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에 이어 LCK에도 '샐러리캡'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벤은 복수의 e스포츠 관계자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LCK와 10개 게임단은 지속적인 논의 끝에 LCK에 샐러리캡을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수 게임단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과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샐러리캡은 지난 2021년 말, 한 해외 매체에서 'LCK 팀들이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T1이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면서 크게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LCK는 "팀에서 필요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선수들의 몸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으면서 샐러리캡에 대한 여론의 시선도 변했다. 이전까지는 선수 유출, LCK의 경쟁력 하락 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면, 이제는 선수와 게임단이 상생하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연봉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단 연봉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거의 모든 게임단은 매년 적자 운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 일부 관계자는 얼어붙은 시장, 지갑을 닫는다 등 직접적인 표현으로 불안한 e스포츠의 시장 상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례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게임단 중 하나인 T1도 적자다. 4월 공개된 에스케이텔레콤씨에스티원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T1의 2022년 영업손실은 약 166억 원이다. 전년(211억 원) 대비 감소한 수치라고는 하나,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연봉 공개가 뒤따를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고 귀띔하기도 했다. 실제로 샐러리캡을 적용 중인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의 대부분은 선수의 연봉을 공개하고 있다. 보다 투명한 운영을 위함이다.

한편, 샐러리캡과 관련한 인벤의 문의에 LCK 측은 "LCK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팀들과 수시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관련해 현 시점에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