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2022-2023 겨울 시즌 버닝 서버 종료를 끝으로 메이플스토리 윈터 시즌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사실상 메이플스토리는 비수기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이플 커뮤니티는 그 여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리부트 서버 이슈부터 시작하여 디렉터 라이브 방송까지 이어진 게임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개선 요구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 게임의 롱런을 위해 유저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지금도 커뮤니티에선 많은 개선안이 나오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고 있는 개선안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 20살의 메이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달라져야 할 요소는?


엔드 세팅 기준 9부위만 교환 가능? 너무 많아진 교환 불가 부위

메이플스토리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자유로운 장비 교환에 있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수 있고, 반대로 팔 수 있다는 점은 메이플이 가진 큰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게임이 그러하듯, 메이플스토리 역시 점점 교환 불가 장비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엔드 세팅 기준으로 9부위 정도만 교환할 수 있게 되었죠.

아래에서 말씀드릴 과도한 강화 비용과 맞물려, 이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태인데요. 얼마 전 메이플매거진에서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부분은 꼭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 엔드 세팅 기준 장비 상황. 이젠 교환할 수 있는 파츠가 얼마 없습니다



직작하면 손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드는 장비 강화

지금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엔 '5중 나생문'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장비 강화에 사용하는 단어로, '추가 옵션', '주문서 강화', '스타 포스', '잠재능력', '에디셔널 잠재 능력'의 다섯 가지 요소를 뜻합니다. 모든 강화에 수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낮은 확률도 뚫어 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고 해서 스펙업에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약해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됩니다.

강화에 필요한 코스트가 너무 크고, 확률 편차 역시 작지 않기에 많은 유저들이 장비 강화를 꺼리게 되었습니다. 이젠 '직작은 무조건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죠. 그리고 위에 말씀드린 교환 불가 장비까지 늘어나, 이러한 현상은 더더욱 가속되었습니다. 이에, 에디셔널 큐브의 블랙 큐브화, 천장 시스템 개설 등 장비 강화의 허들을 낮춰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장비 강화 난도 조정은 기존 장비의 가치 보존과도 연결된 이슈인 만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적정선을 찾아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 에디셔널 잠재 능력을 비롯한 장비 강화의 전체적인 정비가 필요합니다


또인샵, 또범몬?! 반복적이고 획일화된 시즈널 이벤트

메이플스토리는 별다른 공개없이도, 유저들이 한 해 이벤트 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동일/유사한 이벤트가 계속적으로 반복되어왔기에, 어느 이벤트 끝나면 어떤 이벤트가 시작되고, 해당 이벤트는 어떻게 진행되는 등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너무나도 반복적인 이벤트에 염증을 느끼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랜기간 큰 변화없이 동일, 혹인 유사한 시즈널 이벤트가 반복되는 것 역시 개선되어야 할 점입니다. 20살이 된 메이플스토리에선 보다 다채로운 이벤트를 만나봤으면 좋겠네요.

▲ 지금도 진행 중인 레범몬-코인샵 이벤트. 시즈널 이벤트의 다양화를 기대해봅니다


대규모 개선이 필요한 직업이 많다! 직업 리마스터

현재, 모험가와 시그너스 직업군은 대규모 리마스터가 적용된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직업들의 성능이 상향 조정되었고, 스킬들이 개편되었죠. 여기에 비쥬얼 업데이트도 되어 직업 자체가 세련되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직업들의 리마스터는 예정 사항이 없는데요. 개발팀은 지금과 같은 대규모 리마스터보단 필요한 직업군을 하나씩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은 직업별 대규모 리마스터가 다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실제, 레지스탕스와 영웅 직업 등의 일부 직업은 스킬 구조와 이펙트가 다소 노후화되었기 때문이죠. 많은 유저들이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부분인만큼, 무언가 움직임이 있었으면 하네요.

▲ 노후화된 직업이 많은 만큼, 직업별 리마스터는 다시 진행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한 직업간 밸런스 패치

메이플스토리의 직업 밸런스는 언제나 이슈되는 주제입니다. 유저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작은 패치로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직업간 밸런스는 최근 몇 년을 기준으로 보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나아진 상태입니다. 상향 평준화를 기조로하여 많은 직업군들의 화력이 증강된 상태죠.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리마스터도 그렇고, 구조적인 결함 해결이 필요한 직업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숙제인 퓨어딜러-시너지 직업간의 밸런스 조정도 이뤄져야겠습니다.

▲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한 밸런스 패치


현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레벨링

메이플스토리는 레벨의 가치가 큰 게임입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입장 레벨을 달성하지 못하면 신지역과 보스에 도전할 수 없죠. 게다가 보스의 경우, 레벨에 비례한 대미지 증감 수치도 큰 편입니다.

문제는 레벨업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사냥은 단순 반복인데, 신지역이나 보스같은 콘텐츠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많게는 수백 시간 이상을 할애해야 합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팀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최근엔 익스트림 몬스터 파크를 비롯한 콘텐츠들이 추가되기도 했는데요. 아직은 부족하기에 좀 더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레벨업은 좀 더 빨라져야 한다는 의견


플레이의 장벽이 되다. 조정이 필요한 포스 시스템

메이플스토리엔 '포스'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포스로 인해 사냥터와 보스에서의 대미지가 결정되죠. 포스는 코인샵을 비롯한 특수 이벤트에서 소량 제공하지만, 기본적으로 꾸준한 일일 퀘스트 진행으로 쌓아가야 합니다.

문제는 이 포스를 쌓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초보 유저들은 낮은 포스로 인해 사냥 속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지역에 도착했는데, 포스 부족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일도 흔히 발생되죠. 최상위권 유저들도 포스의 제약으로 보스를 공략하지 못하는 등의 이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조금이라도 쉬면? 포스가 부족해 콘텐츠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포스는 분명 유용한 시스템입니다. 꾸준한 노력으로 강해질 수 있는 요소기도 하죠. 그렇기에 포스에 대한 개선은 기존의 장점은 잘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 포스 시스템은 손볼 필요가 있겠네요


유튜브 에디션으로 즐겨야 한다? 오직 최상위권만을 위한 콘텐츠 추가

이번 겨울 업데이트의 대미를 장식한 콘텐츠는 '도원경'과 신규 보스 '카링'의 추가입니다. 도원경에서는 스토리 진행상 중요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었고, 카링은 멋진 연출과 잘 짜여진 패턴으로 극찬을 받은 보스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유저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도원경의 입장 레벨은 275로 매우 높죠. 그리고 카링은 극최상위권 유저 외엔 도전할 수 조차없는 높은 스펙을 요구합니다. 대부분의 유저가 즐길 수 없는 콘텐츠기에, 마지막 겨울 업데이트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최상위권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 추가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유저들이 몰리는 겨울 대규모 이벤트의 끝을 장식하기엔. 너무 소수를 위한 콘텐츠였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카링은 잘 만든 보스지만 즐길 수 있는 유저가 너무 적었죠.


편차 큰 무릉은 이제 그만! 정확한 데이터의 전투력 수치가 필요

현재, 메이플스토리엔 캐릭터의 강함을 직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치가 없습니다. 워낙 다양한 스텟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엮여있기에 어떤 하나의 수치로 캐릭터 스펙을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무릉 도장의 층수로 캐릭터 스펙을 측정하고, 개발사도 이를 공식으로 인정하여 캐릭터 정보창에 표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무릉 도장이라는 콘텐츠가 직업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컨트롤 요소나, 시드링 유무 등으로도 큰 차이가 발생하기에 캐릭터의 순수한 전투력 측정 수치가 되긴 어렵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부분인만큼, 빠르게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 제대로된 전투력 지표는 꼭 필요합니다


내 캐릭터의 이야기가 보고 싶어요. 보완이 필요한 설정과 스토리

스토리와 설정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유저들도 많습니다. 예전 메이플스토리는 탄탄한 설정과 캐릭터마다 부여된 고유한 스토리, 그리고 조금은 다크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소에 매료되어 플레이하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죠.

하지만 지금은 '만물카오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토리가 획일화된 상태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직업군별 스토리나 고유 스크립트는 찾기 힘들어졌죠. 그리고 게임의 분위기 한없이 가벼워지고, 설정의 치밀함도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태입니다.

이번 겨울 이벤트 역시, 오랫동안 이어져온 'GRANDIS'의 문자를 완성하는 상징적인 시즌임에도 스토리 진행과는 다소 동떨어진 '웡스토랑'같은 이벤트가 중심이었던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 GRANDIS를 완성하는 메인 이벤트가 웡스토랑?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