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 정재욱 AI·디지털 전략본부 본부장

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블록체인 컨퍼런스 이벤트 'KBW2024: IMPACT'의 둘째 날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리더들이 참석했고, 그중엔 하나금융그룹도 있었다. KBW와 업무협약을 맺어 별도의 스테이지를 마련한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금융기관인 비트고(BitGo)가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해 설립한 '비트고 코리아'의 주요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며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이어온 바 있다.

4일 하나금융그룹의 특설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강연에는 하나금융그룹 정재욱 AI·디지털 전략본부장이 발표자로 참석하여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금융의 역사: 법정통화에서부터 암호화폐까지'로 정해졌다.

정재욱 본부장은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자신의 준비한 내용은 화폐와 금융의 역사를 다루는 단순한 '역사 이야기'라며, 화폐와 금융의 역사를 바라보며 현재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에셋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사시대를 시작으로 고대문명과 현대사회를 거쳐 물건에서 주화로, 지폐로, 은행권으로 발전해 온 화폐의 역사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이를 통해 화폐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문명을 통해 주화의 개념이 처음 등장하기 전부터 화폐는 물물교환하기 위한 교환 매개체로 존재했고, 가치를 계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특징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메디치 가문에서 금 세공자들을 거쳐 발전해온 금융의 역사를 하나씩 소개하고, 중요한 키워드는 수탁과 신뢰에 있다고 말했다. 이때 은행의 설립, 대출의 시작, 주식의 등장 등 시대의 흐름과 함께 등장한 여러 개념들이 함께 소개됐다.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화폐와 금융의 역사를 하나씩 소개한 그는 이러한 수백년에 걸쳐 이어져온 변화의 과정이 이제는 디지털 에셋 시장에서 정말 빠른 흐름으로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며, 각각의 역사적 상황에 대응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장의 사건들을 언급했다. 15세기 은행 시스템의 등장은 2008년 비트코인의 탄생에, 중앙은행의 등장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CBDC에, 자산의 유동화로 예금을 만들어 자금을 모았던 아이디어는 STO에 빗대는 식이다.

▲ 역사 속의 화폐와 금융 관련 사건들이 디지털 에셋 시장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점점 빨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렇게 과거 화폐의 역사를 보면 미래의 웹3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예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디지털 자산을 정통적인 교환 기능과 지급 수단으로 보는 시선과 투자의 수단으로 보는 시선이 대립하는데, 이때 통화적 가치에 집중하는 이들은 스테이블 코인과 CBDC를, 자산으로 보는 이들은 비트코인을 이야기하는 상황이다.

정재욱 본부장은 디지털 자산을 수용한 수용자들이 중요하다며, 모든 일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단순히 예측하는 것에 그지지 않고 직접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금융그룹 역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비트고와 함께 웹3 시대에 당당히 나아갈 것을 약속하며,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만드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