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라 하면은, 스포츠의 국가별 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육체적으로 활동하는 스포츠는 물론이고, 비디오 게임 경기 기반의 e스포츠에도 국가대표가 존재한다. e스포츠 국가대항전의 종목은 여러 장르의 게임으로 나뉘며, 아시안 게임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주춤한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올해 9월 개최될 예정이다.
국가대항 기반의 e스포츠는 사실 아시안 게임 이전 시기부터 있었다. e스포츠계 올림픽으로 불리며, "내가 니 고조 할배 뻘이다"급 포스를 뿜는 대회, 바로 WCG(World Cyber Game)이다. WCG는 2000년부터 14년 간 매년 꾸준히 열렸다. 하지만 2013년을 마지막으로, WCG의 메인 스폰서인 삼성전자가 후원을 중단하며, WCG의 명맥이 잠시 끊겼다. 이후, 17년에 스마일게이트가 WCG 브랜드 상표를 인수함에 따라 e스포츠 올림픽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사이버 게임 강국' 타이틀을 보유한 우리나라 국가대표는 WCG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민속놀이'로 다져진 실력으로 매년 결승전마다 화면 곳곳에 태극기를 휘날리는 상황이 벌어졌고, 특정 연도에서는 아예 금은동 메달을 대한민국 선수들이 전부 독식하기도 했다.

WCG의 당초 목적은 e스포츠의 저변 확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업이 발전하며, 체계가 정교해지고 덩치가 큰 게임사가 대회를 직접 개최하는 일이 빈번해져 WCG는 점차 설자리를 잃어갔다.
시름시름 앓던 WCG는 변화를 맞이했다. 종합 e스포츠 기업 빅픽처인터렉티브(이하 빅픽처)가 본래 스마일게이트의 WCG 지분 100%를 작년 초에 인수한 것. 빅픽처는 WCG의 문화를 트렌드에 맞게 탈바꿈을 꾀했다. 기존 국가대표들만 참여가 가능하며, 국가대항전의 의미를 가진 예전과는 달리 다양한 국가의 프로게이머는 물론이고 인플루언서, 일반 유저까지 참여할 수 있다. WCG가 갖는 경쟁의 의미를 축제로 새롭게 해석하며, e스포츠의 경계를 확장한 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WCG가 개최됐다. WCG 2023은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다.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건 12년 만이다. 행사 기간동안 하스스톤, 클래시로얄, 모바일 레전드: 뱅뱅, 에픽세븐, 원신,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게임 대회가 열린다.
또한, 빅픽처는 관람객 참여형 이벤트를 여럿 준비했다. 첫째는 WCG 스파링 존이며, 관람객은 발로란트, LoL, 피파온라인 등 총 6개의 게임으로 1:1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또, WCG 레트로 게임존에는 레트로 게임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부스가 준비됐다.
전 세계 게이머의 라떼 시절을 자극한 WCG. 새로운 모습의 WCG는 어떤 모습일지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