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카나비'의 징동 게이밍이 2023 MSI 챔피언에 등극했다.

징동 게이밍은 21일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결승전에서 BLG를 3:1로 제압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세트를 허용하긴 했지만, 승리한 세 세트는 모두 합쳐 약 72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변수 '빈'을 봉쇄한 '369', 온 맵을 지배한 '카나비' 서진혁, 준비된 카드 제이스를 완벽하게 활용한 '나이트', 세계 최고 원딜러임을 증명한 '룰러' 박재혁와 그를 보좌한 '미씽'. 그리고, 최상급 재료를 극대화하는 완벽한 레시피를 준비한 '옴므' 윤성영 감독이 있었다.

다음은 우승 팀 징동 게이밍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옴므' 감독에게) 이번 MSI에서 LPL과 LCK의 희비를 가른 것은 티어 정리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LPL 감독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LPL과 LCK가 둘 다 무척 센 리그라고 생각한다. 그날의 컨디션이나 분위기와 더불어 LPL이 준비를 좀 더 잘해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Q. ('룰러'에게) MSI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아직 자신이 '세최원(세계최고원딜)'이라고 말하기엔 이르다고 했는데, 앞으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아직 남은 대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르다고 생각한다. 또, 라인전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고, 라인전 기량을 더 올리고 싶다.


Q. ('룰러'에게) 2017년에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꾸준히 기량을 유지해왔지만, 국제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럼에도 스스로 최정상급 원딜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겨냈는지.

확실히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8강, 4강 정도 올라가면 항상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럼에도 계속 주어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마인드로 임하다 보니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Q. ('룰러-카나비'에게) MSI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도 한발 다가선 느낌이다.

'룰러' :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한발 더 다가갔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래도 일단 소속 리그가 LPL이다 보니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뽑힌다면 너무 큰 영광이다. 이전 아시안게임 때 트라우마가 좀 남았는데, 만약 이번에 차출 된다면 그걸 씻어내고 싶다.

'카나비' : 이번 MSI를 우승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은 아직 많이 먼 대회고, 그때까지 지금 같은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리고, 내가 LPL에서 계속 뛰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Q. ('카나비'에게) 작년과 올해 징동의 로스터를 다 경험한 입장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작년에는 내가 팀원들과 다같이 들어가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번 시즌은 앞에 서주는 탱커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탱커 챔피언에는 약하다고 평가 받았는데, 이번 년도에 이런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탱커류 챔피언을 하면서 개인적인 부담도 줄어든 것 같다.


Q. ('옴므' 감독에게) 이제 곧바로 LPL 서머가 시작된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MSI까지 선수들이 다들 너무 열심히 하고, 고생도 많이 했다. 며칠이라도 푹 쉬게 해주고 싶다. 다들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합은 금방 올라올 거다.


Q. ('나이트'에게) 파이널 MVP 수상 소감은? 또, 오늘 승리 픽으로 꼽히는 제이스는 어떻게 준비하게 되었나.

기분 너무 좋다. 제이스는 정글 마오카이와 함께 미드-정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준비했다.



Q. ('옴므' 감독에게) 결승전 밴픽 양상이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제이스 선픽, 노틸러스 정글 등이 나왔는데, 오늘 징동의 우승은 철저한 준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임기응변과 기지로 만들어낸 것인지.

첫 번째로는 선수들 실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해서 이겼다. 두 번째로 밴픽도 선수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잘 준비했다. 그리고, 오늘 딱 봐도 제이스가 승리의 픽인 것 같았기 때문에 선수들과 이야기해서 잘 가져왔다.


Q. ('옴므' 감독에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게 있다면?

우리 선수들이 제일 잘하기 때문에 이대로 열심히 한다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Q. '룰러'가 아직은 자신이 '세최원'이 아니라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 생각은?

'369' : '룰러'는 세계 최고의 원딜이다. '아이 러브 '룰러''

'미씽' : '룰러'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Q. ('룰러'에게) 대회 내내 LPL이 한타를 더 잘하는 모습이었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LPL 팀들이 이니시에이팅을 되게 잘 건다. 바텀 같은 경우도 한타를 안정적으로 잘하기 때문에 한 끗 차로 계속 이기지 않았나 싶다.


Q. 2017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이번 MSI 우승을 비교해보자면? 또,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국제 대회에서 계속 실패를 겪다 보니까 욕구가 계속해 생긴다. 이번 MSI 우승이 이전보다 더 기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감회가 새롭고, 확신도 생긴다. 너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