뒤 바로바로 충전해줘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58,800원에 별도 판매될 예정인 센스 컨트롤러 충전 거치대를 사면 이러한 문제도 해결됩니다만, 80만 원에 달하는 헤드셋을 구매하면서 추가로 약 6만 원을 더 쓰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연스레 PS5 본체에 동봉된 USB 케이블을 연결하여 컨트롤러를 충전해야만 하는데, 기본 구성으로는 한 번에 하나의 컨트롤러밖에 충전할 수 없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컨트롤러의 배터리 잔여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문이 뜨면, 속절없이 게임 플레이를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몇몇 하이엔드 VR 헤드셋의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된 Y자형 스플리터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하여 헤드셋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동시에 두 개의 컨트롤러를 충전할 수 있게끔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 컨트롤러 하단에 C 타입 케이블을 연결하여 충전합니다.

PS VR2 헤드셋 본체는 하얀 색상의 날렵한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 책상 한쪽에 가만히 올려두어도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일 정도로 군더더기 없고 유려한 곡선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전면부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너무 답답하지 않도록 돕는 작은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본체에는 스코프 조절 버튼, 렌즈 조절 다이얼, 헤드 밴드 조절 다이얼, 헤드 밴드 릴리스 버튼, 그리고 전원과 기능 버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 헤드셋을 머리에 맞춰 착용할 때 조작하게 되는 몇 가지 버튼을 제외하면, 전원 이외에 자주 사용하게 되는 버튼이 많지 않으므로 누구나 헤매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이외에 두드러지는 점이라고 한다면, PS VR2와 PS5를 연결하는 헤드셋 케이블이 있겠습니다. 케이블은 PS VR2 본체와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이며, 약 4.5m 길이에 달하는 C타입 케이블을 PS5 전면부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스탠드얼론 VR HMD의 무선 방식이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작인 PS VR을 사용해봤거나 평소에도 고사양 PC VR 게임들을 주로 플레이하는 이들에겐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복잡한 사전 준비를 거치지 않아도 선 하나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어 간편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케이블을 통해 헤드셋 본체의 전력을 공급받는 덕분에 기기 자체에 내장 배터리가 포함되지 않아 사용할 때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 헤드셋을 사용할 때는 헤드셋 케이블을 PS5에 연결해야 한다

PlayStation VR2
종류 : VR HMD
디스플레이 : OLED
해상도 : 한쪽 눈 당 2000 x 2040
주사율 : 90Hz, 120Hz
FOV : 약 110도
센서 : 모션 센서: 6축 모션 감지 시스템(3축 자이로스코프, 3축 가속도계), IR 근접 센서
카메라 : 헤드셋 및 컨트롤러용 내장 카메라 4개, 한쪽 눈 당 시선 트래킹용 IR 카메라
PS5와의 연결 : USB Type-C®
기타 : 헤드셋 진동 피드백, 내장 마이크, 스테레오 헤드폰 잭


PlayStation VR2 센스 컨트롤러
오른쪽 버튼 구성 : PS 버튼, 옵션 버튼, 액션 버튼(동그라미, 엑스), R1 버튼, R2 버튼, 오른쪽 스틱 / R3 버튼
왼쪽 버튼 구성 : PS 버튼, 만들기 버튼, 액션 버튼(세모, 네모), L1 버튼, L2 버튼, 왼쪽 스틱 / L3 버튼
감지, 트래킹 : 6축 모션 감지 시스템(3축 자이로스코프 + 3축 가속도계), 핑거 터치 감지, 위치 트래킹
피드백 : 트리거 효과(R2/L2 버튼), 햅틱 피드백(유닛당 단일 액추에이터)
포트, 통신 : USB Type-C®, Bluetooth® Ver5.1
배터리 : 내장형 리튬-이온 충전 배터리




실제로 사용해본 PS VR2 - 머리에 쓰기만 하면 알아서 뚝딱, 나만의 VR 플레이룸 완성


전체적인 구성을 둘러본 뒤, 바로 PS VR2를 PS5와 연결해보았습니다. PS VR2의 전원을 넣고 컨트롤러를 잡으면, 바로 개인 사용자를 위한 환경 설정이 시작됩니다. 먼저 헤드셋 전면부의 트래킹 카메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방의 밝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라는 안내 문구가 출력되고, 조명 확인이 끝났다면 이제 헤드셋을 머리에 쓸 차례입니다.

헤드셋 착용 방법은 VR을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모든 단계가 하나씩 튜토리얼처럼 소개됩니다. 뒷면의 헤드밴드 릴리스 버튼을 눌러 뒤통수 아래로 헤드셋을 깊숙이 눌러 쓰고, 헤드밴드 조절 다이얼을 돌려 자신의 머리 크기에 맞게 조임 정도를 조절합니다. 다음 전면부의 스코프 조절 버튼을 눌러 스코프와 빛 가리개가 얼굴에 꽉 끼지 않게 조절해주면 준비 끝입니다. 스코프 조절 버튼으로 스코프의 위치를 언제든 조절할 수 있으므로,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사용자도 안경이 코를 누르거나 틀어져서 헤드셋을 벗고 다시 써야 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됐습니다.

다음으로 사용자가 적절하게 헤드셋을 착용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혹시 헤드셋이 비뚤어지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스코프 상단의 렌즈 거리 조절 다이얼을 돌려 시선이 렌즈 정 가운데에 위치할 수 있도록 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선 트래킹 설정, 플레이 영역 설정이 진행됩니다. 자신이 VR을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플레이 영역으로 계산하고, 2m x 2m 넓이의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면 룸스케일 설정을 이용할 수 있는 식입니다. 물론 룸스케일을 위한 충분한 여유 공간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스탠딩, 혹은 좌식으로도 PS VR2를 활용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헤드셋을 쓰기만 하면 시점 조정, 시선 트래킹 설정, 플레이 영역 설정까지 모두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플레이 영역 설정까지 마쳤다면, 정말로 PS VR2를 사용할 준비가 모두 끝나게 됩니다. 이후엔 곧바로 PS5의 메인 화면이 사용자의 헤드셋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시되고, 이후엔 번거로운 초기 설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언제든 자신의 플레이 영역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PS VR2 헤드셋이 정식으로 출시되기 직전에 진행된 체험이기에 많은 종류의 게임을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앞서 접해볼 수 있었던 약 3개의 PS VR2 지원 게임들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 VR로 바라보는 새로운 세상, 압도적인 4K 비주얼에 빠지다


PS VR2를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압도적인 4K 비주얼에 있습니다. 한쪽 눈 당 2000 X 2040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는 정말 VR 게임 속 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선명하고 깨끗한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기술 사양을 단조롭게 나열하는 소개글과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다 느낄 수 없는, 한 단계 위의 그래픽을 깨짐이나 버벅거림 없이 항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PS VR2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 같은 최신 VR 게임을 즐길 때는 물론, `모스`, `썸퍼`처럼 출시된 지 5년도 넘은 기존 세대의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쾌적한 해상도에서 오는 비주얼적 감동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물론, PS VR2가 정식으로 하위호환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사 측에서 PS VR2 버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으면 경험해볼 수조차 없지만 말입니다.

PS VR2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미디어 영상을 감상할 때도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PS5 네트워크에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연결하면, 휴대폰이나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 훨씬 몰입하여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죠. 약 100인치에 달하는 널찍한 화면에서 재생되는 미디어 콘텐츠를 영화관의 H열 정중앙에 홀로 앉아 바라보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으므로, 마치 나만의 작은 영화관이 생긴 기분까지 듭니다.

▲ 기본 하위호환을 지원하지 않지만, PS VR2 버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타이틀도 있습니다

▲ VR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영상 미디어 감상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언제든 진행 상황을 그대로, VR 게임에 더 최적화된 PS 대기 모드

PS VR2의 정식 발매 이후, 일반적인 AAA급 대작 게임들 못지않은 넉넉한 볼륨과 화려한 비주얼을 지닌 VR 게임들이 줄줄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PS VR2의 발매시기에 맞춰 함께 공개되는 VR 액션 게임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큰 규모의 작품들은 기존 세대의 VR 게임들보다 더 오랜 시간 컨트롤러를 잡고 몰입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때 PS VR2에서는 큰 부담이 없습니다.

아무리 3D 멀미를 쉽게 느끼지 않는 'VR 최적화 신체'를 갖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연속으로 두 시간 이상 VR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치기 마련입니다. 룸스케일, 혹은 스탠딩으로 VR 게임을 즐겼다면 체력적 부담은 더 커지게 되는데요. 이때 PS 버튼을 누르고 헤드셋만 벗어 놓으면 언제든 진행 중이던 게임을 멈추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의 진행 사항은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다음에 PS VR2를 켜기만 하면 이전에 플레이하던 게임을 쉽게 불러올 수 있죠. 엄밀히 따지자면 헤드셋을 PS5에 연결한 덕분이지만, 단순한 체험 이상으로 VR 게임에 몰입하려면 꼭 지원되어야하는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금방 지치게 되는 VR 액션 게임에서 휴식의 편의성은 중대사항입니다


■ 헤드셋 본체 진동부터 적응형 트리거에 햅틱 피드백까지, 더 넓어지는 VR 게임의 가능성

▲ 게임 속 진동과 떨림이 사용자에게까지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Star Wars: Tales from the Galaxy's Edge)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PS VR2를 착용하고 있는 사용자에게 생생하게 전해지는 다양한 햅틱 피드백입니다. 헤드셋 본체에도 모터가 내장되어 게임 속 다양한 상황에 맞춰 사실적인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양손에 잡은 센스 컨트롤러를 통해서도 VR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VR 슈팅 게임을 플레이할 때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적응형 트리거의 무게감입니다. 센스 컨트롤러의 양쪽 트리거 버튼에 적용된 적응형 트리거 기능 덕분에 활시위를 당길 때의 장력을 포함하여 `슈팅` 관련 콘텐츠가 포함된 여러 VR 타이틀을 더욱 실감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몰입을 돕기 위한 총기 모형의 슈팅 컨트롤러를 따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기본 제공된 센스 컨트롤러로 모두 경험할 수 있으니, 이점은 확실히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구매해야하는 것은 물론 중력센서 오류까지 빈번하게 발생했던 전작의 무브봉과 슈팅 컨트롤러를 생각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 적응형 트리거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 생각보다 더 많습니다

이러한 센스 컨트롤러의 다양한 기능은 앞으로 출시될 예정인 신작들에서 더욱 빛을 발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총기류가 등장하여 무기에 따라 각기 다른 손맛을 느낄 수 있을 예정인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또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것 같은 사실적인 핸들링과 브레이크 느낌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란 투리스모7 VR`까지 상반기에 모두 출시될 예정이죠. 이미 원작으로 작품성을 검증받은 여러 타이틀을 PS VR2로 플레이하면 또 어떤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센스 컨트롤러의 배터리 문제입니다. 햅틱 피드백부터 적응형 트리거, 손가락 터치 감지까지 다양한 기능들을 동시에 지원하다보니, 컨트롤러의 배터리 잔량이 생각보다 빠르게 소모되는 편입니다. 체감상 하루에 약 2~3시간씩 이틀간 충전 없이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다는 안내 문구가 나오게 되니, 제대로 활용하려면 꼭 정품 컨트롤러 충전 거치대나 2in1 케이블을 함께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란 투리스모7,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VR 신작 라인업도 다양합니다.



PS VR2, '최고의 VR 게임' 경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VR HMD

실제로 경험해본 뒤, PS VR2가 VR 게임을 플레이하고자 할 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는 장치가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이미 PS5 콘솔을 보유하고 있다면, VR HMD를 고민할 때 다른 기기를 고려할 것도 없이 바로 PS VR2를 선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만큼 PS VR2와 센스 컨트롤러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탁월한 수준입니다.

다만 VR 게임 외에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고민할 부분이 여럿 생깁니다. PC 연결을 일절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VR 콘텐츠를 활용할 방법이 없는 것은 물론, 매일 같이 막대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스팀을 사용할 수 없고, VRChat 등 이미 다수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 VR 커뮤니티에 활용하는 것도 당장으로서는 요원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즐기는 VR 영상 시청이나 고성능의 PC 사양이 요구되지 않는 가벼운 체험형 콘텐츠로 만족하는 이들에겐 798,000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이 되는 가격인 것도 사실이죠.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여럿 있지만, PS VR2는 VR 게임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히 그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현재 개발 중인 PS VR2용 최신 VR 게임만 100종이 넘고, 발매 시점 이후에도 꾸준히 신작들이 공개될 전망이기에 콘텐츠에 허덕일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성능이 돋보이는 만큼 그 사용처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기기이니, 자신의 플레이 성향을 분명히 파악한 이들에겐 후회 없는 선택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