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T1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3세트 경기에서 승리했다.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에서 '피넛' 한왕호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이 적중하면서 경기를 네 번쨰 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T1이 오너의 시그니쳐 챔피언인 비에고를 뽑았다. '오너'의 비에고는 바텀 라인에서만 2킬을 만들면서 픽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T1은 바텀 라인의 주도권으로 드래곤 2스택을 가져갔고, 반면 젠지 e스포츠는 탑 라인의 제이스가 오른을 압박하고, 협곡의 전령까지 가져가면서 골드를 앞섰다.

젠지 e스포츠는 제이스의 사이드 라인 우위를 이용해서 경기를 주도했다. 젠지는 20분 전까지 드래곤 두 마리와 전령을 가져갈 수 있었다. 흐름이 답답해지자 T1은 22분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이른 타이밍에 몰래 바론을 시도했고, 아슬아슬하게 바론을 가져가면서 반전의 여지를 만들었다. T1은 바론 버프 덕분에 밀렸던 골드 그래프를 따라잡았다. 또한, 이어진 드래곤 전투에서도 오공을 먼저 잡으면서 안전하게 드래곤 3스택을 쌓았다.

자신감을 얻은 T1이 상대와 전투를 유도하기 위해서 바론 싸움을 유도했다. 이어 T1 '구마유시 아펠리오스의 화염포 궁극기가 상대 진영에 적중하면서 젠지 e스포츠는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T1은 상대가 귀환할 걸 예상하고 팀을 재정비했지만, 젠지 e스포츠는 오히려 그 틈을 이용해 바론을 사냥했다. 젠지는 이 날카로운 판단 덕분에 다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다.

젠지 e스포츠가 본격적으로 경기를 굴리려 할 때, T1의 반격이 날카롭게 들어갔다. 미드 중앙에서 상대가 방심하는 틈을 노려 싸움을 열었고, 상대를 먼저 잘라내면서 한타에 대승을 거뒀다. 이 교전으로 T1은 미드 억제기, 쌍둥이 타워 하나를 파괴했다. 이어진 미드 대치전에서도 또 한 번 T1의 날카로운 공격이 성공했다. '페이커'의 아리가 대치 중인 제이스에게 매혹을 적중시켰고, T1은 제이스를 잡고 또 다시 바론을 챙겼다. 젠지 e스포츠는 그 사이에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챙긴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마지막 한타 대치전, 양 팀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 질 때, '피넛'의 오공이 아펠리오스의 위치가 가깝자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잡아냈다. 젠지는 '피넛'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마지막 한타에 승리하면서 승부를 4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