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세기 유럽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몰입감 넘치는 RPG를 위한 개발진의 욕심이 어우러져 완성된 ‘킹덤 컴’ 시리즈의 플레이 감성은 정말 독특하다. 그러나, 이번 작품 또한 원작처럼 매우 친절하지 않은(?) 시스템이 큰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장 초반이 가장 문제다. 별다른 단서도 없이 바지만 입고 덩그러니 버려진 헨리.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이 살벌한 중세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저 걷다 보면 배는 고프고, 신발은 의미없이 닳아가고, 결국은 노상강도를 만나 이번 생과 작별을 고하기 일쑤다.
그래서 '킹덤 컴: 딜리버런스2'를 시작하려는, 또 시리즈의 문법이 어색해 초반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이런 건 좀 처음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했다. 막연한 초반 부분에 조금이나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시작하며. 중세인의 시선으로 생각하기
첫 번째 팁은 게임 초반과는 크게 상관이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게임 전반에 걸쳐 아주 중요한 내용이라 짚고 넘어가자.
‘킹덤 컴’은 15세기 보헤미아를 게임에 완벽히 구현하려는, 워호스 스튜디오의 피땀이 녹아 있는 시리즈다. 판타지 요소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고, 그 빈 자리는 더 없이 현실적인 요소들이 채우고 있다. 굉장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게임인 만큼, 플레이어 또한 어느 정도는 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중세인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는 것은 의외로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주인공 헨리가 모험 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1403년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평민 여자가 글을 읽고 쓸 줄 알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던 시기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접근하려 노력해도, 허리춤에 찬 칼을 뽑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중세는 엄연히 왕이 있고, 귀족이 있고, 체계가 잡혀 있던 시절이다. 아무리 그래도 현대와 비교하면 당연히 사법체계가 느슨할 수밖에 없다.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필요한 과학적인 수사 방법도 없고. 다시 말하면, 범죄 행위가 발각되면 그 처벌은 엄하지만, 안 잡히기 위한 방법을 터득하면 어려울 것도 없다. 아래 팁을 잘 확인하고 보다 대범한 플레이를 즐겨 보시기 바란다.

1. 힘은 매력을 만든다, 그리고 난 힘찬 기분이 든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2’는 자신만의 헨리를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탯이 존재한다. 힘이나 민첩성 같은 헨리의 기본 특성 스탯이 있고, 각 기술별로 레벨을 높이며 퍽을 찍을 수도 있다.
시리즈를 처음 접한 플레이어라면, ‘힘’스탯을 빠르게 육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퍽을 다수 가지고 있는 스탯이기도 하다. 튜토리얼 구간에서 선택지를 관련 스탯을 고르고, 전투를 많이 하거나 무거운 것을 많이 들다 보면 힘은 자연스레 늘어난다.

위에서 언급했듯, 중세인들은 현란한 혀놀림보다는 강한 주먹에 더 빨리 설득당하는 경향이 있다. 괜히 힘 빼지 말고 주먹부터 들이밀자. 그래도 설득에 실패한다면, 줘 패고 난 뒤 경비병이 도착하기 전에 도망치면 된다.
약자 위에 군림하는 것 말고도, 힘은 정말 다재다능한 스탯이다. 짐(주로 약탈물)을 더 많이 들 수 있게 하고, 게임 내 각종 행동을 해도 금방 지치지 않게 된다. 전투 시에 요긴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힘 레벨이 오를수록 찍게 되는 퍽도 아주 요긴하다. 완력을 이용해 적을 더 쉽게 기절시킬(?)수 있고, 무게 한도를 늘려주는 퍽 등 앞으로 중세 생활에 도움이 될 것들이 아주 많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힘 레벨 18에 찍을 수 있는 퍽은 일정 수치의 힘 레벨마다 헨리의 매력을 추가로 높여준다. 이 매력 수치는 힘만큼이나 중세 생활에 도움이 되는 요소다.

2. 사람 취급(?) 받으려면 어떻게 하나요?
여관에 가서 방 하나 내달라고 했더니 주인이 매몰차게 거절하는 경우를 겪었다면, 바로 여러분의 헨리가 ‘매력’이 없어서다. 마을 밖에서는 힘만큼 중요한 수치가 드물지만, 도시나 마을 안에서는 매력이 훨씬 중요한 이유다.
헨리의 매력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높일 수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옷차림이다. 애초에 헨리와 한스가 영주에게 편지를 배달하지 못하는 것도 다 옷차림 때문이었다. 귀족도 거지 꼴을 하고 있으면 거지 취급을 당하는 곳이 바로 중세이기에...
인벤토리 우측 하단에서 볼 수 있는 매력 수치는 헨리가 입고 있는 옷들의 기본 매력, 그리고 오염도 등을 계산한 최종 결과를 보여준다. 옷이 너무 더러우면 매력이 떨어진다. 옷이 피에 푹 절어 있어도 매력이 떨어진다. 품질이 낮은 옷은? 더 떨어질 매력도 없다.

이런 매력에 유의해서 헨리의 옷차림을 신경 쓴다면, 어제까지 숙박을 거절했던 여관 주인의 말투가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매력은 상인과의 흥정이나, 사람들과 대화 사이 선택지 등에도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는 점을 기억해 두자.
기술 특성으로 매력을 높이는 법도 존재한다. 애완견 머트와 함께 할때 매력 수치가 오르는 퍽이나, 야생 허브를 20개 이상 들고 있으면 매력이 높아지는 퍽, 또는 판금 갑옷으로 몸을 두르고 있으면 매력이 높아지는 것 등 다양한 것들이 마련되어 있다.
3. 도둑질,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
킹덤컴 시리즈의 소매치기, 자물쇠 따기 미니게임은 전편에서부터 악명이 높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매우 어려움’ 자물쇠 따다가 모니터를 부술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악명에 지레 겁을 먹고 도둑질을 포기하는 것은 앞으로 큰 고난과 시련을 겪어도 상관없다고 다짐하는 일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도둑질 없이도 정당하게 그로셴(게임 내 화폐 단위)을 벌고, 하루하루 생활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갑옷 한 피스가 6~7천 그로셴을 하는 동안, 여러분이 도적을 잡아 주머니에서 꺼내는 돈은 50 그로셴이 채 되지 않는다. 판금 갑옷을 정가로 구매하려다간 게임 속에 있는 도적의 수가 너무 적게 느껴질 것이다.

친절하게도, 게임 초반부에는 이런 도둑질만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NPC 집단이 있다. 바로 방앗간 주인과 세민 영주의 결혼식을 함께 가는 퀘스트라인이다. 개인적으로 대장간 주인을 통해 결혼식을 가는 루트보다 길고, 이후에도 스토리가 더 있기 때문에 방앗간지기 루트를 추천한다. 물론, 두 루트 모두 진행한 뒤 하나를 선택해도 상관 없다.
또 하나 알아둘 것은, 헨리가 착용하고 있는 옷의 색상과 종류에 따라 상대방이 알아차리는 가시성이 달라진다. 되도록 도둑질에 임할 때는, 어두운 색에 소음이 잘 나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다. 무기도 장비하고 있으면 소음과 가시성 모두 증가하기 때문에 되도록 빼 두는 것이 좋다.
스킬 레벨이 낮아 도둑질이 잘 안된다면, 도둑 물약을 만들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게임 속 연금술로는 여러 상황에 요긴한 물약을 만들 수 있고, 잘만 활용하면 앞으로 게임플레이를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러니 이 또한 게을리하지 말자.

4. 강해지고 싶다면, 연금술과 제작을 피하지 말자

약초를 이렇게 저렇게 해서 물약을 만드는 연금술, 철을 달구고 내리쳐 만드는 제작. 둘 다 플레이어가 직접 미니게임과 시뮬레이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행동을 해야 하는 콘텐츠다. 그렇기에 불 같은 성미를 가진 플레이어와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강한 헨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둘을 무시하는 것은 곤란하다.
연금술, 제작 모두 플레이어가 얼마나 많은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스킬 레벨이 올라간다. 듣기에는 굉장히 따분한 일처럼 들릴 텐데, 사실 그렇다. 헨리가 대장장이 아들인 건 맞지만, 진짜 하루 종일 모루에 망치질하는 걸 보려고 이 게임을 산 게 아닌데.
그 과정은 지루할 수 있지만, 보상은 꽤나 달콤하다. 양 쪽 스킬 모두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새로운 등급의 물약, 무기를 만들 수 있는 퍽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 물약들은 더욱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또 비싸다), 무기는 어느 상점에서 파는 제품보다 날카롭다(비싸게 팔 수 있다).
물론, 직접 미니게임을 하기 싫은 사람들은 관련 기술책을 구해 읽거나, 관련 스킬을 가르쳐주는 스승을 찾아 거금을 내고 경험치를 얻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큰 돈을 빠르게 구하려면? (3번으로 돌아가기)

5. 초반 도적이 너무 세요. 어떡하죠?

아마 초반에는 도적이 기대고 있는 나무를 지나치다 눈을 예쁘게 뜨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일이 빈번할 것이다. 절대로 당신이 게임을 못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너무 실망하지 말자.
이번 작품은 의복 시스템도 꽤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투구를 쓰기 전에 푹신한 보호 장구를 먼저 입어야 하고, 갑옷을 착용하기 전에도 갬버슨이라 불리는 상의를 먼저 입어야 할 정도다. 그리고 이 방어구 착용 여부는 게임의 난이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평상복만 입은 헨리는 곤봉 몇 방에도 이승을 하직할 수 있으니...

갑옷을 잘 챙겨 입은 상대에게는, 공격이 적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아예 안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초반 플레이에 중무장한 도적을 만나면 내 무기가 부러질 때까지 싸워도 쓰러뜨리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
1) 둔기는 주머니에 하나쯤 넣어두기: 검은 대부분 상황에서 요긴하지만, 제대로 된 갑옷을 갖춘 상대에겐 쥐약이다. 도적 두목들은 거의 다 제대로 된 방어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검보다는 둔기를 이용해 상대하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2) 자고 있을 땐 판금 갑옷도 소용없음: 밤에 도적 야영지를 몰래 습격하면, 불침번 담당 말고는 거의 잠을 자고 있다. 야음을 틈타 심장에 단검을 꽂으면 조용하고 확실하게 처치할 수 있다. 문제는 암살 방법인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암살이 되지 않는다. 인벤토리에서 단검을 장착해야 하는데, 초반에 가장 입수하기 쉬운 단검은 아까 언급한 방앗간 주인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6. 이 게임 원래 말 타고 다니는 게임 아님? 내 말 어딨음?

게임 초반부인 트로스키 지방도 그 크기가 상당한데, 발로 뛰어다니는 것은 못할 짓이다. 하지만, 호숫가에서 습격당한 헨리 일행은 불행히도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튜토리얼 이후 가장 빠르게 말을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타호프’ 마을에 있는 대장장이와 결혼식 관련 퀘스트를 시작하면, 세민 영주와 만나 잃어버린 마차를 찾는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큰 비용 없이 첫 말을 얻을 수 있으니, 걷는 게 너무 싫은 플레이어라면 해당 퀘스트라인부터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초반에 말과 함께 충직한 애완견 머트를 최대한 빠르게 찾는 것을 추천한다. 개 조련 퍽을 통해 아주 다양한 효과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전투에서도 1인분 몫을 해 주는 없어서는 안 될 동료기 때문.
첫 말은 계속 타고 다니기엔 성능이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이후 말은 목장에서 정가를 주고 구매하거나, 주인 잃을 말을 암시장에 데려가서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가만있자, 말을 정가를 주고 산 뒤에, 밤에 목장 주인 금고를 털면 어떨까?' 라고 생각한 당신, 아주 훌륭하게 15세기 보헤미아에 몰입하고 있다.


7. 도적한테 죽었더니 한참 전으로 돌아갔어요!
아무 때나 세이브할 수 없다는 것은 '킹덤 컴' 시리즈가 가진 많은 불편함 중 하나다. 그래서 우연찮게 만나는 도적떼가 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연금술로 세이브 물약(세이비어 슈냅스)을 적당히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세이비어 슈냅스를 만드는 레시피는 튜토리얼 구간에 해당하는 약초상 보제나와의 퀘스트라인이 얼추 마무리되면 얻을 수 있고, 재료도 약초상의 집 근처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인벤토리 제작 탭에서 약초 리스트를 확인하면 특정 약초가 자주 자라는 위치, 생김새 등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연금술 레벨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른 RPG는 F5(주로 빠른 저장) 누르면 아무때나 저장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세이브 하나를 위해서도 연금술을 해야 하는 점은 크게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연금술 스킬을 올린다 생각하고 몇 번 정도 연습삼아 물약을 만들어 놓으면, 중요한 상황에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그밖에 저장은 퀘스트 진행 중 주요 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자신 소유의 침대(돈 주고 잡은 여관방 등)에 잠을 잘 때 할 수 있다. 또 게임 종료를 선택할 경우 종료한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저장 포인트를 지원한다.

8. 나도 멋진 콤보 쓰고 싶은데, 전투 기술은 어떻게 배우죠?
킹덤 컴: 딜리버런스2가 선사하는 전투를 최대한 맛보려면 무기 별로 다른 콤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전작에서 분명 다 알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헨리가 트로스키로 넘어오면서 기억 상실에 걸린 모양이다.

맨 처음 한스 케이폰 도련님과 헤어지고 헨리 혼자 덩그러니 남았을 때, 트로스코비츠 마을의 거지 바라에게 말을 걸어 보면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다. 그녀에게서 전투 기술을 알려주는 '수쾡이 선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지도상에 표시된 곧으로 가면 숲 속에 있는 유목민 캠프에 당도하게 된다.
트로스코비츠에서 걸어서 꽤 먼 거리에 있지만, 전투 기술을 빨리 배우고 싶다면 수쾡이 선생을 먼저 방문해 보자(처음 알려주는 기술은 돈도 안 받는다!). 만약 수쾡이 선생과 진검 승부에서 이기게 된다면 게임 끝까지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달인의 일격'을 배울 수 있는데, 검을 장비한 채로 상대가 공격해오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반격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그러나, 수쾡이 선생은 달인의 일격까지 사용하며 공격해 오기에 초반에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더구나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격에 빈사 상태만 될 뿐이다. 변변한 체력 회복 수단이 없는 초반에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달인의 일격을 배우는 대결은 장비를 얼추 맞추고 난 뒤에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에도 여정 중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전투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 주로 성을 지키는 경비대장이나, 맨손 격투의 달인들이 각 지역에 퍼져 있으니, 이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길.

9. 그러고 보니 체력 회복은 어떻게 하나요...

레시피가 없다면? 사거나, 훔치거나
아쉽게도 다쳤을 때 먹으면 바로 낫는 빨간색 물약 같은 것도 여긴 없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잃어버린 체력을 회복하는 것조차 어렵기에 초반에는 전투를 피하며 다니는 것도 어쩌면 현명한 선택일지 모른다.
주로 사용되는 체력 회복 관련 물약은 '천수국 탕약', 그리고 '케모마일 탕약' 두 종류가 있다. 케모마일 탕약은 튜토리얼 구간에서 연금술을 배울 때 만들어볼 수 있는 물약으로, 마시고 나서 잠에 들면 체력을 회복하는 속도가 증가하는 종류의 회복제다. 천수국 탕약은 다른 게임의 HP 포션과 가장 근접한 존재인데, 마시고 나면 아주 서서히 잃어버린 체력이 재생된다.
여느 연금술 재료와 마찬가지로 천수국 탕약 재료도 찾기 쉬운 편인데, 문제는 초반에 레시피를 구하는 게 어렵다. 약재상에게서 구매할 수 있지만, 게임을 막 시작한 플레이어에게 200 그로셴에 달하는 레시피 값은 꽤 부담스럽기 때문. 어? 또 밤중에 약재상을 털어 레시피를 훔쳐올 생각을 했다고? 대단하다. 더 이상 알려드릴 것이 없다.
참, 다른 물약들 중에도 높은 등급으로 만들면 체력 회복 같은 부가 효과가 발생하는 종류가 있다. 인벤토리 툴팁을 잘 읽고, 갑자기 체력을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 상비약을 구비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10. 낮에는 퀘스트, 밤에는 독서 하는 삶

끝으로, 중세 시대에서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크나 큰 축복이었다(안타깝게도 여성들은 마녀로 몰렸지만). 헨리 또한 이러한 축복을 받은 사람 중 하나인 만큼, 책 읽는 습관을 처음부터 들이면 상당히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책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서적과 기술책이다. 각종 기술에 대한 내용이 적힌 책을 읽고 공부하면, 굳이 몸을 쓰지 않아도 스킬 경험치를 챙길 수 있어서 아주 편하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독서 스킬 경험치도 오르는데, 특화 퍽으로 스킬 경험치 획득 비율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장래가 촉망받는 도둑이라면 밤에 더 바쁘겠지만, 일반적으로 심야에는 횃불을 들지 않으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시각적 피로도가 심하다. 거기다 다른 NPC들도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잠을 청하기 때문에, 퀘스트는 보통 아침에서 저녁 사이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여관 방 의자에 앉아, 자투리 시간을 내 가며 책을 읽는 것은 밤을 보내는 꽤나 괜찮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