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식 단장 “항저우 아시안게임, 불공정에 대비해야”
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오경식 단장(서울 SK나이츠)은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순히 텃새를 걱정할 게 아니라, 불공정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한국e스포츠협회에 발 빠른 대응을 당부했다.
오경식 단장은 26일 대한체육학회가 주최한 e스포츠 포럼에서 국가대표에 필요한 사항을 제시했다. 오 단장은 90년대부터 e스포츠 산업에 참여한 인물이다. 과거 SK텔레콤 T1 사무국장,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오 단장은 “아시안게임 중 경기장 인근 숙소, 연습장, 휴식공간 확보에 서둘러야 한다”라며 “선수촌과 경기장 사이 거리가 장시간 소요될 경우, 선수 컨디션 유지를 위해 경기장 인근에 별도 숙소 및 휴게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펜싱단, 수영단을 중국으로 이끌었을 때 여러 불공정한 대우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텃새 수준이 아니라 불공정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특히 별도 연습장 확보를 최우선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최소한 4~5개월 전에 사전 검토 및 확보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오 단장은 현재 선수 선발방식이 공정성과 객관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다. 아시안게임 같은 ‘빅 이벤트’에 3~4주 합숙훈련으로는 최고의 팀워크를 유지하지 못할 거라고 우려했다. 또한, 강한 팬덤을 e스포츠의 특징으로 꼽으며 여론몰이에 의한 국가대표 선발 이후 발생하는 악성 댓글과 비난 등을 걱정했다. 선수단 내 동요로 경기력이 저하할 수 있어서다.
대책으로 최종 선수 선발에 대한 전권을 감독에게 부여하고, 협회는 부정여론 방어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선수 합을 맞추기 위해 충분한 기간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천선수촌에 e스포츠 국가대표를 위한 시설은 없다. 촌외훈련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촌외훈련 시 연습장 확보, 선수단 수당, 숙식 등 기본적인 규정이 없는 상태다. 오 단장은 “아시안게임 일정상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합숙훈련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니, 대한체육회와의 협의를 통해 신속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오 단장은 “금메달 획득 시 군 면제 혜택을 받는지 확실하게 확인하고, 기타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별도 인센티브 제도를 아시안게임 전에 선수단과 공유하여 사기진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