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구글보다 먼저 소비자용 AI 시장에서 먼저 뛰어든 MS가 이제는 AI로 비즈니즈 영역의 변화를 꿈꾼다. 그 시작은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Microsoft365 Copilot, 이하 MS365 코파일럿)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한국시각으로 17일 0시 공식 홈페이지와 MS의 비즈니스 전문 소셜 플랫폼 링크드인을 통해 MS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MS365 코파일럿은 부조종사(Copilot)라는 이름처럼 MS365에 제공되는 다양한 오피스, 비즈니스 프로그램에서 사용자의 돕는 생산성 도구다.

핵심은 챗GPT를 통해 대중에 더 깊게 들어온 AI 딥러닝 알고리즘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다. 코파일럿은 MS365의 다양한 앱에서 작동한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등 다양한 오피스 앱, 팀즈, 메일 앱인 아웃룩까지 곳곳에 적용된다.

기본적으로는 MS365 코파일럿은 앱 여기저기서 활성화해 적용할 수 있다. 앱 시작 후 문서 작성 시작 전에는 큰 화면으로 이용자를 돕고 텍스트 작성 중에도 곧장 코파일럿을 불러올 수 있다. 별도의 슬라이드 창에 고정해두고 챗봇처럼 이용자의 작업을 돕기도 한다.


코파일럿 기본적으로 간단한 텍스트 입력창 정도만 표시되고 이곳에 이용자는 자연어를 통해 다양한 요청 사항을 입력할 수 있다. 자연어란 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다. AI 챗봇이 그렇듯 자연스러운 일반 대화로 요구 사항을 넣으면 된다.

코파일럿은 이용자의 요청에 각 앱에 맞는 대응을 보인다.


워드에서는 간단한 문서 작성 및 편집, 요약을 코파일럿이 돕는다. 예를 들어 3분짜리 스피치 내용과 간단한 주제를 입력하면 코파일럿이 원하는 길이에 맞는 초안을 생성해준다. 생성된 내용은 그대로 적용할 수 있지만, 열정을 담아, 혹은 감사하는 내용 등을 강조한 톤으로 변경할 수 있다. 더 길게, 짧게 문장을 수정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작성된 내용 중간에 코파일럿을 호출해 내용을 추가, 수정할 수 있다. 여기에 미리 작성된 텍스트 파일을 첨부하면 해당 텍스트 내용을 전체 맥락에 맞는 내용으로 편집해 추가한다. 물론 여기서도 분량이나 글 톤을 수정할 수 있다. 특정 구간만 선택해 글을 가다듬도록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프레드시트 앱인 엑셀에서는 코파일럿이 데이터의 분석, 탐색해 필요한 정보를 눈에 보기 쉽게 압축해 보여준다. 원한다면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트를 생성, 필요 부분한 보여주고 이를 표로 재차 표시하기도 한다.

이날 발표 영상에서는 판매 추이가 담긴 시트를 불러온 뒤 코파일럿에게 이번 분기 성과와 트렌드 분석을 요청했다. 코파일럿은 핵심 트렌드를 이용자가 원하는 숫자만큼 간단하게 정리했다. 판매 추이를 그래프로 새로 구성하기도 했다.


눈에 직접 보이는 프레젠테이션인 만큼 파워포인트에서는 보다 극적인 생성 장면이 연출됐다. 딸 타샤의 고등학교 졸업 축하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하자 코파일럿은 9페이지짜리 프레젠테이션을 뚝딱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이용자 원드라이브에 있는 폴더까지 검색, 필요한 영상과 이미지를 알아서 불러와 조합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효과 역시 포함되어 있어 간단한 텍스트 조정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준의 프레젠테이션이 만들어졌다.

슬라이드 내용을 발표 시 확인할 수 있는 하단 노트로 정리해 옮겨주기도 하고 슬라이드 애니메이션 종류도 자연어로 다르게 요청할 수도 있다.


간단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원노트에서는 브레인스토밍이나 할 일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30~50명이 모이는 파티 계획을 실행 순서대로 정리해주는가 하면 이를 할 일 목록으로 바로 정리해 16개의 to-do 리스트로 나열해준다.

MS는 비즈니스 분야인 아웃룩과 팀즈에서의 활용을 특히 강조했다.

아웃룩에서는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면 비즈니스 단계에서 쓰이는 표현으로 메일 내용을 길게 정리해준다. 인사말부터 끝인사까지 비즈니스 서식에 맞춘다. 메일함에 읽지 않은 많은 메일이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중요한 메일을 강조해서 보여준다.


특히 모바일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PC 앞에서만 메일함을 들여다보는 것만은 아닐 터.

하지만 모바일에서 타이핑은 물론 첨부 파일을 원하는 대로 추가하기란 쉽지 않다. 아웃룩 모바일 버전은 간단한 요청 내용만으로 비즈니스 메일을 완성해준다. 특정 파일에 강조할 부분만 따로 보여주기도 한다. 파일 첨부도 하나하나 찾을 필요 없이 파일 이름만 입력하면 MS 그래프를 통해 적합한 문서를 찾아준다. 이용자는 그저 간단한 텍스트, 전하고자 하는 핵심 부분, 쉽게 찾은 파일만 찍어서 선택하면 나머지는 코파일럿이 처리한다.



팀즈 화상회의에 늦었다면 놓친 내용을 코파일럿에게 물어보면 된다. 코파일럿은 화상 회의 내용의 핵심을 간추려 설명해준다. 이러한 행동은 슬라이드 창에서 이루어져 진행 중인 회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토론 중인 주제의 장단점을 정리하거나 고려 사항을 알려주기도 한다.

비즈니스 채팅에서는 고객관리, 프로젝트 진행 상황, 브레인스토밍, 이메일, 개요 작성 등 번거로운 작업을 대신한다.


이러한 경험은 그저 챗GPT가 MS365앱에 포함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비즈니스 앱 부문 부사장 제라드 스파타로는 코파일럿이 챗GPT를 단순히 MS365에 연결한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MS365 앱에 입력된 내용은 코파일럿이 이를 수정하고 MS 그래프로 보내 문맥과 데이터를 먼저 검색한다. 일종의 사전작업은 유저 프롬프트의 퀄리티를 높인다. 이렇게 개선된 프롬프트는 지난 15일 오픈AI가 새롭게 공개한 GPT-4 기반 LLM으로 보내고 해당 결과는 다시 유저 데이터가 담긴 MS 그래프로 전송된다. 여기서 보안 규정 준수 사항 등이 한 번 더 확인되고 그 결과물이 최종 이용 환경인 MS365 앱에 표시된다.

대화형 챗봇 챗GPT, 종합 워크스페이스 노션, 프레젠테이션 생성 앱인 Tome 등 다양한 앱과 프로젝트가 AI를 활용해 생산성 작업을 돕는다. 하지만 오피스365에 포함된 다양한 앱은 일상생활, 비즈니스 단계에서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앱들이다. 코파일럿이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오피스365와 유저 개인 환경을 기반으로 한 맞춤식 정보인 MS 그래프를 활용,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MS는 다양한 이날 공개된 오피스, 비즈니스 앱을 포함해 MS365의 다양한 솔루션에 AI 기술 접목을 대비할 예정이며 상세한 정보를 향후 더욱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