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평촌역에 익숙한 그림이 그려진 배너가 걸렸다. 검은사막 유저들이 힘을 모아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 4주년 축하와 동시에,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까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펄어비스 응원 배너가 게재된 것이다.

해당 배너가 평촌역에 걸리기까지 히스토리는 생각보다 길다. 아침의 나라가 3월 29일(수) 업데이트되고 한 유저가 우리도 커피차 보내자는 글을 작성하며 후원해보자는 글을 올렸다. 이번 업데이트 볼륨감이 검은사막 유저들도 극찬할 정도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고, 그동안 개발하느라 고생했으니 뭐라도 지원해보자는 취지로 올린 글이었다. 다들 분위기를 타며 이번 기회에 후원해보자며 찬성했지만,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나선 사람은 없었다.

그러자 다른 유저가 직접 커피차나 지하철 광고, 혹은 수건을 제작해서 보내보겠다며 행동에 나섰다. 여러명 모이면 사건 사고가 생길 위험이 있으니 혼자 진행해보겠다고 견해를 밝혔는데, 펄어비스 측에서 조공은 받지 않고 마음만 받겠다고 회신이 와서 후원 관련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조공 관련해서 분위기가 천천히 식어가는 중 4월 26일(수) 신규 이벤트로 인해 다시 재점화됐다. 신규/기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햇살처럼 찾아온 토선생의 커피콩' 이벤트인데, 접속만하고 이벤트 아이템을 받아 NPC에게 전달하면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T) 쿠폰을 받는 내용이다. 눈치빠른 유저들은 우리들이 커피차나 선물 보내려는 걸 알아차리고 펄어비스에서 먼저 역조공을 했다며, 펄어비스에서 철벽 쳐도 이번엔 진짜로 뭐라도 보내보자는 여론이 다시 형성된 것이다.

일전에 문의를 넣었지만 거절 통보를 받은 유저가 다시 움직였다. 옆동네 게임이 한 것처럼 지하철역 배너를 달아보자고 의견을 제시한 것. 오픈톡을 만들어 인원을 모집했고, 배너를 만들어줄 디자이너까지 구했다. 광고 장소는 펄어비스 본사 위치와 가장 가까운 4호선 인덕원역으로 선정했는데, 인덕원역이 장기간 광고로 인해 자리가 없어 평촌역으로 바뀌었고, 5월 15일(월) 기준으로 평촌역에 배너가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너에는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 4주년 축하해요! 아침의 나라 너무 재밌어요! 저희 정말 행복하게 잘 즐기고 있어요! 좋은 게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가 크게 쓰였고, 아래쪽엔 작은 글씨로 'The Characters Were Drawn By Sanal, 검은사막 유저 일동'이라고 적혔다.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한 '사날'도 트위터를 통해 진짜로 올릴 줄 몰랐다며 놀라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일전에 진행된 커피콩 이벤트는 커피 역조공이 맞다고 입장을 밝혀, 해당 이벤트는 우연히 진행된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유저 주최로 올라간 배너는 6월 14일(수)까지 4호선 평촌역에서 볼 수 있다.


▲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 4주년 축하 및 아침의 나라 칭찬 문구.

▲ 진짜 올릴 줄 몰랐다며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한 '사날'

▲ 4호선 평촌역에서 6월 14일까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