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스냅도 마찬가지다. 컨셉에 따라 같은 카드라도 다른 화풍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변형이 많이 출시되어 있으며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카드마다 어떤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인지 확인할 수도 있게 되었다. 당연하겠지만 일러스트레이터마다 화풍이 매우 다르며 덕분에 같은 카드라도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개발사인 세컨드 디너의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은 물론, 여러 작가의 작품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어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몇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들의 작품을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 G-Angle
G-Angle은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전문 스튜디오로, 각종 일러스트나 사운드, 비디오 등을 제작하는 곳이다. 그중 헤븐 번스 레드나 드래곤볼 Z, 앨리스 픽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여러 작품의 일러스트를 작업한 이력도 있다. 마블스냅에는 SD 캐릭터와 도트 캐릭터 변형 제작을 담당했다.
SD 변형은 2등신으로 귀엽게 표현한 방법이다. G-Angle의 SD는 흔히 말하는 미소녀 느낌의 SD 그림체며, 여성 캐릭터와 조합이 좋기 때문인지 여성 히어로 변형 비율이 많은 편이다. 유저 사이에서도 여성 히어로 SD 카드의 평가가 좋은 편이다.
도트 변형은 옛날 오락실 게임처럼 투박한 도트가 돋보이는 변형이다. 도트는 세세하게 표현하기 힘들어 단순하되 특징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마블스냅에는 다른 변형 카드와 달리 화려한 느낌이 없어 담백하다는 평가가 많으나, 특유의 감성으로 인해 특정 유저에게 인기가 있다. 도트 변형은 대부분의 카드에 존재하는 몇 안 되는 변형 중 하나다.
■ Artgerm
Artgerm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다. 실사 같은 그림체가 눈에 띄지만, 세세하게 보면 완전한 실사화는 아니다. 묘하게 동양의 미적 표현법도 곁들여져 있는데, 이런 독특한 그림체로 인해 마블이나 디씨처럼 육체미가 강조된 그림은 물론, 일본 특유의 미형 그림체도 어색함 없이 자신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마블을 비롯한 디씨 코믹스는 물론, 서브 컬쳐에서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를 그린다. 실제 캡콤이나 마블, 디씨 코믹스의 표지나 커버 이미지를 작업하기도 한다. 코믹콘 등 글로벌 행사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각종 SNS는 물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마블스냅에서 주로 여성 캐릭터 변형을 그렸으며, 미려한 그림체 덕분에 많은 유저가 필수, 인권 변형이라 칭하는 경우도 많다. 여성 캐릭터뿐만 아니라 카니지, 닥터 둠처럼 남성, 빌런 캐릭터를 그린 것도 분위기가 좋아 인기가 많다.
■ Rian Gonzales
Rian Gonzales의 작품은 한눈에 보기에도 화려한 느낌이 물씬 난다. 여성적이면서 귀여운 그림체도 매력적이지만, 밝고 따뜻한 느낌의 색상을 화려하되 과하지 않게 사용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특히 배경이 화려한데, 배경이 캐릭터를 가리지 않도록 균형을 잘 담아낸다.
Rian Gonzales는 자신을 'Candy-Coated illustrator'라 칭하는데, 초콜릿에 사탕을 코팅한 것처럼 알록달록하고, 빛나는 듯한 예쁜 색감을 말한다. 마블이나 디씨 코믹스, Archie라는 코믹스의 커버 아트를 작업한 이력이 있다. 다른 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인 개성은 물론, 마블스냅의 어두운 보랏빛 배경과는 대조되는 밝은 색상의 변형은 크게 눈에 띄다 보니 마블스냅 유저에게도 인기가 많다.
마블스냅에서 여성 캐릭터 변형이 많은 편이며 신규 시즌 패스인 동물 어셈블의 구스, 코스모 변형과 신규 토큰 번들인 스쿼럴 걸의 변형도 담당했다.
■ Max Grecke
Max Grecke은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다. 카드 게임으로 유명한 하스스톤이나, 인디 게임 엔터 더 건전의 커버 일러스트를 작업한 이력이 있으며, 그 외로도 여러 작품을 그리며 활동 중이다.
단순하면서도 과장되게 표현하는 화풍이 특징이며, 복잡한 표현은 최대한 배제하고 많은 색상을 쓰지 않아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배경은 최대한 간단하게 표현하거나, 캐릭터의 색과 전혀 반대의 색으로 칠해 캐릭터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그린 경우가 많다.
마블스냅에서 주로 남성이나 인외 캐릭터를 많이 그렸다. 귀여우면서도 깔끔한 표현력 덕분에 고정층이 꽤 있으며 매력적이다는 평이 있다.
■ Kim Jacinto
Kim Jacinto는 마블, 디씨, 샌드스톰 코믹스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데포르메가 강하게 묻어 있는데 날렵하고 곧게 뻗은 선을 많이 사용해 전체적으로 각진 느낌이 드는 한편, 깔끔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이 돋보인다. 또한 구도를 엄청 역동적으로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마블스냅에서는 주로 남성 캐릭터나 인외 캐릭터를 그렸으며, 첫 번들 상품이었던 아포칼립스 변형 번들의 일러스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독특한 데포르메 작화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지만, 역동적인 구도로 인해 선호하는 유저도 있다.
■ Skottie Young
Skottie Young은 어린 시절 미국 만화에서 봤을 법한 그림체가 특징인 일러스트레이터다. 전형적인 카툰식 그림체로 캐릭터의 신체나 특징을 최대한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에서 소개한 G-Angle의 SD 변형과 비슷한 체형으로 캐릭터를 그리지만, G-Angle은 일본식 미형 그림체가 가미되었다면, Skottie Young은 과장되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를 모두 아기 같은 모습으로 표현한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블스냅에도 이 일러스트를 볼 수 있으며 베이비 변형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특유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귀여운 그림 덕분에 꽤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다.
Poofu@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