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학회(학회장 이한경)가 26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 및 IOC의 e스포츠 올림픽화’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정통 체육학회가 e스포츠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체육학회 이한경 학회장은 “e스포츠 저변 확대 및 게임의 부정적 인식개선은 향후 ‘대한민국 체육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IOC의 정책 방향 및 e스포츠의 올림픽화에 대한 점검 및 대응책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은 지금은 대한민국의 e스포츠가 세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국민의 체육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미래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대한민국이 전 세계 e스포츠 리더로서 e스포츠 생태계를 주도할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IOC 유승민 위원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e스포츠 강대국인 만큼, 그에 대한 견고한 정책이 있어야만 현재는 물론 앞으로 다가올 대회에 우리나라의 잠재적 인재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다”라며 “e스포츠의 올림픽화에 대한 논의는 지속해서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학회장은 “이제 IOC도 e스포츠의 올림픽화를 거론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e스포츠를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라며 “인류의 디지털 스포츠로 거듭날 e스포츠를 위해 학회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송석록 한국체육학회 e스포츠산업위원회 위원장(경동대학교 교수)은 이날 포럼에서 “e스포츠는 후세대에 남겨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한국체육학회가 e스포츠를 주제로 포럼을 열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이지만, 이제는 선도국이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선도국가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정책적, 학문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조현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이 국가대표 e스포츠 지원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조 위원은 “e스포츠 선수의 국가대표 지원 정책은 기존 스포츠의 국가대표 지원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모두 프로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경기력 관리는 선수 본인과 기업에 달렸다. 정부는 ‘선수의 안전, 건강, 안정 속에서 경기력’이라는 관점에서 지원을 보완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김기한 교수(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는 ‘올림픽의 e스포츠화’에 있어 세 가지 현상과 변화가 관찰된다고 짚었다. 먼저 IOC가 e스포츠에 대한 태도가 포용적으로 변한 것은 자명하다고 봤다. 이어 e스포츠가 기존 스포츠의 범주로 포용 되는 것은 국제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스포츠는 인류가 창조한 제도로, 시대에 따라 그 개념과 범주가 지속해서 변화했다”라며 “스포츠는 디지털과 융합하며 그 개념과 범위가 확장하고 있으며, 그 확장된 스포츠 범주에 e스포츠가 들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e스포츠의 올림픽화가 e스포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고 진단했다. e스포츠는 민간사업자인 게임사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김 교수는 e스포츠의 올림픽화는 제도권으로 진입을 가속함으로써 다양한 이해집단 간 상생적 비전과 전략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적으로 e스포츠가 올림픽화가 되면, 게임사의 영향력이 줄어들 거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