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김기홍 이사장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사장 김기홍)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합은 PC방 사업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을 한다. 대표적으로 게임사의 요금 문제에서 PC방 사업자의 이익을 대변한다. 때론 정부나 국회를 상대로 규제개선을 요구한다. 이들은 앞으로 △어플방 △금연법 △상품권 결제 △VPN 문제 등을 해결하고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현재 PC방 산업은 어렵다. 최근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PC방 사업자 수는 코로나 전후로 18.9% 줄었다. 갯수로는 2018년 10,462개에서 2022년 8,485개다. PC방 이용률은 계속 감소 추세였고 2022년 39.9%로 나타났다. 코로나 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개인이 고사양 PC를 맞추는 게 일반화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이후로 PC방으로 돌아가지 않는단 분석이다.

현장은 더 어려웠다. 조합은 실시간으로 활성화된 사업장을 확인할 수 있다. 김기홍 이사장은 현재 실질적인 PC방 사업자 수가 6,700여 개라고 전했다. 최근 통계청 수치와 21% 정도 차이가 난다. 이유는 폐업신고를 하지 않은 숫자와 '어플방'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사정상 폐업신고를 하지 않은채 이름만 남아있는 PC방 많다며, 정부가 파악하는 것보다 문 닫은 PC방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어플방은 고포류 게임류를 서비스하면서 불법환전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방이다. 행정적으로 업종이 PC방으로 분류된다. 어플방이 일반 PC방 사업장 수를 오염시키는 셈이다.

김 이사장은 "PC방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PC방 사업은 제로섬 게임이다. 지역에 한정된 이용자를 두고 PC방들이 경쟁한다. 10개 사업장이 6개로 줄어들면, 기존 4개 사업장의 이용자들이 남은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이용자는 PC방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금연법이 온다. 2025년부터 모든 실내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실내 흡연장도 안 된다. 김 이사장은 "2025년 금연법이 시행되면, 정말 PC방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근거로 과거 대만에서 금연법 이후로 PC방 산업이 60% 이상 위축된 사례를 들었다.

김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를 상대로 금연법 규제완화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내세운 대안은 쾌적한 실내흡연장이다. 예로 5마력 이상의 흡기시설을 갖춘 실내흡연장을 허용하잔 것이다. 코로나 기간 5마력 이상의 흡기시설을 갖출 경우 공기가 수직으로 올라가 일반보다 전파 위험이 낮단 연구가 있었다. 그는 "앞으로 금연법에 있어 흡연부스가 설치된 장소는 규제예외를 주장하려고 한다"라며 "아울러 우리는 이미 쾌적한 PC방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공기질 검사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최근 PC방 업계는 쾌적함에 방점을 찍고 개선 중이다

PC방 업계를 갉아먹는 것으로 김 이사장은 VPN 불법 대행사 문제를 꼽았다. 누군가 PC방 사업으로 등록한 뒤에 혜택을 볼 수 있는 VPN을 개인에게 파는 일이 있다. 전기통신법 등 불법이면서도 업계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PC방 사업자의 이익을 침해하고, 특히 PC방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미지가 치명적이다.

김 이사장은 "게임사가 VPN 불법 대행사 문제를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막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게임사는 PC방 사업장 주소와 실제 이용자의 IP 등을 대조해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제지하지 않는 이유는 손해는 PC방 사업자가 입는 것이고, 게임사는 이익만 거두기 때문이라는 게 김 이사장 의견이다.

김 이사장은 "줄어드는 PC방 이용률 상황에서, 손님이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 때문에 선량한 사업자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라며 "VPN 불법 대행사 문제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는 게임사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VPN 불법 대행사 문제는 조만간 크게 불거질 것으로 김 이사장은 예상했다. VPN 불법 대행사는 개인이 PC방으로 사업을 차린 뒤에 게임머니등을 상품권으로 결제하여 수수료 차익을 노린다. 과거 개인이 암암리에 하다 최근 기업형으로 발전했다. 이용자는 유명 스트리머 방송 광고 배너에서 불법 대행사 결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자신도 모르게 불법에 가담하게 되는 게 문제다.

예를 들면 이용자가 현금 1만 원에 게임캐쉬 1만 골드를 사려고 한다. 업자는 상품권을 7천 원에 가져와 이용자에 1만 원을 충전하는 식이다. 김 이사장은 이 행태로 PC방 사업자들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이사장은 "이용자는 편리하게 게임사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불법에 가담한 것이 되어 계정영구정지를 당할 수 있다"라며 "PC방 업계 보호를 위해 가까운 시일에 크게 공론화 시키고, 정부와 국회에 제재를 적극 요청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VPN 판매와 상품권 결제 근절시키겠다"

앞으로의 PC방 업계에 대해 김 이사장은 "점차 대형화되고, 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개업하는 PC방은 100~120석 기본에 250석 규모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점차 개인 창업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추세다. 쾌적함도 중요하다. 과거 담뱃자국 있는 키보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업계가 노력한다고 김 이사장은 전했다. 그다음 PC방 모습으론 '프라이빗 PC방'을 떠올렸다. 30~40석 규모의 예약제 시스템으로 고급화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김 이사장은 "업계가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 새로운 유형으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조합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인단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과거 코로나가 심각했을 때 방역대책 회의에 참석해 보니, PC방 업계의 상황은 단 3줄로만 요약되어 보고서에 써있었다"며 "여전히 정책결정권자들은 PC방을 낙후되고, 위험한 시설로만 여기더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대형화, 고급화, 쾌적화, 복합문화시설화되어 가는 PC방 업계의 모습을 정부와 국회에 전해 인식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적으로 PC방의 지위를 공고하게 갖춘다. 김 이사장은 당장 필요한 것으로 어플방 등 불법게임시설과 일반 비디오 게임 PC방과의 업종 분리를 꼽았다. 그러면서 VPN 판매와 상품권 결제 문제를 풀어가겠단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 때 유해시설로 취급받았던 것은 PC방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머물렀단 것을 보여준다"라며 "법적, 행정적인 문제와 사회인식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