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메이플스토리는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팬들과 함께 기뻐해야 할 20주년에 부정적인 이슈가 연달아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더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으니, 바로 길드 마스터입니다. 수많은 이슈들로 인해 안 그래도 어려웠던 길드 관리가 더욱 힘들어져, 길드 마스터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죠.

오늘은 스카니아 서버에서 길드를 운영하고 있는 '풍천로' 유저와 함께, 현 메이플스토리 길드 시스템의 문제점을 비롯한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길드 마스터 '풍천로'와 나눈 현 길드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안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을 향한 과도한 욕설/비방 댓글은 무통보 삭제는 물론, 추가적인 제재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 '봄이 와서 같이 웃을 수 있기를...' 스카니아 서버에서 길드를 운영 중인 '풍천로' 유저와의 인터뷰

Q. 스카니아 서버에서 길드를 운영 중인 길드 마스터, 풍천로님을 만나서 길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스카니아 서버에서 헤로인 길드를 운영 중인 길드 마스터 풍천로입니다. 환산 스텟 6만, 유니온 9300이며, 주 캐릭터로는 나이트로드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칼로스 공략과 유니온 9500레벨 달성을 목표로 키우고 있습니다.


Q. 최근 여러 이슈로 인해 길드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길드 마스터의 시점으로 볼 때 어떤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리퐁사태라고 불리는 일반 서버-리부트 서버의 구조 차이로 인해 발생된 이슈와, 메이플스토리 구조를 지적하는, 흔히들 말씀하시는 폰지사기글(빨간약)이 원인으로 작용했고, 그 중에서도 리퐁사태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디렉터의 라이브 등 여러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퐁사태가 발단이 되어 폰지사기글이 많은 공감을 받고, 추후 디렉터 라이브로 연쇄작용이 발생되어 일반 서버 유저들의 리부트 서버로의 대규모 이주 및 메접(게임 이탈)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원인들로 인해 길드가 해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서 많은 유저들이 지하 수로 점수에 따라 노블레스 스킬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랭킹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계십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지하 수로의 '점수 상대평가'에 따라 노블레스 스킬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지금의 랭킹 제도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특히 크리티컬 데미지, 보스 공격력, 데미지를 모두 찍을 수 있는 노블레스 45포인트는 필수라고 할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현재 다른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지하 수로에 참가한 길드의 상위 15%만 노블 45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하 수로는 상대 평가이기에, 유저들의 대규모 이탈로 길드의 수가 줄어들면서 노블레스 포인트 획득을 위한 점수 컷이 높아졌습니다. 대부분의 길드에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지하 수로를 플래그나 주간 포인트처럼 '절대평가'로 개선한다면 길드들이 느끼는 부담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 지하 수로를 절대평가로 변경한다면 길드가 느끼는 부담도 줄어들 것


Q. 플래그 레이스는 많은 개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특정 유저들만 참가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개편된 플래그 레이스 콘텐츠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A. 입장 시간 자율화, 입장 조건 완화 등 초기에 비해 많은 개편을 받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1만 점이 최대라 다소 귀찮은 플래그 레이스를 안 해도 되는 조건으로 길드원을 모집하고, 부족한 플래그 점수는 길드 운영진이 여러 캐릭터를 돌려 채우고 있는 길드가 많습니다.

게다가 플래그 레이스 자체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 완주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고, 고득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길드의 인원이 한정적이고 같은 맵을 3바퀴나 돌아야 해서, 실수 한 번으로 고득점을 달성하지 못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같은 맵 3바퀴를 도는 것이 불편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바퀴로 개선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Q. 노블레스 길드 스킬의 성능이 너무 뛰어나, 길드가 친목 역할보다는 스펙업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중-소규모 길드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노블레스 스킬의 성능이 너무 뛰어나, 길드가 친목 역할보다는 스펙업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친목만으로 소수 길드를 유지하려면 노블을 얻기가 매우 힘듭니다. 노블을 얻기 위해선 스펙이 매우 높거나, 플래그 고득점을 받는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드 보스에 가고 파티 격을 갈 스펙이 되면 더 노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높은 노블을 찾아 소수 길드를 이탈하게 되고 유지가 힘들게 되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간 미션과 플래그의 완화 및 수로의 절대평가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노블레스 포인트 관련해선 많은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고


Q. 이외에도 길드 콘텐츠에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A. 최근 디렉터 라이브 방송을 포함한 여러 이슈들로 인해, 메이플을 그만두거나 리부트로 이주하는 인원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중-소규모의 길드에서 주간 미션 포인트를 모으지 못해 노블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길드도 자연스레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간 미션 포인트는 최대 200점이고, 노블레스 스킬 포인트 10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 당 5점까지만 얻을 수 있어 수급이 어렵습니다. 완화를 위해, 주간 미션 포인트를 캐릭터 당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을 하고, 주간 미션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헌팅, 보스 포인트 허들을 더 낮춰주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월요일 00시마다 노블레스 포인트를 직접 찍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길드가 많습니다. 노블 스킬을 길드원 개개인이 개인별로 직접 찍어 사용할 수 있게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길드에 누가 나가고 들어왔는지에 대한 타임라인을 볼 수 있다면 길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새롭게 추가되었으면 하는 길드 콘텐츠가 있을까요?
A. 해외 서버에 도입된 '길드 캐슬'이라는 콘텐츠가 추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 길드마다 '길드 집'이라는 이름으로 길드원끼리 대화 나누거나 잠수하는 장소를 정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전용 맵이 없어 다른 사람들도 들어올 수 있다 보니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길드 캐슬이 추가되어 길드원과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와 길드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해외 서버에 추가된 길드 캐슬 콘텐츠를 비롯. 길드 콘텐츠가 추가되었으면 한다는 의견


Q. 지금도 길드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 서버의 길드 마스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제가 길드 마스터이기 때문에 길드 운영에 있어 힘든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환불사태'까지도 버텼던 유저들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이 이탈하고, 길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플래그가 부족하면 플래그를, 수로가 부족하면 수로를...' 부캐릭터까지 동원하여 일요일마다 전전긍긍할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다시 웃을 날이 올 거로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이 힘든 것을 알고 있기에 길드의 개선이 빠르고 많이 이뤄져 그 시기를 줄여줬으면 좋겠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A. 길드와 관련된 주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겠지만, 이런 부분은 개선 및 추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현재 메이플 스토리에서는 함께하는 콘텐츠가 너무 부족합니다.
- 친구들과 함께하기 좋은 원카드, 몬스터 피라미드 등의 미니게임 콘텐츠들은 기간 한정으로 랜덤매칭만 됩니다. 파티를 만들어서 미니게임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상시로 게임을 변경하거나, 일주일 정도 로테이션으로 다양한 미니 게임을 자주 즐길 수 있게 해주세요.


2. 네오시티, 길드 캐슬, 해외직업 등 해외콘텐츠를 많이 수입해 주세요.
- KMS만 이용 불가로 표기 되어 있는 걸 보면 슬픕니다...

▲ KMS만 유독 '이용 불가'로 되어있는 것이 너무 많다


3. 수직 콘텐츠와 수평 콘텐츠를 병행하여 출시해 주세요.
- 2019년과 2020년은 보스 출시가 전혀 없었고, 2021년 세렌과 가디언 엔젤 슬라임, 2022년 칼로스, 2023년 카링.... 4년 동안 추가된 수직 콘텐츠가 세렌, 칼로스, 카링 3개고, 수평 콘텐츠 가디언 엔젤 슬라임 하나 입니다.

최상위권 유저를 위한 콘텐츠도 물론 중요하나, 검은 마법사 공략과 해방 이후, '그래서 이제 뭐 함?'하는 시기에도 다시 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원합니다.

방송을 통해 '레벨업 빨리하시면 저희가 콘텐츠 더 많이 만들면 돼요'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4. 기다려달라고만 하지 말아 주세요.
- 로드맵과 같은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A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유저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세요.

이외에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메이플스토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