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약 2년 만에 엔비디아 지포스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RTX 50 시리즈(코드명 블랙웰)가 공개됐다. RTX 30 시리즈부터 이어온 그래픽카드 대란 때문일까, 아니면 AI에 힘입어 폭발적인 주가 상승 이후의 제품이기 때문일까. 게이머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주목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고, RTX 5090을 시작으로 아래 모델로 하나씩 출시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정보로는 최초 공개된 RTX 5090, RTX 5080, RTX 5070 Ti, RTX 5070 이후로 RTX 5060 Ti, RTX 5060까지 계획되어 있다. 사실 성능으로도, 가격을 봐서라도 일반인이 컴퓨터를 맞춘다 했을 때의 마지노선이 딱 70 Ti까지가 아닌가 감히 추측한다.

이번에 소개할 RTX 5070 Ti 그래픽카드는 'MSI 지포스 RTX 5070 Ti 게이밍 트리오 OC 플러스 D7 16GB 트라이프로져4(이하 MSI RTX 5070 Ti 게이밍 트리오)'다. MSI Gaming(게이밍) 라인업은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MSI의 메인스트림에 해당되는 그래픽카드 라인업이다.


제품 정보



MSI GeForce RTX 5070 Ti 16G GAMING TRIO OC PLUS D7 16GB TRIFROZER
쿠다 코어: 8,960개
메모리 용량 및 속도: 16GB GDDR7 / 28Gbps
코어 클럭: 2,572MHz(부스트 시) / 2,580MHz(MSI Center 극한 성능 세팅 시)
단자: DP x 3(v2.1b) / HDMI x1(최대 4K 480Hz 혹은 8K 120Hz)
전력 소모량: 300W
커넥터: 16핀
추천 파워 용량: 750W
구성품: 그래픽카드 / 사용 설명서 / 그래픽카드 거치대 / 16핀 커넥터
크기: 338 x 140 x 50 (mm)
무게: 1310g(그래픽카드) / 1833g(박스 총 무게)

MSI RTX 5070 Ti 게이밍 트리오는 앞서 언급한 대로 중상급 수준의 PC에서 많이 채택하게 되는 60~70 Ti 라인업과 잘 어울리는, MSI의 메인스트림 라인업 그래픽카드다. 물론 MSI 그래픽카드는 게이밍 라인업 외에도 가격과 성능, 특히 독자적인 쿨링 기술 덕택에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RTX 50 시리즈를 맞이하여 MSI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쿨링 시스템 '트라이프로져 4'를 선보였다. 톡스 팬의 뒤를 잇는 새로운 구조의 스톰포스 팬 덕택에 효과적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하여 발열 제어뿐만 아니라 극저소음을 자랑한다. 니켈로 도금된 구리 베이스의 플레이트를 통해 그래픽카드 내부에서 발생되는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전달한다. 또한 그래픽카드의 온도가 낮을 때 팬이 완전히 정지하는 제로프로져 또한 여전히 건재하다.

2 온스의 구리 플레이트가 삽입되어 열 방출과 안정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높낮이를 준 히트싱크 핀이 공기의 통로에 정확히 배치되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냉각 성능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제품 뒷면에 물리적으로 듀얼 바이오스 버튼을 탑재하여 최대 성능을 누릴지, 더욱 뛰어난 정숙함을 고를지 상황과 취향에 따라 양자택일할 수 있다.



제품 외형


▲ MSI의 메인스트림, 엔비디아의 메인스트림!

▲ 구성품은 간단하다. 그래픽카드, 사용설명서, 그래픽카드 지지대 그리고 16핀 커넥터

▲ 쉽게 높이 조절이 가능한 형태의 그래픽카드 지지대

▲ 바로 본론으로. 영롱하다

▲ 일반적인 그래픽카드와 같이 DP x3과 HDMI x1을 제공한다

▲ 16핀 커넥터를 연결하는 단자

▲ 제품 뒷면에는 물리적으로 사일런트 모드와 게이밍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 뒷면의 용은 빛반사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변한다

▲ 더 볼게 있나, 바로 테스트로 가즈아


테스트 PC


인텔 i7-13700KF + RTX 5070 Ti 시스템

CPU: 인텔 코어 i7-13700KF
VGA: MSI RTX 5070 Ti 게이밍 트리오
메인보드: ASUS TUF Gaming B760M-PLUS II
메모리: ESSENCORE KLEVV DDR5-6000 CL30 BOLT V 16GB x2 (32GB)
저장장치: Western Digital WD BLACK SN850 M.2 NVMe
파워서플라이: MSI MEG Ai1300P 80PLUS PLATINUM 풀모듈러 ATX 3.0




제품 테스트


게이머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i7 + RTX 5070 Ti의 시스템인 만큼,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좋은 WQHD(3440 x 1440)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4K보다 한 단계 낮은 해상도라 할 수 있기에, 그래픽은 인게임에서 설정할 수 있는 옵션 중 가장 높은 설정으로 타협 따위 없이 진행했다.

테스트에 앞서, 그래픽카드 리뷰에 빼놓을 수 없는 파이어 스트라이크 및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4K 사양을 고려할만한 제품이기도 해서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및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도 함께 진행했다. 물리적인 성능 자체는 예상했던 대로 RTX 4080보다 살짝 낮은 성능을 보여줬으나, 게임에 들어가면 DLSS와 함께 하기에 그 성능을 압도한다.

▲ 파이어 스트라이크(FHD)에서는 69,132점

▲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QHD)에서는 35,337점

▲ 파이어스트라이크 울트라(4K)에서는 17,927점을 기록했다

▲ 타임 스파이(QHD)에서는 27,593점

▲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4K)에서는 13,470점을 기록했다

먼저 RTX 4090으로도 4K + 그래픽 울트라 옵션 적용 시 70FPS도 어렵다는 '검은 신화: 오공'의 벤치마크 툴로 테스트해 봤다. 해당 게임은 낮은 사양으로 적용 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그래픽 옵션을 하나하나 덧댈 때마다 요구 사양이 수직으로 늘어나는, 개인적으로 세부 세팅을 하며 테스트하는 맛이 있는 게임이다.

특히 RTX 50 시리즈에 오며 DLSS 관련 기능들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서 검은 신화: 오공에서는 테스트를 두 번 했다. WQHD 해상도에 울트라 그래픽 옵션에서의 검은 신화: 오공은 DLSS 프레임 생성을 미적용 했을 경우, 타협 없는 울트라 그래픽 옵션에서 평균 46FPS라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으나, DLSS 프레임 생성을 적용하니 평균 79FPS라는 거의 1.7배 수준으로 성능이 올랐다.

▲ 고사양 게임, '검은 신화: 오공'에 타협은 없다! 울트라로 고고!

▲ DLSS 프레임 생성 옵션 없이는 다소 버거워 보였지만

▲ 해당 기능을 켜니 충분히 플레이할 수준의 프레임을 확보했다

검은 신화: 오공과 같은 맥락으로 세부 그래픽 옵션을 하나씩 올릴 때마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으로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디아블로 4의 경우 몬스터를 몰아잡을 때, 플레이어가 광역기를 시전할 때 사양이 받쳐주지 않으면 프레임이 뚝 떨어지는 게임이다.

디아블로 4의 경우도 DLSS 옵션의 유무로 테스트를 두 번 진행했다. WQHD 해상도에 울트라 그래픽 옵션을 적용한 디아블로 4에서는 DLSS를 껐을 경우 평균 프레임은 104FPS 언저리로 수치로 봤을 땐 나쁘지 않을 수 있으나,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는 구간에서 70FPS 대로 떨어지는 등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에 DLSS를 킬 경우 평균 126FPS로 매우 균일하고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줬다.

▲ 다방면으로 테스트하기 좋은 게임, 디아블로 4도 플레이했다

▲ 이 또한 사정 없이 울트라 그래픽 옵션으로

▲ DLSS를 껐을 때 마법 시전이나 몬스터가 몰릴 경우 간헐적인 프레임 드랍이 있었지만


▲ DLSS를 켜니 프레임 수치도 좋고 무엇보다 출렁이는 느낌이 전혀 없이 안정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세 번째로는 출시를 앞둔 '몬스터 헌터: 와일즈' 벤치마크 툴을 사용해 봤다. 회사 안팎으로 이번 작품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슬쩍 구경해 봤는데 눈이 즐거울 정도로 그래픽이 좋고 해서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긴 하더라. 다만 공개된 추천 PC 사양 정보에 권장 사양이 2060 SUPER, 심지어 울트라 옵션 사양은 4070 Ti 혹은 4070 Ti SUPER로 발표되어 우리 집 컴퓨터로는 권장 사양 수준으로 밖에 못 돌릴 것 같다.

WQHD 해상도에 타협 없이 울트라 그래픽 프리셋을 적용한 몬스터 헌터: 와일즈 벤치마크 툴에서는 평균 130FPS을 기록하며 22,169점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다른 PC로는 테스트를 못해봐서 해당 점수가 어떤 정도인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이 게임을 하기에 충분한 프레임"이라고 판단하는 잣대가 고사양 게임의 경우 60FPS, 일반적인 스팀 게임 수준에서는 90FPS, 롤 같은 게임에서 144FPS 정도면 불편함 없이 게임할 수 있다는 주의라 훌륭한 값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미지에서도 '매우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이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 2월 28일 정식 발매 예정인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서는 별도의 벤치마크 툴을 지원하고 있다

▲ 사양 꽤 무겁다던데.. 울트라로 도전!

▲ 몬헌 와일즈 또한 DLSS를 지원하여 해당 기능을 켜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 매우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

성능에 취해 과거 고사양 게임으로 분류됐던 '갓 오브 워'로도 간단히 테스트를 진행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착해(?) 졌다. 그래픽 옵션 타협 없이 WQHD 해상도로 플레이한 갓 오브 워에서는 DLSS를 적용했을 때 평균 189FPS라는 훌륭한 성능을 보여줬다.

▲ 이제는 고사양 게임이라고 부르기 다소 어렵지만 그래도!

▲ 이 또한 타협 없이 올 울트라


▲ 세상이 변해버렸다.. 70 Ti로 갓 오브 워 풀옵션에서 200FPS 좀 안 되게 뽑다니..


마치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RTX 5090, RTX 5080의 테스트 결과만 계속 모니터링했다. 아무래도 일반 게이머로 접근하기엔 넘치는 성능과 부담되는 가격에 현실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는 상태였는데 MSI RTX 5070 Ti 게이밍 트리오로 고사양 게임을 잔뜩 테스트하고 나니 이미 2세대를 건너 뛴 우리 집 글카는 어떻게 괴롭히면 고장이 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훌륭한 성능도 성능이었지만, 테스트하는 내내 느꼈던 것은 굉장히 조용했다는 점이다. 좀 예민한 편이라 고주파음을 굉장히 잘 듣는 편인데 테스트하면서 느끼지 못했다. 물론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예전에도 특정 시즌에 다양한 그래픽카드를 리뷰하면서 MSI 제품만의 정숙함에 반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괜히 더 애착이 갔다.

다만 가격이 가장 문제일 것 같다. 고사양 게임을 어느 정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많을 제품인 만큼 국내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할 텐데. 주변만 둘러봐도 이번 시기에 사겠다는 지인이 많은데 출시 가격이 어떻게 될지, 가격이 언제쯤 안정화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성능 면에서는 메인스트림 라인업을 고려하는 게이머 입장에서 4K를 현실화 시켜주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겠다.