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컴퓨터 협회(TCA)가 주관하는 대만 최대의 비디오게임 박람회, '타이베이 게임쇼 2025'가 오는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타이베이 난강 전시 센터에서 개최된다.

1년 중 가장 일찍 열리는 게임쇼로 자리잡은 타이베이 게임쇼는 다양한 게임사들이 연초부터 자신들의 게임을 알리기 위해 출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인디 및 중소 개발자 비중이 높은 대만 특성상 각양각색의 인디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인디 하우스', 세계 각지의 인디 게임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인디 게임 어워드', 보드게임 유저를 위한 특별 구역인 보드게임 원더랜드까지 아기자기하고도 특색 있는 구역들을 곳곳에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 상반기 출시 혹은 추가 정보 공개를 예고한 여러 대작은 물론, 아시아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서구권 게임사들의 참가도 활발하다. 2025년 게임 라이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타이베이 게임쇼 2025에서는 과연 어떤 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까, 개막에 앞서서 미리 훑어보았다.




■ 몬헌 와일즈, 메기솔 스네이크 이터 등 대작 라인업을 미리 살펴보는 타이베이 게임쇼


타이베이 게임쇼는 지난 2024년부터 전시 공간을 한 차례 확장, 다양한 인디 게임은 물론 대형 게임사들의 부스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에 힘입어 닌텐도,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라이엇 게임즈 등 해외의 주요 게임사들이 타이베이 게임쇼에 부스로 참가하면서 규모뿐만 아니라 내실도 한층 더 강화됐다.

올해 타이베이 게임쇼도 이에 못지 않은 신작 라인업으로 유저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캡콤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퍼블리셔인 저스트 단을 통해 참가, '몬스터 헌터 와일즈'를 2차 OBT 및 출시에 앞서 선보인다. 지난 게임스컴 시연 및 OBT에서 명불허전이라는 평을 들은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어떻게 마지막 담금질을 준비 중인지,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일런트 힐2 리메이크'로 다시 콘솔 게임 부활에 나선 코나미도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를 선보인다.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는 메탈기어 솔리드3의 리메이크작으로, 버추어스와 코나미가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작품이다. 한때 개발 중단 루머가 돌았으나, 작년 6월 Xbox 쇼케이스에 이어 자체 온라인 특별 방송을 통해 개발 근황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아직 출시일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특별 방송에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 밝힌 만큼,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에서 과연 어떤 정보가 풀릴지 확인하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 오는 2월 출시를 앞둔 몬스터 헌터 와일즈뿐만 아니라

▲ 메탈기어 솔리드까지 일본 대작 게임들의 참가가 활발한 타이베이 게임쇼

지난 12월 얼리액세스로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2'도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대만 시장 공략에 추진력을 싣는다. 현지 매체인 바하무트 등도 '패스 오브 엑자일2'로 처음으로 아시아권 게임쇼에 참가한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대만 및 아시아권 게이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이벤트를 준비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 문화에 친숙한 대만인 만큼, 타이베이 게임쇼 라인업에서 서브컬쳐 게임도 빠질 수 없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우마무스메, 명일방주 등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기존 게임은 물론 '소녀전선2', '에테리아: 리스타트' 등 최신 출시작과 출시 예정작들도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콘솔 게임에서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코에이테크모의 '비너스 베케이션 프리즘 -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 '유미아의 아틀리에' 등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볼 수 있을 예정이다.


▲ 코에이테크모는 현장 참가는 물론, 타이베이 게임쇼 특별 방송까지 편성했다

그간 MMORPG 위주로 참가하던 국내 게임사들도 대만의 캐주얼 및 서브컬쳐 시장에 주목, 참가에 나섰다. 먼저 네오위즈가 '브라운더스트2' 부스로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한다. 서브컬쳐 노선을 한층 더 강화한 업데이트 및 이벤트로 유저의 호응을 얻고 국내에서 역주행하고 있는 브라운더스트2가 대만 현장에서 어떤 이벤트를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작년 인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진출을 언급했던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도 대만 공식 SNS 계정 개설에 이어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 본격적으로 대만 출시 준비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는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캐주얼 게임 시장에 주목, '쿠키런: 킹덤', '쿠키런: 모험의 탑' 등 쿠키런 IP를 내세워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에서 어필할 예정이다.

▲ 1월 10일부터 대만 현지에서 쿠키런 페스티벌을 개최, 적극적으로 공략 중인 데브시스터즈를 비롯해

▲ 국내 서브컬쳐 게임계에서 역주행신화를 쓰고 있는 브라운더스트2도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선다

▲ 파격의 1주년을 보여줬던 '트릭컬', 대만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 온 대륙의 인디가 다 모였다, 인디 하우스 그리고 인디 게임 어워드


타이베이 게임쇼하면 인디 게임도 빠질 수 없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매년 베스트 인디 게임을 선정하는 인디 게임 어워드를 별도로 개최하고, 행사장의 상당 부분을 인디 게임을 위한 특별 구간인 인디 게임 하우스로 편성할 만큼 인디 게임에 진심인 행사이기 때문이다.

올해 타이베이 게임쇼 인디 게임 어워드의 주요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발라트로'다. 포커 카드와 솔리테어, 로그라이크 덱빌딩을 결합한 이 작품은 더 게임 어워드 베스트 데뷔 인디 게임을 비롯해 PC 게이머 GOTY 등 여러 차례 굵직한 상을 수상했다. 발라트로는 타이베이 게임쇼 인디 게임 어워드 베스트 디자인, 베스트 혁신, 베스트 모바일 3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다.

▲ 이미 여러 곳에서 GOTY로 꼽힌 '발라트로', 그에 걸맞게 인디 게임 어워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외에도 태국의 인디 개발사 비트 에그의 '로스트 앤 파운드', 스페인의 개발사 오마엣 게임즈의 '미드나이트 바버', 덴마크의 개발사 트라이밴드의 '왓 더 카?' 등 다양한 국가의 인디 게임들이 물망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BBB의 '모노웨이브'와 샤이닝 고라니의 '고수아비', 캣 소사이어티의 '던전 인' 3개 작품이 결선에 진출했다.

수상작뿐만 아니라 19개국 140개의 인디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가 참가하는 인디 하우스 코너도 재단장했다. 올해 올해 인디 하우스는 싱가포르의 인디 웨이브메이커와 협력, 개발자들이 좀 더 다양한 채널로 유저들에게 자신의 게임을 알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나인 솔즈', 보바 티 샵 시뮬레이션' 등 대만의 다양한 인디 게임은 물론 '벅샷 룰렛' 등 해외 인기 인디 게임의 개발자들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데블위딘 삿갓'의 뉴코어 게임즈, '고수아비'의 샤이닝 고라니 등 총 16개팀이 인디 하우스에 참가, 게임쇼 방문객들에게 어필한다.

▲ 국내 인디 게임사들도 16개팀이 자신만의 특색있는 작품으로 인디하우스에 참가했다



■ 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의 노하우 공유, 아시아 퍼시픽 게임 서밋


타이베이 게임쇼와 함께 개최되는 아시아 퍼시픽 게임 서밋은 아시아권 유명 게임 개발자들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이다. 올해 아시아 퍼시픽 게임 서밋에는 밸브의 로렌스 양 디자이너, 파벨 바락 체코 게임 개발자 협회 회장 등 아시아권을 넘어 서구권, 글로벌에서도 연사들이 찾아와 노하우 및 시장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밸브의 로렌스 양 디자이너는 스팀덱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이번 강연에서 개발자들을 위해 2025년의 스팀 그리고 스팀덱의 방향성에 대해 소개한다.

▲ 밸브 관계자들이 지난 지스타 2024에 이어 이번 TpGS에서도 참석, 아시아권에 적극 어필할 예정이다

일본 콘솔 게임, 그리고 서브컬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대만 시장인 만큼, 그와 관련된 전문가들도 초청됐다.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를 담당한 미야우치 켄 아크시스템 웍스 프로듀서, 스퀘어 에닉스의 타츠케 신이치 프로듀서와 하야사카 마사아키 프로듀서, 코로플의 후지노 타카유키 매니저 등이 연사로 참가, 각자의 대표작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철학을 개발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겜프스엔의 이준희 PD가 연사로 참가, 브라운더스트2의 개발 포스트모템을 설명한다.

▲ 겜프스엔의 이준희 PD도 브라운 더스트2 개발기로 연단에 올라선다

게임뿐만 아니라 e스포츠, 영화 및 애니메이션 업계의 게임 산업으로 확장 등도 아시아 퍼시픽 게임 서밋의 주요 주제로 자리잡았다. '명일방주', '블루 아카이브' 등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을 배급한 쇼치쿠의 모리모토 타카히로 매니저는 점차 게임과 연계가 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그리고 각종 미디어 산업의 근황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아시아 퍼시픽 게임 서밋은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타이베이 게임쇼가 열리는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 3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