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지난 PO 2라운드 T1에게 패배해 패자조로 내려온 kt 롤스터와 젠지에게 패하고 패자조로 내려온 한화생명e스포츠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플레이오프 방식이 바뀌어 올해부터는 한 번의 패배는 다시 반등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하는 두 팀의 대결이다. 먼저 전문가나 팬들의 예측에선 kt 롤스터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젠지마저 꺾고 이미 결승에 진출한 T1의 간담을 가장 서늘케 만들었던 팀이고, kt 롤스터가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대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1라운드 DK전, 한화생명의 승리를 예상했던 이는 많지 않은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DK를 3:1로 꺾어냈다. 기복이 있는 편인데, 잘할 때는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한화생명이다.

두 팀의 대결에서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는데, 가장 핵심은 미드다. '비디디'는 훌륭한 선수지만, 약점을 뽑자면 챔피언 폭이다. 물론, 정규 시즌 총 15개의 챔피언을 활용해 다른 PO팀 미드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챔피언에 따른 숙련도 차이가 꽤 느껴진다. 본인이 선호하는 AP 챔피언에 비해 활용 가능한 AD 카드가 많지 않은 점도 밴픽 싸움에 있어 아쉬운 부분인데, 한화생명전에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kt 롤스터는 훨씬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제카'의 경우 가장 많이 플레이한 챔피언은 아지르, 사일러스, 아칼리지만, 중요 경기나 핵심적인 역할을 해낼 때 요네, 제이스, 트리스타나와 같은 AD 챔피언으로 미드 주도권을 잡아 경기를 풀어갈 때 한화생명의 강점이 많이 발휘됐다. 반대로 수동적인 챔피언이나 초반 주도권이 없는 픽을 가져갔을 때는 한화생명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매치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밴픽에서 '제카'와 '비디디'에게 어떤 챔피언이 쥐어지고, 정글러와 조합 등, 미드-정글 구도가 어떻게 흘러가느냐가 가장 핵심 포인트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