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가 아닌, 더 어린 유치원생의 추억 중 또렷한 게 있다. 어릴 적 해외 출장이 잦은 아버지를 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한 날은 그 친구가 독특한 장난감을 가져와서 "얘들아, 이거 외제 꺼야(거야)"라는 얘기를 한 스무 번은 넘게 했던 것 같다. 외제 꺼라 조심히 만져야 돼, 외제 꺼라 더 예쁜 것 같아 등으로. 그냥 미국에서 만들어진 장난감이라고 얘기했으면 알아들었을 텐데 지금과 마찬가지로 내 머릿속엔 그리 많은 단어들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땐 '외재'라는 사람이 만든 장난감인 줄 알았다.
나 어렸을 땐 미국산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살다 보니 "Made in Germany"만큼 믿음의
상표나 이름에서 다가오는 신뢰, 그것보다 믿을만한 것은 없다. 물론 과하면 탈이 나는 법. 무조건적인 비난 혹은 과한 애정만 아닌 수준에서 관심을 갖는 것, 처음엔 얼굴이 달아오를 만큼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흔하고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더라.
그렇기에 컴퓨텍스 현장에서의 COUGAR(쿠거) 부스를 자꾸 돌아보게 되었나 보다. 독일의 게이밍 주변기기 및 PC 관련 부품 전문 브랜드인 쿠거는 모국뿐만 아니라 로고 또한 눈에 돋보이는 주황색의 시그니처 색상에 외형도 눈길 한 번 더 가는 동물, 우리나라에선 퓨마로 불리는 형상을 채택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컴퓨텍스 현장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쿠거 부스를 사진으로 담아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