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이정헌 대표는 13일 일본법인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5년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를 강화해 모멘텀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힘써 2027년 매출 7,500억 엔(약 7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넥슨 이정헌 대표

넥슨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797억 엔(약 7,508억 원)이다. 이정헌 대표는 "FC 프랜차이즈와 퍼스트 디센던트 부진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라고 설명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트래픽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헌 대표는 "12월 시즌2 업데이트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으며, 콘텐츠 제작 가속화를 위한 개발자 대거 영입으로 게임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4년 넥슨의 전체 매출액은 4,462억 엔(약 4조 2,032억 원)이다. 이정헌 대표는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적인 출시와 '퍼스트 디센던트'의 글로벌 출시에 힘입어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 감소는 향후 IP 포트폴리오 강화와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던전앤파이터 IP는 중국에서 성공적인 출시로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다만, 4분기에는 성장이 둔화했고 올해 1분기 신년 업데이트 초기 결과도 저조했다. 이정헌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의 모멘텀 회복은 2025년 최우선 과제이며,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계획에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중천' 업데이트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정헌 대표는 "중천 업데이트 이후 한국의 경우 DAU(일일 활동 유저)는 최근 3년을 통틀어 가장 높고, 3년 중 최저점 대비해서는 300% 정도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역시 속도는 한국에 비해 느리나, DAU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트래픽이 춘절 업데이트 직후 가장 높고 꾸준히 빠졌으나, 이번에는 현재까지도 매일 트래픽이 오르고 있다.

이정헌 대표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원인에 대해 "이탈 유저와 신규 유저가 만족할 만한 콘텐츠가 없었다"라고 짚으면서도 "다만, 지금도 유저 트래픽은 굉장히 탄탄하며, 규모는 수백만 명 이상, 절대적으로 봤을 때 결코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개선을 위해 이정헌 대표는 "기존 수백만 명의 유저 트래픽을 계속 탄탄히 유지하고, 이탈 유저와 신규 유저를 유입시키도록 하겠다"며 "기존 PC 던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말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 공급을 텐센트의 개발 지원을 통해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콘텐츠는 2025년 내 도입될 예정이다.

이정헌 대표는 "결과적으로 넥슨은 텐센트와 중국에서 광범위한 플레이어를 유치하기 위해 더 큰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과 프랜차이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생산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네오플은 핵심 콘텐츠에 대한 투자 및 개발을 지속하고 프랜차이즈에 대한 전반적인 창의적 통제권을 유지하는 반면, 텐센트는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위한 추가 생산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 소개했다.

이정헌 대표는 3월 28일 출시 예정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넥슨의 수직 확장에 첫 단계이며, '프로젝트 오버킬'과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2027년 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메이플스토리'의 지난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는 플레이어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업데이트 관련 매출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넥슨 내부적으로 사용되는 플레이어 만족도 척도가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헌 대표는 "이것이 초기 단계의 반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유저의 호의적인 추세가 유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FC 프랜차이즈는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다소 잠잠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0월 브랜딩 캠페인은 예상만큼의 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비노기' IP는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이정헌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로 프랜차이즈 성장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IP인 '빈딕투스'를 개발하고, 기존 게임은 언리얼 엔진5 이식을 진행 중이다. 이정헌 대표는 "핵심 사용자를 유지하고 신규 및 휴면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주요 신작으로 꼽힌 게임은 아크 레이더스, 낙원, 빈딕투스, 바람의나라2, 프로젝트 DX(듀랑고 IP), 오버킬, 아라드 등 7종이다. 이정헌 대표는 7종의 게임이 각각 연간 100억 엔(약 94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넥슨은 중국 공략을 위해 텐센트와 협력해 '아크 레이더스'와 '카잔'을 각색 개발할 계획이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이 가진 가장 큰 역량은 창사 이래 30년 동안의 라이브 서비스 능력"이라며 "메이플스토리 한국 서비스와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의 고전,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우리의 챌린지(도전)로 계속해 증명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