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소식 시점부터 뜨거운 성원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블리자드의 대작, '디아블로 4'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4월에 진행한 얼리액세스와 오픈 베타에 이어 5월 중순에는 '서버 슬램 테스트'까지 총 세 차례의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극히 일부의 콘텐츠만을 즐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이머 사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요.

디아 4 오픈런. 단어만 들어도 벅찬데, 시간은 느릿느릿 물리적으로 흘러갑니다. 재밌게도 수많은 인게임 소식과 루머를 섭렵한 게이머들도 지쳤는지 수년 만에 출시된 고유 IP의 최신 대작을 경건한 마음으로 즐기자는 마음에서 디아블로 4 PC 사양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PC 사양에 초점을 맞춰 블리자드의 게임들을 평가하자면 최소 사양에 대한 진입장벽은 낮은데 그래픽을 한 단계씩 올릴 때마다 요구 사양이 가파르게 높아진다입니다. 그래픽 하급, FHD 해상도에 30Hz 주사율의 환경에서도 재밌게 할 수 있다면 10년도 더 된 컴퓨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기준인 QHD 해상도와 144Hz 주사율에 그래픽 옵션까지 신경 쓰기 위해서는 비교적 최신 부품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 이런 그래픽이 괜찮다면야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사진 출처: 디아블로3 인벤)

▲ 4K에 다가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요구하는 사양이 높아집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DLSS 3.0 카드를 꺼냈죠

이에 하드웨어 업계에서 공개 당시 게이머로 하여금 저평가를 받았던 기술 중 하나가 도리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딥러닝 슈퍼 샘플링(Deep Learning Super Sampling), '엔비디아 DLSS 3.0'이 그 주인공입니다.

DLSS 기술, 이론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요약하면 말 그대로 딥러닝을 접목한 기술입니다. 반복적인 연산에 특화된 특정 코어들을 통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입니다. 덕분에 PC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은 그래픽 처리에 조금 더 신경을 덜 쓸 수 있게 되어 전체적인 PC 성능을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DLSS 기술 적용 이전까지는 고화질을 담당하고 있는 해상도를 올리기 위해 제품의 물리적인 성능에 의존했었습니다. 4K(UHD) 해상도라는 건 TV에서나 생각할 수 있던 시절엔 부품 한 개당 평균 80만 원 언저리 즈음이나 하는 하이엔드 수준의 PC에서나 체험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일반 게이머도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상용화된 상태입니다.

이 좋은 DLSS, 왜 욕을 먹었을까요? 첫째로는 기술 출시 당시 새로 출시되는 그래픽카드에서만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DLSS가 처음 공개됐을 때의 신제품이 RTX 20 시리즈였고, 현재 DLSS 3.0은 최신 RTX 40 시리즈의 그래픽카드에서만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두 번째로는 최신 시스템을 갖췄더라도 내가 하는 게임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DLSS 3.0을 맛볼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게이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인 거죠. 그래픽이 뛰어나고 솔로 플레이의 비중이 꽤 높은 콘솔 게임에서는 지원되는 타이틀이 꽤 많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 반가울만한 타이틀은 여태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익숙할 수 있는 타이틀이라면 포트나이트나 사이버펑크, 콜오브듀티 정도일까요?

▲ 이 정도면 수치로만 따졌을 때 그래픽카드를 1.5 체급 정도 올린 어마무시한 수준의 성능 향상 입니다

다만 디아블로 4 상륙 직전인 지금, DLSS 3.0은 꽤 유효합니다. 첫째로 디아블로 IP에 친숙한 게이머들은 옛날과는 다르게 지갑 사정이 꽤 좋아졌기에(?) RTX 40 시리즈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이참에 컴퓨터나 바꿔볼까 하며 말이죠.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공식 가격에 비해 판매가가 터무니없이 높았던 그래픽카드 대란을 생각한다면 "라떼는~"이 절로 나올 만큼 PC 맞추기 좋은 시점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 4에서 DLSS 3.0 기술을 적용한다는 공식 소식을 발표했고, 실제 세 차례의 공개 테스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해외 한 외신에서는 서버 슬램 테스트 기준으로 DLSS 3.0 미 적용 시 평균 157FPS, 1% 프레임 121FPS를, DLSS 3.0 적용 시 평균 188FPS, 1% 프레임 147.4FPS를 측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평균에서는 약 31FPS의 차이를, 사용자로 하여금 "랙 걸리는 것 같은데?"라고 표현하게 되는 부분을 담당하는 1% 프레임의 경우 26FPS를 차이를 보여주며 약 20%의 향상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0.1% 프레임의 경우 DLSS 3.0 적용 시 141FPS, 미 적용 시 96FPS를 보여주며 수치만으로 약 47%라는 비약적인 성능 향상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 다만 라이젠+RTX 40에서 화면 끊김이 발생한다는 내용을 접수했습니다


▲ AMD 최신 CPU는 여러 대작 게임에서의 DLSS 3.0 호환이 불안정하다고 하네요 (23.05.18 기준)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한 해외 유튜버를 통해 전해진 소식으로 서버 슬램 테스트 당시 AMD CPU에서 DLSS 3.0 적용 시 스터터링(화면 끊김) 이슈가 발생했다는 내용입니다. 최근 출시된 라이젠 7000 CPU가 게임 성능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DLSS 3.0을 고려하고 있다면 현재로서는 심사숙고해 볼 문제기도 합니다. 이미 AMD CPU 시스템을 기반으로 컴퓨터를 구입한 유저라면 별도의 신규 드라이버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DLSS 3.0을 봉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해당 이슈는 현재 DLSS 3.0 기술의 특혜를 받고 있는 위쳐 3 및 사이버펑크 2077에서도 동일하게 발생되고 있어 조숙한 시일 내에 개선되지 않을까 싶네요.

디아블로 4를 준비하는 마음에서 RTX 40 시리즈가 탑재된 최신 PC를 구매했거나, 구매 계획이 있는 게이머라면 DLSS 3.0 기술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금을 내고 사용하는 기술이 아닌, RTX 40 시리즈를 구비한 게이머가 게임 옵션에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니까요.



▲ 기사에 대한 풀영상은 IT인벤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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