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기] 스파이더맨 개봉작을 등에 업고 컴퓨텍스에 나타난 조텍
백승철, 박희수 기자 (Bector@inven.co.kr)
저처럼 게임 외에 문화생활과는 담쌓고 사는 사람에게 스파이더맨은 보통 토비 매과이어입니다. 요즘 영화를 챙겨보는 문화인이라면 젊은 혈기의 톰 홀랜드를 떠올리겠죠. 제게 속하는 세대들은 여기서 멈출 줄 알았는데, 얼마 전 티비 속으로 빠질 것만 같던 5살 배기 조카가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을 보고 있는 것을 보니 뭔가 또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 같더라고요.
미국에선 오늘 6월 2일, 한국 기준으로 6월 21일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후속작으로 흥행 성적 덕택에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대작입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IP와의 협업만큼 보기 좋은, 그리고 선순환으로 흘러갈 수 있는 모습이 또 있을까요. 이번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국내 개봉 예정작과 협업을 이룬 하드웨어 업체는 글로벌 그래픽카드 제조사 ZOTAC(조텍)입니다.
조텍은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새로운 라인업 등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하드웨어 팬들의 눈높이를 약간 벗어난,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초반엔 항상 의문을 갖게 합니다. 직각이 대세였던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 사이에서 3팬 넙치가 그랬고 탱크 같은 RTX 40 시리즈들 사이에서 슬리퍼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결국엔 "조텍이 옳았다"라고 생각이 들 만큼 시각적인 부분을 신경 쓰는 팬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화이트 감성을 고집하는 유저들의 인증 사진을 보면 대부분 그래픽카드는 조텍의 흰색 제품을 사용하더라고요. 실제로도 정말 깔끔하고 예쁩니다. 이번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과의 협업 또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까요?
대만에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되는 '2023 컴퓨텍스'에 참여한 조텍은 해당 콜라보레이션을 주력으로 부스를 꾸몄습니다. PC 본체처럼 흰색과 검은색 베이스에 LED 효과로 깔끔하게 부스를 준비한 다른 업체와 다르게 입구부터 주황색을 기본으로 하는 포탈을 연상케하여 "역시 조텍답다"라는 생각에 부스를 둘러보기도 전부터 즐거웠습니다. 조텍이 준비한 2023 컴퓨텍스의 평행 세계의 현장,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