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두 카드의 효과를 보면 서로 연계가 가능한 효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두 카드의 특징을 살펴보고 실제로 연계 시너지가 있는지, 시너지가 있다면 어떤 덱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고자 한다.

아이언 래드 / 하워드 더 덕의 특징
아이언 래드(이하 '래드')는 덱에서 가장 위쪽에 있는 카드 텍스트를 복사하는 출현 효과를 지니고 있다. 텍스트를 복사하기 때문에 아이언 래드는 그 게임이 끝날 때까지 복사한 카드의 효과를 유지한다. 비용/파워만 다른 복사 카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만약 아무 효과도 없는 와스프와 같은 카드를 복사한다면 아이언 래드는 효과가 없는 4/6 스탯의 카드가 되어 패트리어트 카드나 워싱턴 D.C. 구역의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어떤 효과를 복사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무난한 효과만 복사해도 1인분 이상이 가능하고, 스탯 자체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굿 스터프 카드로 쓰이기도 한다.
다만, 카드의 텍스트를 복사하더라도 완벽하게 동일한 카드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래드로 토르를 복사하면 이름은 토르로 보이지만, 묠니르의 파워 증가 효과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름은 무시하고 카드의 효과만 복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하워드 더 덕(이하 '하워드')은 자신의 덱 가장 위에 있는 카드를 미리 보는 지속 효과를 지니고 있다. 구역에 있는 하워드를 누르면 덱 가장 위에 있는 카드가 하워드 뒤에 표시된다. 다만, 이때 보이는 카드의 비용/파워는 하워드의 스탯 기준으로 표시되며, 변형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기본 모습으로 보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하워드의 장점은 자신이 뽑을 카드를 미리 확인해서 다음에 펼칠 전략은 미리 짤 수 있다는 것과 탈출 타이밍을 잡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레브로 덱을 사용하는데 5턴까지 핵심 카드인 세레브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이때 상대가 스냅을 치면 6턴에 세레브로 나오길 기대하고 진행할지, 그냥 탈출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때 하워드가 있다면 6턴에 나올 카드를 볼 수 있으니 탈출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상대 혹은 자신의 덱에 카드를 추가하는 효과가 발동하면 덱이 섞이기도 한다. 그래서 하워드로 다음 카드를 미리 봤더라도 코르그, 록슬라이드, 토르 등의 효과로 덱에 카드가 추가되면 미리 본 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가 나오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두 카드를 함께 두고 보면 하워드로 다음 카드를 미리 보고, 래드로 그 카드를 복사하는 연계가 떠오를 것이다. 이 연계는 분명 뛰어난 시너지를 자랑하지만, 두 카드를 같이 사용하면 의외로 꼬이는 상황도 자주 나온다. 하워드를 초반에 내야 하고, 래드도 손패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워드가 늦게 나오면 효과는 효과대로 못 쓰고, 손패는 손패대로 꼬일 확률이 높다.
가장 최악의 상황은 하워드가 없는 상태에서 래드를 냈다가 하워드를 복사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턴에는 손패에 하워드가 들어올 텐데, 이미 래드가 하워드의 효과를 복사했기 때문에 손패에 있는 하워드는 자리만 차지하는 꼴이 된다. 그래서 두 카드를 함께 쓰기보다는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중에서도 래드는 어떤 효과를 복사하든 상관없는 덱에 채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언 래드 / 하워드 더 덕을 활용한 덱 리스트 예시
○ 모독 헬라 덱 (아이언 래드)

비용 2 - 모비우스 / 인비저블우먼
비용 4 - 주빌리 / 아이언 래드
비용 5 - 매직 / M.O.D.O.K.
비용 6 - 헬라 / 오딘 / 아메리카 차베즈 / 헐크 / 기간토 / 인피너
모독 헬라 덱은 모독으로 모든 카드를 버린 다음에 헬라로 버린 카드를 모두 부활시키는 덱이다. 그래서 게임이 끝나기 전에 모독+헬라 콤보를 위한 빌드 업을 마쳐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모독과 헬라 중 하나라도 없으면 이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지막 턴까지 플레이했는데 덱에 모독이나 헬라가 남으면 탈출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래드의 추가 덕분에 모독+헬라 콤보가 성공할 확률이 높아졌다. 마지막 턴이더라도 래드의 효과로 덱에 있는 모독이나 헬라의 효과를 복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직을 활용해 7턴까지 진행하면 덱에 남는 카드는 1~2장이기 때문에 하워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래드로 원하는 카드를 복사하기 쉬운 편이다.


○ 2공 세레브로 덱 (하워드 더 덕)

비용 1 - 하워드 더 덕 / 나이트크롤러
비용 2 - 아담 워록 / 데어데블 / 구스 / 해즈맷 / 루크 케이지 / 미스터 시니스터
비용 3 - 세레브로 / 미스틱 / 나키아 / 스톰
하워드는 파워가 2이므로 2공 세레브로 덱에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세레브로 덱은 다음 카드가 뭐가 나올지 미리 안다면 그에 따라 전략을 바꿀 수 있는 덱이기도 하다. 데어데블까지 함께 사용하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선 앞에서 예를 든 것처럼 5턴까지 세레브로가 나오지 않을 경우엔 하워드로 6턴에 나올 카드를 미리 봐서 세레브로라면 진행을, 아니라면 탈출하는 선택을 쉽게 결정할 수 있다. 또한, 루크 케이지가 없는 상태에서는 해즈맷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지만, 하워드의 효과로 루크 케이지가 나올 것을 알 수 있다면 해즈맷을 편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 록조 토르 덱 (아이언 래드+하워드 더 덕)

비용 0 - 와스프
비용 1 - 하워드 더 덕
비용 2 - 자부
비용 3 - 록조 / 토르
비용 4 - 주빌리 / 아이언 래드
비용 5 - 비전 / 제인 포스터 마이티 토르
비용 6 - 닥터 둠 / 오딘 / 매그니토
록조 토르 덱은 래드만 넣고 사용해도 좋지만, 주빌리를 채용하기 때문에 하워드를 같이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빌리는 덱의 가장 위에 있는 카드를 구역에 내는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턴 하워드 - 2턴 자부 - 3턴 주빌리 or 래드'의 콤보로 초반부터 몰아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 덱은 록조가 메인인 덱이므로 하워드가 후반에 나오더라도 록조의 효과로 덱에 있는 카드와 교체하면 된다. 게다가 덱에 들어간 비용 5~6 카드에는 래드로 복사했을 때 유용한 효과가 많아서 래드의 가치 역시 높은 편이다.


○ 갤럭투스 덱 (아이언 래드+하워드 더 덕)

비용 1 - 하워드 더 덕
비용 3 - 일렉트로 / 웨이브
비용 4 - 업소빙맨 / 샹치 / 스파이더맨 / 아이언 래드
비용 5 - 닥터 옥토퍼스
비용 6 - 널 / 갤럭투스 / 아메리카 차베즈
비용 8 - 데스
갤럭투스 덱의 핵심은 갤럭투스의 효과를 무사히 발동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일렉트로, 웨이브를 통해 갤럭투스를 내는 방법은 이미 널리 퍼져서 상대가 눈치채기 쉽다. 특히, 웨이브를 사용하면 4턴 갤럭투스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상대 역시 비용 5~6 카드를 낼 수 있어 에어로, 매그니토 등으로 갤럭투스의 효과 발동을 막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래드와 하워드를 이용하면 5턴 이전에 갤럭투스를 낼 방법을 늘릴 수 있다. 래드를 내는 턴에 갤럭투스가 덱 가장 위에 있어야 하겠지만, 일렉트로나 웨이브를 사용하지 않고 갤럭투스의 효과를 발동시키기 때문에 상대가 눈치채기 어렵다.
그리고 갤럭투스의 실질적인 유통기한은 5턴까지라서 5턴 안에 갤럭투스가 나오지 않으면 탈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턴에 나올 카드가 갤럭투스라면 래드의 효과로 갤럭투스 발동 타이밍을 한 턴 당기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갤럭투스의 통과에 집중하는 덱이라면 래드와 하워드를 채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