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엔씨소프트 2022년, 2023년 사업보고서

엔씨소프트가 최근 사업보고서에 NFT와 블록체인에 관한 부분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3월 공시된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엔 NFT와 블록체인에 관한 소개가 기재되어 있다. 사업보고서 '시장환경 및 전략' 항목에서 엔씨 측은 "게임에 NFT,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며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해 사업보고서엔 NFT와 블록체인이 언급되지 않았다. 2022년 'TL'이 올해 '쓰론 앤 리버티'로 업데이트된 것과 대비된다. 엔씨는 NFT와 블록체인 언급 대신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ESG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씨 경영진이 NFT, 블록체인을 전략에서 배제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보단 중요도를 낮췄다고 해석할 수 있다.

NFT와 블록체인에 대한 엔씨 입장변화는 예견할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11월 홍원준 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퍼플이 P2E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라며 "퍼플을 글로벌 시장에서 NFT와 블록체인,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로 진화시키는 게 장기 전략이다"라고 밝혔었다.

그리고 다음 컨퍼런스 콜에서 전략 변화가 확인됐다. 2022년 2월 컨콜에서 홍 CFO는 "엔씨소프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P2E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 게임에 구축되어 있는 경제 시스템, 밸런스의 안정성을 해치는 NFT 기술 도입을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2022년 8월 홍 CFO는 "게임 내에 여러 재화를 NFT화해서 게임 내에서 소화할 수 있고 다른 게임과 호환할 수 있는 그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단순하게 게임 내 재화를 교환하는 NFT 개념이 아닌, 웹3.0이라는 개념에 기반해서 크립토 등 더 거대한 비전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방향성을 소개했다.

회사 측은 NFT와 블록체인을 사업보고서에서 뺀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