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레이드 개발진들이 모여서 설립한 국내 게임 개발사 링 게임즈가 지난 4월, 신작 '스텔라 판타지'의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텔라 판타지는 링 게임즈가 개발한 첫 번째 웹3 RPG로, 일반적인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과 달리 네 명의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는 심도 있는 파티 플레이 액션을 통해 전략적인 전투와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VPN을 활용하지 않으면 접속조차 시도하기 어렵지만, 스텔라 판타지는 글로벌 서비스를 이어온 지난 한 달 반 동안 큰 굴곡 없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개발부터 출시, 출시 후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며 외부 플랫폼과의 계약에 일절 얽매이지 않아온 링 게임즈이기에, 국내 서비스를 포함한 앞으로의 행보 역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링 게임즈는 더 폭넓은 유저층 확보와 해외 마케팅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전방위 콜라보 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웹3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더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링 게임즈가 바라보고 있는 스텔라 판타지의 다음 단계는 어떤 모습인지, 또 한국의 게이머들은 언제쯤 스텔라 판타지를 제대로 즐겨볼 수 있을지 링 게임즈 윤주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링 게임즈 윤주호 대표


스텔라 판타지, 서비스 순항 중
"글로벌 유저 분포 균질, 모바일 APK와 스팀 전개도 진행할 것"


Q. 오랫동안 준비한 '스텔라 판타지'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지 두 달 정도 되어가는데, 시장 반응이 궁금하다.

=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했고, 우여곡절 끝에 출시 후 약 한달 반 정도 됐다.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말그대로 '순항 중'이다. 특별히 장애가 있거나 서비스 불가, 치명적인 이슈 같은 것도 없이 잘 나아가고 있다.

현재 여러 권역의 글로벌 유저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일본'의 유저들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웹3 게임은 보통 동남아 중심으로 진행되는 편이고, 일본 유저들은 내수 시장의 게임을 주로 찾는 편인데, 일본 유저들이 스텔라 판타지를 가장 많이 즐기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물론 동남아, 브라질, 러시아 등 다른 국가 유저들도 충분히 많지만 말이다. 이처럼 글로벌의 여러 국가에서 접속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하나의 인상적인 성과고, 그만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보고 있다.


Q. 한국 게임이 전세계 유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어떤 특별한 마케팅이 있었나?

= 줄곧 오가닉 마케팅 중심으로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다보니 비교적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매시브 마케팅이 없었기에 폭발적인 유입은 없지만 꾸준히 자연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이제는 리텐션 통계도 뽑아볼 수 있게 됐다.

킹스레이드 때도 그렇고 보통의 모바일 게임 잔존율이 D1에서 30~40 정도인데, 스텔라 판타지는 평균 70~80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이 NFT 홀더가 아닌데도 말이다. D7에서는 30정도가 유지되고 있는 등,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애정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체 발행 토큰인 SFTY도 해외 거래소에 상장해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유저들의 캐릭터와 장비 역시 NFT화되어 꾸준히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출시 전과 비교하면 마켓 플레이스 거래량은 약 10배 이상 더 활성화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Q. 높은 잔존율과 매출 수치를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는데,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앞으로도 퀄리티를 계속 유지하면서 글로벌 유저들을 늘려나가기 위해 신규 캐릭터도 출시하고, 계속 새로운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다. 유저들의 기대치가 굉장히 높은 상황인데,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개발 상황에 맞춰 일정한 타이밍으로 콘텐츠를 추가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거의 일주일, 이주일에 한 번은 꼭 신규 업데이트를 추가하는 중이다.

항상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이것은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바로 업데이트하고,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유튜브, 디스코드,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서 별도로 운영도 하고 있고, 여러 창구를 통해 게임의 정보를 알리고, 홍보도 하고 있다.

▲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글로벌 유저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Q. 바쁜 업데이트 일정도 그렇고,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안에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이 어려웠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 당장은 게임성을 인정 받는 것을 목표로 두고 열심히 달렸다. 외부의 토큰을 가져와서 얼마나 사용성을 만드느냐가 가장 큰 난관이자 숙제였는데, 현재 스텔라 판타지는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게임 내 누적 토큰 소모량은 약 100만 개에 달할 정도다. '이정도의 소모량을 보일 수 있는 게임이 또 있나?'라고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없기에, 현재는 플랫폼을 더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게임을 개발해보니, 웹3 게임은 레고 블럭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떻게 조립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창작자가 다양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다들 똑같은 블록만 조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새도 만들고 차도 만들고 창의성을 발휘해야하는데, 다들 비슷한 것만 만들고 있으니 사용성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은 BNB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이후엔 직접적으로 멀티 체인에서 활용될 수 있게,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직접 메인넷을 만드는 것도 고려 사항 중 하나다.


Q.현재 한국에서는 VPN을 사용하지 않으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다. 한국 유저들도 스텔라 판타지를 더 쉽게 만나볼 수 있을까?

=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다음 단계가 '스팀' 서비스이고, 이외에도 APK 모바일 버전도 준비 중이다. 계속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한국에서 법제화 요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해당 시점이 빠르게 찾아올 수 있도록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이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되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더 넓어지는 스텔라 판타지의 세계
"전방위 협업 진행 중, 플랫폼과 커뮤니티 늘려 접근성 강화할 것"


Q. 줄곧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왔는데, 다른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게임성이나 이런 부분에서 글로벌 유저들에게 인정받은 것들이 있으니, 이제는 더 많은 이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음 숙제라고 생각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더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고, 국가마다 다른 형태의 허들을 더 쉽게 넘기 위해 기존에 잘하고 있는 분들과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 독립 스튜디오로서도 좀 더 잘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협업을 타진하는 것이지, 종속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협업 과정을 통해 같이 상생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국가에서 잘 쓰이고 있는 블록을 활용해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Q. 최근 메인넷 선보인 미스텐 랩스와의 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인가?

= 이전엔 각각의 메인넷과 파트너사들이 정보를 100% 귀속시키는 형태를 많이 원했다. 하지만 요즘엔 열린 형태의 협업이 많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미스틴 랩스에서도 자유롭게 뭐든지 토론해보자는 이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측면에서 기술적 메리트가 있는지 어필도 하고, 서로 이야기도 하며 소통도 많이 진행했다. 이후 더 많은 커뮤니티와 이야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Q. 플랫폼,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앞으로 어떤 것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 세상엔 수 많은 PFP(Profile Picture)가 존재한다. 현재 이를 게임 내에서 펫처럼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유저들은 많은 NFT를 보유하고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희귀한 NFT를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며,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RPG 속 펫 시스템처럼 여러 능력치 상승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된다. 특정 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게 되면 해당 프로젝트의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등, 협업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모든 시도를 통해 스텔라 판타지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게임 내에서 NFT를 사용하고, 메타버스처럼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고, 이 과정에서 사용도도 늘어나고, 협업 역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마이홈' 기능도 계획 중이다. 자신의 공간에 액자를 두고, 여러 NFT를 전시할 수 있는 식이다. 기존의 게임에서는 휑한 로비 공간에 액자만 덩그러니 띄워두고 전시하는 것에 그쳤는데, 스텔라 판타지에서는 게임도 즐기고, 전시도 하고,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더 매력적인 기능이 되리라고 보고 있다.



Q. 이외에 유저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있을까?

= 일단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유저들 저마다가 선호하는 메인넷이나 기술이 있는데, '이 메인넷을 쓰면 이 게임은 못하네?'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던 유저들까지 다 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마케팅과 유저들의 시선이 분산되는 상황을 막고, 각각의 블록의 활용도도 널리 알리는 등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Q. 최근 좋은 기회를 얻어 해외 행사에도 초청됐다고 들었다. 어떤 소식인가?

= LA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3XP에 초청됐다. 웹3 게임들이 전시되는 엑스포 행사인데, 여기서 스텔라 판타지가 '베스트 웹3 게임상'을 받게 된 것이다. 링 게임즈에서도 현장에 방문하여 상도 받고, 부스도 만들어서 인플루언서 이벤트를 진행하며 게임을 알릴 계획이다. 3XP 이후 6월 말에는 일본에서 진행되는 블록체인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전시 기회를 얻은 만큼, 더 많이 게임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Q. 게임이 오랫동안 사랑받으려면 '고 퀄리티의 게임 플레이'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현재 스텔라 판타지에는 어떤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 현재 게임 내에는 모바일 게임 유저들이라면 익숙할 월드 보스 랭킹전이 제공되고 있다. 더 높은 DPS를 기록하여 경쟁하는 콘텐츠가 정규적으로 편성되어 있고, 이를 통해 상금과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신규 캐릭터를 추가할 때마다 전투 메타가 바뀔 수 있도록 매번 전투 포메이션이나 스위칭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턴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더 복잡한 작업이 됐는데,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될 때마다 전투의 재미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직적인 성장 축만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활용도를 더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외에도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즐길 거리를 더해나갈 계획이다. 기본 코어는 '전투 자체가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이것에 그치지 않고 풍성한 놀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립 게임 개발사가 글로벌 유저들을 한 곳에 모으고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케이스가 그리 많지 않은데, '스텔라 판타지'가 이어나가는 행보를 기특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최근엔 글로벌 게이머들이 더 쉽게 게임을 접하고 시작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 영상을 만들어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Q. 끝으로 2023년의 포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 웹3 게임 부문에도 'GOTY' 시상식이 존재한다면, 그곳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스텔라 판타지'는 충분히 상을 수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여러 기록을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무너트리는데 앞장서고 싶다는 마음이다. 대부분의 인기 게임 프로젝트가 그렇게 시작되지 않았나? 웹3에서 높은 퀄리티의 게임, 사용성도 좋고 전세계 누구나가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게임을 말했을 때 '스텔라 판타지'가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그런 게임으로 인지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는 황량하기만 한 넓은 사막에 스텔라 판타지라는 깃발을 하나 꽂은 상황이다. 앞으로 한국의 게이머들도 스텔라 판타지의 게임성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니, 와서 깃발이 넘어지지 않도록 흙도 뿌려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