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느끼는 건데, "너, 집 다음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곳이 어디야?"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PC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ㅇㅇㅇ PC방'처럼 특정지역에 있는 PC방이 아니더라도 그냥 PC방이면 다 좋다.

어릴 때는 나름대로의 일탈(?)을 즐기는 혹은 친구들을 기다리는 공간이었다. 대학생 땐 공강이라는 그 자투리 시간에 PC방을 다녔는데, 다른 생각에서 해방되어 오묘하게 스며드는 소량의 낙오감이 정말 좋았다. 30대에도 종종 그걸 느끼고 싶어서 1년에 두어 차례 혼자 찾아가 볼까 생각이 들다가도 하루를 움직이지 않으면 그게 쌓이는 현실에 치이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각설하고, 고성능 게임 장비를 체험만 해도 넥슨 캐시 1만 원을 주는 PC방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추억 삼아 들러봤다. 대학로 스틸시리즈 PC방(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36 5층). 내가 PC방을 주야장천 다닐 땐 왜 이런 게 없었지? 20대 중후반까지도 PC방을 꽤 다녔던 나로서는 그때도 분명 'PC 카페' 콘셉트의 깔끔한 인테리어, 이게 PC방인지 음식점인지 모를 정도로 퀄리티가 높아진 먹거리, 게이밍 장비로 개인화된 공간도 다 있었는데 이런 이벤트는 없었다.

"넥슨 게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성능 게임 장비로 하고 싶은 게임만 해도 시급이 만 원이네 ㅋㅋ". 놀랍게도 그렇다. 굳이 PC방 비용을 빼겠다고 해도 8천 원 후반 언저리. 나야 거리가 좀 먼 편이라 기분 내는 맛이지만 자주 거쳐가는 곳이라거나 생활권이 이쪽에 있다면 안 가볼 이유가 없다.

10월 19일부터 시작한 '대학로 스틸시리즈 PC방 고객 체험 이벤트'의 참여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혼자 가도 프라이빗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 내 팀룸 12개 좌석에서 스틸시리즈의 새로운 키보드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SteelSeries Apex Pro Gen 3)' 시리즈 키보드를 사용해 보고 인스타그램에 지정된 해시태그를 포함하여 포스팅하면 스틸시리즈가 넥슨 캐시 1만 원을 증정하며, 이벤트 기간은 경품 소진 시까지라고 한다.

▲ 게임만 해도 만 원을 주는 건가 그럼?

▲ 스틸시리즈의 게이밍 장비 체험 + 넥슨 캐시도 주는 데 안 가볼 이유가 없다! '대학로 스틸시리즈 PC방'

▲ 대학로 스틸시리즈 PC방은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 PC방 입구에서부터 스틸시리즈 PC방이라는 인테리어 감성이 느껴졌다

▲ PC방 입구에서 이번 에이펙스 프로 Gen 3 체험 이벤트에 대한 내용을 홍보하는 엑스 배너를 만날 수 있었다

▲ 게임도 하고 넥슨 캐시도 받고

▲ "자~ 드가자~"

▲ PC방 입구를 포함하여 이곳저곳에 위치한 스틸시리즈 로고가 반가웠다



▲ 깔끔하게 정리된 PC방 좌석 중앙에 스틸시리즈 LED 로고가 인상적이다


▲ 대형 스틸시리즈 LED 로고 기준 좌측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팀룸이다

▲ 물론 일반 좌석에서도 스틸시리즈 게이밍기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아.. 라떼는 5명이 모이지 않으면 팀룸 안 받아줬는데..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 팀룸에 들어서니 반겨주는 LCK T1 선수들

▲ 팀룸 좌석에서는 T1 선수들과 스틸시리즈 공식몰 사이트를 구경할 수 있는 QR 코드가 있었다

▲ 고급 게이밍기어 풀 세팅으로 게임 안 해볼 수 없겠지?

▲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




스틸시리즈 Apex Pro Gen 3 키보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게이밍 키보드"라는 당당한 슬로건을 앞세워 지난 9월 출시한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 키보드는 진짜 말 그대로 게임에 특화된 반응속도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풀배열과 TKL(텐키리스) 모델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키캡 또한 한글 각인과 영문 각인 중 선택할 수 있다.

"내 반응속도가 느려서 부담스러우면 어떻게 하나요?"라면 걱정 마시길. 상황에 따라 스틸시리즈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스틸시리즈 GG'를 통해 가장 빠르게 설정할 수도, 아니면 일반 키보드보다도 더 정밀하게 꾹꾹 자판을 칠 수 있게도 설정할 수 있다.

계속해서 키보드 시장을 흥하게 만들고 있는 마그네틱축(자석축)이 탑재되어 있다. 스틸시리즈에서는 자사의 기술력을 발휘하여 '옴니포인트 스위치 3.0'이라는 마그네틱축을 개발했고 에이펙스 프로 Gen 3 시리즈 키보드에는 해당 스위치가 탑재되어 있다. 덕분에 키보드를 몰라도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봤을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지원한다.

▲ 키보드의 입력 지점을 0.1mm에서 4.0mm까지 소프트웨어 단에서 설정이 가능한 에이펙스 프로 Gen 3 키보드

장점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지만 두 가지로 요약하려 한다. 하나는 입력 지점을 개인화할 수 있다. 키보드가 너무 잘 눌린다, 혹은 키보드가 너무 뻑뻑하다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입력 지점인데 말 그대로 스위치를 눌렀을 때 어느 지점에서 입력되는지에 대한 길이다. 얕으면 그만큼 살살 눌러도 입력이 되는 것이고 깊을수록 바닥에 근접할 정도로 눌러야 입력이 된다. 에이펙스 프로 Gen 3 시리즈의 키보드는 이 입력 지점을 소프트웨어 단에서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마그네틱축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입력 지점과 리셋 지점을 동일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별 볼일 없는 얘기 같지만 이는 차이가 굉장히 크고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리셋 지점은 키를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키에서 손을 뗄 때, 그 키 입력을 멈추게 되는 지점을 얘기한다.

일반적인 키보드의 경우, 입력 지점보다 리셋 지점이 좀 더 높다. 하지만 에이펙스 프로 Gen 3 키보드는 래피드 트리거 설정을 통해 살짝 손가락을 떼는 것만으로도 반복 입력이 가능하여 샷건을 치지 않아도(?) 같은 키 연타를 가능케한다. 또한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살짝 손에서 힘을 빼는 것만으로도 키 입력을 멈출 수 있어 FPS 게임에서 유명한 그 브레이킹 동작을 손쉽게 해낼 수 있다.


▲ 다양한 게임별 프리셋, 그러니까 키보드 세팅을 설정할 수 있다. 나중에 기회 되면 꼭 체험해 보시길


▲ 커스텀 할 수 있는 우측 상단 LED 디스플레이도 너무 내 취향이다




그 외에도 스틸시리즈와 함께 게임 몰입감 UP!


키보드 체험뿐만 아니라 마우스와 헤드셋 또한 게임에 특화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립감을 따졌을 때 가장 선호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스틸시리즈 프라임 마우스와 생생한 사운드, 게임에 특화된 설정을 필두로 더욱 몰입감을 선사하는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헤드셋이 구비되어 있었다.

아울러 이벤트를 진행하는 물리적인 공간 또한 마음에 들었다.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내 예전 기억이 맞다면 팀룸 같은 프라이빗한 공간은 5명 아니면 잘 안 줬었다. 5 대 5 내전을 펼칠 수 있는 10인 좌석의 팀룸이 무려 3곳이나 마련되어 있었고, 혼자서도 체험할 수 있으니 "나랑 넥슨 캐시 받으러 갈 사람.."할 필요 없을 것 같다.

▲ 대학로 스틸시리즈 PC방의 팀룸에서는 고급 라인업의 스틸시리즈 키마헤를 만나볼 수 있었다

▲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헤드셋과


▲ 개인적으로 정말 선호하는 쉘을 갖추고 있는 스틸시리즈 프라임 마우스




마치며


PC방이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한창 다닐 때도 게이밍 장비들이 잘 갖춰져 있었지만 지금처럼 게임에 특화된 제품들이 아닌, 그냥 기계식 키보드와 게이밍이라는 수식어 혹은 브랜드가 붙은 저가형 제품들뿐이었다.

관점을 좀 바꿔서, PC방을 찾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해당되지 않을 수 있겠으나 나 같이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위해 내 주변에 이런 공간 혹은 이벤트를 좀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양한 게임을 대상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원 없이 체험해 볼 수 있을 테니까.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Gen 3 키보드를 체험하면 넥슨 캐시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현재 대학로 스틸시리즈 PC방에서 진행 중이지만, 거리가 좀 먼 유저나 스틸시리즈의 게이밍기어로 게임을 해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의외로 스틸시리즈 게이밍기어가 배치된 스틸시리즈 공식 PC방이 생각보다 꽤 분포되어 있는데, 수도권 기준으로 강남, 강북, 마포, 은평, 인천 등이 포함된다. 스틸시리즈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러한 유저 체험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이벤트와 시설들을 확장해나가고 있으니 관심 있는 게이머라면 기회 될 때 한번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 혼자여도 팀룸의 프라이빗함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너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