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크래프톤이 각각 2027년, 2030년까지 매출 7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넥슨의 예상 매출은 4조 원 규모, 크래프톤은 2.7조 원이다. 국내 게임 업계 1티어인 NK(넥슨, 크래프톤)의 7조 원 목표 제시는 단순한 숫자 놀음을 넘어, 우리 게임산업이 처한 현실을 반영한다.

국내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신규 성장 동력을 찾기 쉽지 않다.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에서 2023년 62.9%, 2024년 59.9%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AAA급 게임 개발에 따른 리스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시된 7조 원 목표는 넥슨의 '종횡적 성장' 전략, 크래프톤의 '4대 영역 자원 배분' 계획과 함께 발표되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추상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넥슨의 목표

▲ 크래프톤의 목표

7조 원이라는 숫자가 사실상 '천장'에 다다른 현재 매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구체적인 근거로 나온 목표가 아니라, 먼저 공격적인 목표 설정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다.

7조 원이라는 목표는 한국 게임산업이 직면한 한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7조 원 달성을 위해 기존 IP를 더 키우고, 새로운 IP를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한국 게임산업은 더욱 성숙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앞으로 7조 원은 우리 게임산업이 넘어야 할 '산'과 같다. 넥슨과 크래프톤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우리 게임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7조 원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는 우리 게임산업 전체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