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루머의 발단은 스타필드, 발로란트 등에 참여한 성우 나타샤 샹델의 온라인 이력이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참여 작품을 공개한 샹델은 공개되지 않은 작품 '프로젝트 화이트 샌즈(Project White Sands)'를 적어올렸다. 개발사는 코드네임으로 공개된 해당 작품의 게임사는 밸브로 표기됐다.
밸브가 개발할 수 있는 타이틀, 그 대상은 하프라이프로 연결됐다. 화이트 샌즈는 뉴멕시코에 있는 국립 공원이자 미사일 실험장이 있었으며 최초의 원자 폭탄 시험도 화이트 샌즈 사막에서 이루어졌다.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출발이 되는 연구소 블랙 메사 역시 뉴멕시코에 있는 미사일 기지를 활용해 만든 곳이다. 첫 하프라이프와 새로운 프로젝트 타이틀의 이름이 직접 연결된 셈이다. 프로젝트 화이트 샌즈에 대한 루머가 퍼지자 나타샤 샹델의 개인 페이지는 접속 과다로 마비됐고 관련 정보 역시 삭제됐다.
밸브가 개발하는 신작 중 하나는 프로젝트 시타델로 알려진 데드록으로 추측된다. 당초 데이터 추출을 통해 영웅 기반 3인칭 슈터, MOBA 플레이 등이 예상된 타이틀이며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 유출, 플레이어들이 모인 레딧 커뮤니티도 존재하지만, 밸브 측에서는 공식적인 타이틀로 공개하지 않아왔다. 데드록과 별도의 프로젝트 타이틀이 언급된 만큼 별개의 신작 개발에 대한 추측도 높아진 상태다.
1998년 공개된 하프라이프는 수준 높은 내러티브와 깊이 있는 게임 디자인으로 슈터 시장의 큰 변화를 불러온 타이틀이다. 이후 하이라이프2, 그 후속작 개념의 에피소드1과 에피소드2가 나왔다. 하지만 2007년 출시된 하프라이프2 에피소드2 출시 이후 신작 소식은 요원했다.
회사를 떠난 개발진의 인터뷰를 통해 하프라이프3가 될 타이틀 개발이 이루어진 바 있다는 게 알려지긴 했지만, 밸브는 공식적으로 신작 개발을 알리지 않았다. 그렇게 10년 이상의 기간이 훌쩍 넘어가며 팬들의 신작 기대 역시 사라져갔다.
하지만 밸브가 VR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출시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2020년 출시된 게임은 기술적인 부분과 게임플레이 모두 기존 VR 게임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으로 꼽혔다. 그리고 팬들에게는 하프라이프2의 프리퀄이자 에피소드2 이후의 스토리에 큰 변화가 그려지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게 높아졌다.
이를 계기로 밸브 역시 다양한 게임 개발을 이어가고 하프라이프 관련 프로젝트 타이틀까지 여럿 언급되며 하프라이프3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단, 실제로 밸브의 공식 확인이 있을 때까지 화이트 샌즈와 하프라이프 신작은 루머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밸브가 프로젝트 명을 실제로 관계가 없는 기존 게임과 엮어 내며 유출자들을 혼동시킨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더라도 개발 인력이 여타 회사에 비해 적은 밸브의 상태를 보면 빠르게 완성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21년 밸브는 6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직원은 4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핵심 매출원인 스팀, 기존 게임의 서비스와 운영, 하드웨어 부문 등 다양한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신작 개발 가용 인원 역시 비슷한 매출 규모의 게임사보다 현저히 적을 수밖에 없다.
과연 밸브는 잃어버린 3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까?
Loo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