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대표 정우진) 일본 사옥 별칭은 '아틀리에'(작업실)다. NHN은 2023년 9월 일본의 경제 중심지 미나토구에 일본법인 신사옥 'NHN 아틀리에'를 설립했다. 13층 규모로 일본법인을 총괄하는 NHN재팬(NHN Japan)과 모바일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하는 NHN플레이아트(NHN PlayArt), 웹툰서비스 ‘코미코(comico)’를 제공하는 NHN코미코(NHN comico), IT 인프라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NHN 테코러스(NHN Techorus)로 구성되어 있다.

정우진 대표는 "이전에는 비싼 임대료를 내고 토라노몬 힐즈(虎ノ門ヒルズ)에 있었는데, 일본에선 외국계 기업으로서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면 좋은 인재가 올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외국계 기업은 결국 임대료만 내고 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직원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 진심이라는 마음으로 아예 사옥을 마련해 안정감을 추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보다 근무 환경은 최고급 시설보다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직원들에게 '우리 집'이라는 공간이 생긴 거여서 많이들 만족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룹사 모두가 신사옥 ‘NHN아틀리에’에 입주해 같은 공간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업무 공간 외에 임직원용 카페·라이브러리와 헬스장 등의 부대시설을 제공하는 등 복리후생도 강화했다. 총 67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아틀리에가 위치한 곳은 일본 도쿄 남동쪽에 자리한 미나토구다. 도쿄도 23구 중 일본 비즈니스·상업의 중심구로 불리는 지역이다. 48개국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을 만큼 국제도시이며 특히 소니, 혼다, NEC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의 본사가 있다.

'예술가의 작업실'이라는 뜻을 지닌 'NHN아틀리에'는 화가에게는 화실, 공예가에게는 공방, 사진작가에게는 스튜디오가 될 수 있듯, 일에 따라 다른 공간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NHN 임직원들의 의지에 따라 무엇으로도 채울 수 있는 캔버스 같은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 사진 제공: NHN

1, 2층의 인테리어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 隈 研吾)가 디자인했으며, 로고 디자인은 일본의 디자인 산업에 영향을 미친 일본 대표 디자이너 하라 켄야(Kenya Hara, 原 研哉)가 맡았다.

1층 카페는 한 번에 1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 역할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점심에는 도시락을 제공하는 식사 장소로, 행사가 있을 때는 행사장으로 변화한다. 외부인이 출입 가능한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에 미팅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신사옥 이전 후 카페에서 10가지 다른 메뉴의 점심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는 복지가 새로 생겼고, 다양한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매우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어 1층 카페는 임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판교에서 식사 제공은 비교적 흔한 복지다. 반면 일본 기업 문화에서 식사 제공은 비교적 드문 복지에 속한다. 정우진 대표는 "사옥 오픈 기념으로 도시락을 제공했더니, 직원이 오늘만 주는 거냐고 묻더라"며 "회사에서 여러 것들을 제공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복지 개념이 약한 편인 거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회사라는 공간에서 지내는 시간만큼은 진지하게 게임 제작에 몰두하는 일본의 조직 문화가 조금이라도 한국에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 아틀리에 1층 카페(사진 제공: NHN)

▲ 벽에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이 걸려 있다(사진 제공: NHN)

인테리어에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흰색의 플레인 벽면, 거리 풍경과 리듬을 싱크로 하는 녹색,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따뜻한 나무 루버가 활용됐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NHN다운 새로운 네트워크가 이 공간에서 생겨날 것을 상징한다.

NHN아틀리에 로고는 단아함, 높은 가시성, 명료한 형태를 포함하면서도 개성을 갖는 것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다. NHN의 영문과 아틀리에의 카타카나는 모두 매우 단순하고 원형적인 문자 조형으로, 종이접기의 접힘 형태의 섬세한 요소를 접합한 것이 특징이다.

▲ 2층 세미나룸(사진 제공: NHN)

2층도 1층과 마찬가지로 여러 법인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 모든 층에 회의실이 별도 준비되어 있지만, 2층에서는 80명의 임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룸부터 20-30명을 수용하는 중간 사이즈, 4-6인용의 소규모 회의실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다.


▲ 사내 헬스장 이용은 일본에서 비교적 드문 복지에 속한다

헬스장도 신사옥 이전과 함께 NHN 일본법인에 새롭게 추가된 복지 중 하나이다. 헬스장 문을 열면 덤벨, 밸런스볼, 런닝머신, 실내 자전거를 비롯한 트레이닝 기구들이 갖춰져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8:00~10:00와 18:00~21:00이며, 18:00 이후에는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있어 운동기구 사용법 및 본인의 몸에 맞는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탈의실, 샤워실도 함께 제공한다. 헬스장 옆에는 마사지사가 직접 임직원들의 피로를 관리해주는 마사지룸이 있다.


▲ 사진 제공: NHN

업무공간은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NHN플레이아트, 웹툰사업을 담당하는 NHN코미코, 기술 사업을 담당하는 NHN테코러스와 모든 일본법인을 총괄하는 NHN재팬이 사용하고 있다. 모든 층은 회의실, 업무공간, 휴게공간, 스낵 및 음료가 저렴하게 제공되는 탕비실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층마다 법인의 문화 및 업무 방식에 맞춰 자리 구성이 모두 다르고 분위기도 다른 것이 특징이다.

▲ #콤파스 대표 캐릭터격인 '보이돌'

NHN플레이아트는 게임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보니, 업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게임 캐릭터, 피규어 등 게임관련 굿즈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층별로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 전투섭리분석시스템(이하 #콤파스)를 담당하는 부서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담당 게임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한눈에 어떤 부서인지 알아챌 수 있다.

▲ 사진 제공: NHN

13층에서 계단을 통해 한 층 더 올라가면 도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루프 탑 쉼터를 만날 수 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동료들과 머리를 식히기 좋은 장소로, 옥상에서는 빌딩들 사이로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도 볼 수 있다.

▲ NHN 아틀리에(사진 제공: N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