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가 이번에도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같은 동부 팀인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1:2로 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실을 찾은 허영철 감독은 굳은 표정이었다. 경기력에 아쉬움이 크다는 듯, 평소보다 더 날카롭고 냉정한 말들로 선수단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허 감독은 "좀 더 직관적이고 쉬운 조합을 구성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거기에 맞춰 연습도 잘 이뤄졌다. 그런데, 결국 또 대회에서 와서 선수들이 고민도, 생각도 많았고, 견적을 잘못 짜는 경우도 나왔다. 차라리 스크림 때부터 이런 문제가 나왔다면 이야기를 나누고 고쳐서 오면 되는데, 스크림에서 고치고 대회 때 다시 나오는 이런 상황이 실망스럽다. 준비를 더 잘해야 될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원래 선수들 탓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기회를 많이 줬다. 돌진 조합을 짧게 준비한 것도 아니고, 2~3주 동안 쭉 하고 있다. 근데, 대회 때 경기력이 안 나오는 게 답답하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을 거고, 대회에서 교류나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있을 거다. 팀에서 최대한 다듬고,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영철 감독은 "팬분들한테도 항상 죄송스럽고, 어떻게 보면 선수들한테도 미안한 게 있다. 항상 이렇게 압박을 하면서 힘들게 만드는데, 결국 이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도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은 진짜 고맙다. 한 마음, 한 팀으로 시원하게 경기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