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금단현상이 오는 건 아닌가 보다. 3월 말 블리자드에서 오픈한 디아블로 4의 얼리엑세스와 오픈 베타. 할 때만큼은 "이게 불편해!", "아 뭔가 이 부분만 다듬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등의 불평투성이었으나, 4월 말쯤 되니 죽겠다. 아, 더운 건 싫은데 빨리 6월이 왔으면 좋겠다.

디아블로 IP 자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현재 서비스 중인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라던가 '디아블로 3' 등 쉽사리 시간 때울 게임은 있지만, 오직 디아블로 4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국내 게임 관련 사이트 혹은 해외 루머나 살펴보게 된다. 근데 그것도 길게 잡아야 일주일, 6월까지 어디 좀 할만한 게임 좀 없을까.


물론 게이머 개인 취향에 따라 할 게임은 차고 넘치지만, 디아블로와 좀 비슷한 게임이 없을까 하는 사람에게 조심스레 내밀만 한 게임이 있다.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 패스 오브 엑자일(이하 패오엑)은 "이게 스킬 트리지"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방대한 자유도가 대표적인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갑자기 무슨 패오엑이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현재 패스 오브 엑자일은 약 32만 명의 동시 플레이라는 대성황을 이루며 이전 기록인 5만 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공식 트위터에서 감사 인사를 올렸다. (23.04.08 기준)

▲ 패오엑 공식 트위터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수치로 증명했는데, 뭐 더 확인해볼 게 있을까. 그만큼 게임 완성도 자체도 높고 적당히 6월 디아블로 4 출시 전까지는 재밌게 즐길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알아봐야 할 것은 단 한 가지 PC 사양. 게임 플레이 방법이야 대충 유튜브 정독하고 스킬 몇 번 날려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게임에 맞는 PC 사양은 대충 보고 넘어가기엔 알아봐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곤란하다.

적당히 디아블로 4도 쾌적하게 돌리며 오픈 전 패오엑도 즐길 수 있을 만한 PC. 직접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느 정도 교보재가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참고할 수 있을 거리라 생각된다. 디아블로4와 패오엑 권장사양부터 추천 PC 사양까지 천천히 훑어보자.


디아4보다 한 등급 아래, 패스 오브 엑자일 권장사양

▲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 시스템 최소/권장 사양

▲ 디아블로4 시스템 권장사양

권장사양은 요즘 나오는 신작 게임들에 비해 꽤나 착한 편. 디아블로4의 권장 사양은 GTX 970, 패스 오브 엑자일은 1050Ti로 크게 부담스러운 사양은 아니다. 또한, 두 게임을 비교해보면 패스 오브 엑자일의 권장사양 글카인 1050Ti의 경우 어림잡아 GTX 960과 노는 성능이라고 보면 되니, 디아블로에 들어간 GTX 970에 비하면 한 등급 아래라고 봐도 무관할 듯싶다.


패스 오브 엑자일도 디아블로4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견적을 알아보자


i3로도 괜찮아(최소 사양)
i3-13100F + 지포스 GTX 1650 조합

무조건 이 조합이 가성비야! 라고 하기엔 최소 사양으로 구성한 것이기에 어느 정도 감안은 하고 봐야할 것 같다. 근데 그만큼 패오엑이나 디아블로4 두 게임 다 착한 사양으로 출시했기에 80만 원 선에서도 최소 사양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물론 패오엑을 위한 견적이라면 더 저렴하게도 구성할 수 있겠지만, 디아블로4까지 생각해봤을 때 이 사양이 마지노선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더 보태고 보태면 더 괜찮은 사양의 PC를 장만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다 아반떼에서 롤스로이스까지 가버리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최소 사양은 여기까지로만 생각하는 것으로 하자.

인텔 i3-13100F와 GTX 1650으로 구성하였으며, CPU는 버미어에 비해 게임 및 멀티 성능이 코어나 쓰레드 면에서 조금 밀리는 면이 있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좀 더 가성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GTX 1650은 현재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엔트리급 그래픽카드 중에 저렴한 편에 속한다.

▲ 저사양 게임은 문제없이 돌리는 13세대 인텔 i3-13100F

▲ 그리고 엔트리 라인업에 저렴한 가격의 GTX 1650까지

▲ 인텔 최소 사양, i3-13100F + GTX 1650 견적을 확인해보자


이 시대 최고의 게임기 버미어와 함께라면(최소 사양)
5600(버미어) + 지포스 GTX 1650 조합

가성비 게임기를 구축한다면 역시 먼저 생각나는 CPU는 5600(버미어)다. 출시된 지 꽤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든든한 포지션을 맡고있는 친구. 5600X도 추천해줄 수 있겠지만, 현재는 5600 가격이 지난 달에 비해 많이 인하된 상태.

버미어의 경우 6코어 12쓰레드 그리고 최대 부스트 클럭이 4.6GHz로 가격대에 비해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L2+L3캐시는 35MB로 게임 성능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최소 사양에서 AMD 조합이라면 추천드린 5600(버미어)와 GTX 1650 조합도 나쁘지 않다.

▲ 자타공인 가성비라면 버미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AMD 라이젠 5-4세대 5600(버미어)

▲ 인텔 구성과 똑같이 들어가는 GTX 1650까지

▲ AMD 최소 사양은 라이젠5-4 5600(버미어) + GTX 1650 조합으로 충분하다


권장 사양은 권장 사양일 뿐(권장 사양)
i5-13600KF + RTX 3060 Ti 정도는 써줘야지

항상 어느 게임의 사양을 확인해보더라도 권장 사양보다 조금 더 높게 잡아줘야 본인이 생각했던 대로 원활하게 돌릴 수 있다. 게이머들의 최고의 오락기 i5, i7 중 가성비도 함께 챙긴 i5 시리즈와 가격은 가격대로 성능은 성능대로 챙긴 RTX 3060 Ti 그래픽카드로 구성했다.

i5-13600KF는 14코어 20스레드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에서 좋은 위치에 서 있는 CPU다. 3060 Ti 그래픽카드와 함께 사용한다면 FHD 환경에서는 물론 QHD에서도 충분히 프레임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게이머라면 i5를 포기할 수 없다, i5-13600KF

▲ 30시리즈 가성비 라인업 RTX 3060 Ti까지

▲ 인텔 권장 사양은 i5-13600KF + RTX 3060 Ti 조합이다


AMD 5세대 + 3060 Ti면 차고 넘친다(권장 사양)
7600(라파엘) + RTX 3060 Ti 조합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게 하드웨어 시장에선 당연시 되는 진리다. 대신 한정된 게임이나 높은 사양의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비싼 돈 주고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

게임에서 좋은 퍼포먼스와 가성비를 보여주는 논X 7600(라파엘) 그리고 RTX 3060 Ti 조합이다. 7600(라파엘)은 AMD의 중급형 가성비 라인으로 6코어에 12쓰레드를 갖고 있으며, 기본 클럭과 부스트 클럭도 준수하다.

▲ 전성비 좋은 논X 라파엘 7600, 게임 가성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CPU 중 하나다

▲ 이 구성에도 RTX 3060 Ti가 딱이다

▲ AMD는 7600(라파엘)과 인텔 구성과 같은 RTX 3060 Ti 그래픽카드로

디아블로4 오픈까지 2달 정도 남은 이 시점. 비슷한 메커니즘과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패스 오브 엑자일(이하 패오엑)이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 대비 권장 사항도 디아블로4보다 한 단계 낮아 좀 더 부담 없이 PC를 구축할 수 있기도 하고, 디아블로4 권장 사양에 맞춰 PC를 장만한다면 더 없이 즐길 수 있겠다.

물론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AAA급 대작 게임을 즐긴다거나 높은 사양의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니까. 이미 PC를 장만한 유저라면 논외겠지만, PC 장만을 고민하고 있는 유저에겐 이번 기사에 보여준 사양의 견적으로 디아블로4부터 패오엑까지 차고 넘치게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