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17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올 LCK 퍼스트팀에 선정된 T1이 스프링 스플릿 PO 2라운드, 자신들이 선택한 kt 롤스터와 금일 경기를 치른다.

스프링의 T1은 강했다. 그것도 너무나. 다른 팀들이 새로운 선수들로 새롭게 팀을 정비할 때 T1은 멤버의 변화가 없었고, 내실을 더 견고히 다지는 선택을 했다. 때문에 스프링에 T1이 잘할 것이라는 건 누가 봐도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스프링은 과정일 뿐이고, 모든 팀들의 목표가 롤드컵 우승인 만큼 섣부른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지만, 적어도 스프링만 놓고 보면 T1과 다른 팀들의 격차는 꽤 크다.

무엇보다 이번 스프링 T1의 가장 큰 장점은 5인 모두의 폼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메타에 대한 적응은 물론,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T1의 타이트한 팀플레이가 보는 맛을 끌어 올리고, 상대하는 입장에선 아주 사소한 실수라도 T1에게 발각된다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T1이지만, 현재 T1의 가장 큰 장점을 뽑아보면 바로 '케리아' 류민석이다. 데뷔와 동시에 서포터 선수 중 경쟁자가 없을 만큼 엄청난 퍼포먼스와 남다른 챔피언 활용, 천부적인 슈퍼 플레이 등, 시즌을 거듭할수록 장점은 극대화, 단점은 채워지며 완성형 서포터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시즌도 당연히 1,300 포인트로 2위와 300점 차이를 벌리며 POG 포인트 1위,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요즘 서포터의 캐리력이 예전보다 올라간 점이 '케리아' 에게는 날개가 된 셈이다.

2R에 일찌감치 올라간 T1은 1R 승자인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중 상대할 팀을 고를 권한이 있었다. 그리고 T1은 정규 시즌 순위가 더 낮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아닌 kt 롤스터를 골랐다. 한화생명은 정규 시즌에서 불안한 경기력이 문제였지만, 고점은 강력했다. 실제로 T1에 유일한 1패가 한화생명이기도 하고, 1R에서 많은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디플러스 기아를 3:1로 잡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 T1이 KT를 선택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