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유니버설, 크루세이더 킹즈, 빅토리아 등 수많은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보여 온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그들이 선보이는 심즈 스타일 라이프 시뮬레이션은 어떤 모습일까? 패러독스 인터랙티브가 자사 스튜디오 패러독스 택토닉(Paradox Tectonic)이 만든 신작, '라이프 바이 유(Life By You)'의 상세 정보를 21일 공개 이벤트를 통해 전했다.


이날 이벤트는 라이프 바이 유의 개발사인 패러독스 텍토닉의 GM 로드 험블이 직접 맡았다.

2019년부터 패러독스 텍토닉을 이끈 로드는 오랜 기간 게임 개발 경력을 이어온 인물이며 그를 상징하는 게임은 다름 아닌 심즈다. 로드 험블은 EA의 전 부사장이자 심즈 레이블의 책임자 겸 수석 프로듀서였다. 라이프 시뮬레이션 안에서 웃음과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던 그는 심즈2, 심즈3 등을 작업했다.

2010년 온라인 가상 현실 세컨드 라이프의 개발사인 린든 랩에 합류하기도 한 로드 험블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이적 후 라이프 바이 유를 선보였다. 인물들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사회 구성에 관한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한 우물만을 꾸준히 파오고 있는 셈이다.


실제 게임플레이 장면을 캡처해 구성된 트레일러를 먼저 공개한 로드는 이번 작품 안에서 크게 오픈월드, 제작 기능을 강조했다.

오픈월드는 말 그대로 하나의 개방된 세계를 말한다. 플레이어가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다루는 경우 캐릭터 간의 선택 변경 시 캐릭터의 장소와 무관하게 다른 캐릭터로 바로 전환된다. 이때 캐릭터 간의 거리나 장소 등은 관계가 없다. 즉, 집에 있는 캐릭터와 멀리 도심지 미용실에 간 캐릭터, 해변으로 놀러 간 캐릭터 등 각각의 캐릭터를 선택해도 별도의 로딩 화면 없이 바로 화면이 이동,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다.


아울러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캐릭터의 조작 역시 굉장히 상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이러한 조작은 이동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캐릭터를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키는 일도 별도의 구분된 지역 없이 오픈월드 내에서 자유롭게 캐릭터를 보낼 수 있다. 이때 캐릭터들은 자동차, 자전거, 스케이트 보드 등 자신들만의 이동 수단을 사용한다. 그대로 이동시킬 수도 있지만, 화살표 키를 옮겨 이동시킬 수도 있고 액션 게임처럼 직접 탈것이나 캐릭터를 조작해 움직일 수도 있다.

로드는 열린 세계를 탐험하고 다양한 것을 발견하도록 만들고자 했다. 그게 심즈로 대표되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이동하는 오픈월드로 게임을 구성한 이유다. 자유롭게 세계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수집품을 모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자유로운 구성은 시간 관리에서도 적용되는데 플레이어는 시간 관리 버튼으로 시간을 멈추거나,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주, 1달, 1년, 10년 단위로 시간을 빠르게 스킵할 수도 있다.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를 보다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통제권을 플레이어 손에 쥐여준 셈이다.


오픈월드와 함께 강조된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제작 도구다. 라이프 바이 유의 제작 기능은 수많은 요소를 직접 만들 수 있다.

간단하게는 빌드 도구로 시작한다. 이는 미리 준비된 건물, 혹은 직접 새로운 집터를 마련하고 외형, 내부 요소 등 건축과 인테리어를 결합한 툴로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건물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건물들은 플레이어가 실세 세상위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만약 회사와 집이 너무 멀어 출근 시간이 지루하다면 간단하게 사무실을 집 근처로 옮기면 된다.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오브젝트와 작동 스크립트를 편집하는 기능이다. 스크립트 변경은 오브젝트에 적용되는 명령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꽃이 핀 덤불을 화장실로 사용하는 스크립트를 추가하면 실제 게임 안에서 캐릭터는 꽃이 핀 덤불 안에서 볼일을 본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스크립트와 오브젝트의 외형을 변경하고 그걸 실제 게임 안에 적용할 수 있다.

개발진은 캐릭터들의 대화 시스템 역시 라이프 바이 유만의 새로운 문법을 적용했다. 캐릭터들의 대화는 각각의 관계를 구축하는 핵심 방법이며 이를 어떤 식으로 조합하고 구성할지도 제작진의 의도 아래 적용됐다.

우선 캐릭터들의 대화는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그 사람과의 관계, 관계의 유형, 장소 등을 통해 각기 다르게 구축된다. 또한, 대화 안에 스토리 텔링을 담아내고 무수한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해 미리 준비된 대화를 반복해서 보여준다는 느낌을 없애고자 했다. 플레이어는 캐릭터 대화 안에서 친근하게, 적대적으로, 혹은 바람을 피우는 결정까지 전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


나아가 게임에 사용되는 대화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제작 도구 역시 담긴다. 대화 자체를 편집하거나 미리 만들어지지 않은 새로운 대화를 만들 수도 있다. 대화 진행 자체도 다양한 상황을 직접 만들어 적용할 수 있고, 대화 전개 역시 드래그 앤 드롭으로 직관적으로 조작해 제작할 수 있다.

건축, 인테리어, 오브젝트, 스크립트, 대화 등 다양한 에디터가 공개됐지만, 로드는 이것이 전체 게임 내 에디터 중 극히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다룰 수 있는 부분은 훨씬 많을 것이라며 스킬, 퀘스트 등을 언급했다.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앞서 소개되거나 언급된 에디터 외에도 게임플레이, 레시피, 특성, 크래프팅, 수집품, 복장, 게임 스토리, 이벤트, 아이템, 상점, 모드 등 수많은 제작 요소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로드 험블을 포함해 이날 등장한 게임 디렉터들은 이러한 일련의 제작 요소들이 플레이어의 창의성과 자유도를 높일 것이라고 소개하며 다른 라이프 시뮬레이션과의 차별점을 그렸다.


목장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스타듀 밸리의 거대한 흥행 이후 근래 라이프 시뮬레이션은 경영 요소와 RPG 등을 엮어내는 쪽으로 다수 공개됐다. 다만, 캐릭터 하나하나의 삶을 조작하는 심즈 스타일의 라이프 시뮬레이션 타이틀은 쉽게 보기 어려웠다. 이에 라이프 바이 유가 신작 없이 확장팩으로 전개되는 심즈 스타일에 지친 플레이어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 가는 부분이다.

라이프 바이 유는 오는 9월 13일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얼리 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